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곤의 평균 수명은 200년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때 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말했다.
“그럼 저도…. 200살은 넘게 살 수 있는 걸까요?”
“통계의 함정. 우리는 그렇게 말하지.”
“통계의 함정…?”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단어를 따라 말했다.
“완벽한 수치는 없어. 평균은 그 수치를 완전히 대변하지 못하지.”
“그렇다면…. 전 그 전에 죽는 건가요…?”
나는 슬픈 눈으로 그를 보았다. 그는 나의 표정에 웃었다.
“넌….”
이후의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내 앞의 드래곤이 이미 기록상에서 사라진 드래곤이었다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왜요?”
나는 그것의 몸에 붙어있던 보석 파편을 떼어내었다. 다시 보았지만 틀림없는 고대 드래곤의 것이었다.
“내가 알기론 이 드래곤의 기록은 이미 수백 전에 끊겼어…. 근데 어떻게 이곳에….”
“사람은 아닌 거 확실하죠…?”
“의외로 놀라지 않는구나. 누군가를 죽였는데.”
“저도 군인인 거 잊으신 건가요. 죽이는 건…. 아니, 됐어요.”
아이는 말을 하려다 말았다. 나는 다시 묻지 않았다. 그때 야영지 연구소 쪽에서 폭파음이 들렸다. 나와 아이는 동시에 폭파된 곳을 쳐다보았다.
“...!”
“여기는…!”
무전기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연구소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나타났습니다!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그 목소리는 망가진 기계음과 같이 끊겼다. 휴대전화에서 전화가 왔다. 소장의 전화였다.
“소장님! 무슨 일입니까? 연구소에서…!”
“응, 알아. 무언가 연구소에 친입했어.”
소장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연구소에서 다친 사람은 많이 없어. 팀장이 잘 통솔 중이야. 문제는 연구소에서만 이럴 것 같지 않아. 혹시 마리아랑 같이 있니?”
“마리아는 집에서….”
다시 폭발음이 들렸다.
“다시 폭발음이….”
“소장님 끊겠습니다.”
마리아가 있는 곳이었다. 나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달렸다. 달린다. 혼란스럽지만 한 가지만 생각했다.
“마리아…. 마리아!”
폭발은 크지 않았다. 평범한 드래곤이라면 가벼운 부상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아는 드래곤이 아니다. 평범한 인간이라도 시술받으면 드래곤과 비슷한 신체 능력을 갖출 순 있지만 마리아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발로 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마리아가 있는 곳은 여전히 멀었다. 소장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마리아를 우선시해 주렴.”)
더 고민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날개를 꺼냈다. 비행에 관한 규정이 심했지만 다른 것은 상관없었다. 마리아는 반드시 살아야 한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길 바랐다. 마리아가 죽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할 이유도 없었다. 무슨 이유로 마리아가 죽는단 말인가. 바라지 않으면 그 일은 벌어지지 않는 걸까. 이기적이지만 적어도 마리아는 아니길 바랐다. 그녀여서는 안 됐다.
“마리아!”
최악의 상황은 늘 대비하지 못한 이들에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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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못이기고 말았습니다. 대신 오늘 [인간과 용].[어떤 용] 둘 다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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