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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용] Ep.21 용병단 (3)

20 허씨
  • 조회수20
  • 작성일2026.09.06

Ep.21 용병단 (3)

우린 가족이란다. 너와 나. 그리고 앞으로 생겨날 모든 이들이 우리와 함께 할거야.”

 

어떤 남자가 어린아이의 가슴팍을 가리키며 말했다.

 

제가 그런 존재인가요?”

그럼

 

전 뭔가요?”

 

아이는 작은 두 손을 꼭 모아 말했다. 눈과 코는 그림자에 가려진 채 입만이 존재하는 그 남자는 잠시 말하는 것을 멈추다가 웃었다.

 

네 종족의 유일한 생존자. 그리고 유일무이할 장수 일족이 될 거야.”

 

장수 일족이요?”

 

아이는 이해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자신이 왜 유일한 생존자인지. 자신을 왜 생존자라 부르는 건지. 그리고 장수일족은 또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아직 그 단어를 이해하기는 어렵겠구나. 그래도 괜찮단다, 네게 시간은 아주 많으니 모든 것을 이해하기를 정말 쉬운 일일거야.”

정말인가요?”

 

그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몸을 낮추고 말했다.

 

약속하마.”

 

남자는 새끼손가락만을 핀 채 아이에게 내밀었다.

 

이건 뭐죠?”

 

약속의 의미란다.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란다.”

그런 거엔 무슨 의미가 있나요?”

 

남자는 조용히 자기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도시 사람들은 가끔 말만으로는 서로를 믿지 못할 때가 있단다. 그럴 때 이런 작은 행동 하나라도 더해서, 한 말을 지키겠다고 보여주는 거란다.”

 

남자의 말을 듣고 아이는 한동안 그의 손가락을 지켜보았다.

 

약속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가요?”

 

그렇지.”

 

만약에 안 지키게 되면요?”

 

남자는 순수한 질문에 차분히 웃었다.

 

거짓말을 하게 되는 거지.”

 

저는 거짓말이 싫어요.”

착한 아이구나.”

 

그들은 끝내 서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

 

폭발하는 건물을 빠져나오며 누군가 다급하게 외쳤다.

 

대장!!”

?”

 

무슨 생각을 하시길래 제 말을 전혀 안 들으신 겁니까?”

무슨 일. 있었니?”

 

옆에서 그것이 다가오는데 멍하니 계시길래 큰일 나는 줄 알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대장 옆에서 용인 듯 사람인 듯한 무언가가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용병이 무표정으로 대장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하고 있었다.

 

말쿠트가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 나답지 않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도 다시 석두를 보러 간다니 옛날 생각이 났지 뭐야.”

“...대장답습니다.”

 

에호바는 오히려 그게 대장답다며 말했다.

 

이게?”

그렇게 가족을 생각하시는 게 대장답다고 한 겁니다. 임무 도중에 이런 멍을 때리시는 건 저도 처음 봅니다. 부대장의 빈자리가 그렇게 크십니까?”

그런가 보네

 

대장은 어두운 하늘을 바라본 채 조용히 말했다.

 

그런 약속이었으니까.”

 

 

세 번째? 그게 무슨 말이야. 애초에 쟤는 남자잖아.”

 

석두는 가리온을 보며 말했다.

 

형씨, 눈은 장식이야?”

급하니 빠르게 설명하겠습니다.”

 

가리온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세 번째님의 대리인 비서 가리온입니다. 네 번째님 그동안의 무례를 용서해주시길.”

? 그게 무슨.”

대리인?”

 

석두 씨에겐 제가 전에 말씀드렸습니다.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건, 현재 제 신분이 세간에서는 세 번째라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야?”

 

석두가 송하나를 보며 말했다.

맞지. 내가 저번에 봤던 얼굴도 이 얼굴이었다고. 근데 이건 좀 충격인데. 그럼 진짜 세 번째님은 뭐하시는데?”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우선 제 집무실로 모두 따라와 주십쇼.”

나까지?”

모든 건 그곳에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가리온을 따라갔다.

무슨 일이길래 계약이 끝난 송하나 마저 이곳까지 오게 만든 거지?”

“...광천의 뿌리 도시 계천,단천의 관리인이 죽었습니다.”

 

갑자기?”

그분들이 죽었다고요?”

그 양반들이 왜 죽어?”

 

가리온이 말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석두는 그저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놀란 것이지만 송하나와 네 번째의 반응과 차이가 있었다.

 

관리인이 뭔데?”

도시의 머리.”

.”

 

그분들이 죽었는데 왜 아무런 소식도 안 뜬 거죠?”

 

네 번째는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한 도시의 관리인이 죽었는데 이상할 정도로 잠잠했다.

 

계천의 관리인이 먼저 죽었기 때문입니다.”

언제 사고가 일어난 건지 알 수 있나요?”

 

계천의 관리인은 이틀 전. 그리고 단천의 관리인이 죽은 것은 바로 오늘입니다. 저도 그 사실을 지금 알았습니다.”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두 번째님입니다.”

 

야 잠깐.”

 

네 번째와 가리온이 서로 얘기하는 사이에 석두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나도 알고 싶은데.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나도 좀 알기 쉽게 설명해주면 안 되냐?”

, 죄송합니다.”

 

계천은 언론의 도시에요. 광천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식을 가장 빨리 알아차리고 내보내는 곳이죠. 그곳의 관리인이 죽었으니. 언론이 통제당하는 건 쉬운 일이겠죠.”

 

단천은 뭐 하는 곳인데?”

 

군사 도시.”

 

송하나가 말했다.

 

언론, 그다음엔 군사. 뻔하지 뭐. 두 번째님. 아니 두 번째는 지금 대놓고 예고하고 있어.”

 

계승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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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는 뭐 하고 있는데? 이걸 모르진 않을 거 아니야.”

전부를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그러나 초대 광천께서는 모르고 계십니다. 두 번째님은 그걸 노린 겁니다.”

 

전에 말했을 때는 무슨 다 알 수가 있다며?”

 

석두는 이마를 짚었다.

 

뒤늦은 사춘기구만. 우리에게 갑자기 찾아온 이유는 뭐지?”

그동안의 상황과는 다르게 두 번째님이 작정하고 여러분들을 찾아온다면 죄송스럽지만 더 이상 제가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

 

“...그러니 도망가라?”

 

가리온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석두는 혀를 찼다.

 

두 번째님이 아직 국경 이동까지 막진 않았습니다. 빠르게 움직인다면 다른 나라로 충분히.”

 

~!”

 

가리온이 탈출 계획을 말하고 있을 때 지팡이를 가진 남자가 불쑥 집무실에 들어왔다. 모두의 시선이 그 남자에게로 꽂혔다.

 

다들 여기 모여서 뭐 하나?!”

여길 어떻게!?”

 

전부 뒤져봤는데 결국 남은 게 여기뿐인지라~ 문까지 꽉꽉 잠겨있으니 안 열고 배길 수가 있어야지~.”

 

그는 지팡이를 옆으로 빙빙 돌려 원을 그리면서 그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모자와 지팡이. 설마 명천의 관리인?”

 

날 알아보네? . 누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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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단이 할 일은 전부 끝났으니 부대장과 만날 일도 거의 남지 않았군요.

쉬우면서 간단한 이야기보다는 어렵지만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들 제 이야기를 계속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 자주 올리고 싶습니다.


좋아요와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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