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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용] Ep.31 광천 그리고 용병단 (8)

21 허씨
  • 조회수7
  • 작성일01:20

Ep.31 광천 그리고 용병단 (8)

“이건….”

 

네 번째는 연이 건넨 것을 보았다.

 

“열차 티켓입니다. 언제든 급행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모든 나라를 횡단하는 열차 티켓이었다. 총 세 장이었다.

 

“이걸 왜 저한테 주시는 거죠?”

“...첫 번째님은 네 번째님이 계승전에 참여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연은 계승전이라고 말했다. 다들 예상하였지만 첫 번째와 연은 이미 게승전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역시 그렇군요.”

“모든 것이 해결하기 전까지는... 베르헴에 계시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곳에는….”

 

“안 갈래요.”

 

네 번째는 티켓을 찢으며 말했다. 연의 눈이 살짝 커졌다가 다시 돌아왔다. 이 상황도 이해한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서요.”

 

네 번째는 석두를 쳐다보았다.

 

“더 이상 어린애처럼 미룰 순 없는 걸 알았거든요.”

“이것마저….”

 

연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알겠습니다. 첫 번째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물러가겠습니다.”

 

[ 신기 – 헤르메스 ]

그런 말을 하고 연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예소더와 가리온이 이야기를 끝마치고 네 번째에게 왔다.

“...여기 있던 분은 어디 가셨습니까?”

“급한 일이 있데요.”

 

네 번째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예소더는 머리를 긁적이고 가리온과 함께 상황을 전달했다. 상황을 들은 네 번째가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아저씨는 남는 건가요?”

“데려갈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노마를 제외한 모두가 부대장이 떠날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예소더가 석두를 한 번 바라보고 다시 네 번째에게 말했다.

 

“강제로 남게 한다고 남을 사람도 아닙니다.”

“하하….”

 

예소더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래도 어딘가 서운하군요. 아무리 계약으로 묶였다고 해도. 나갈 수 있다면 나갈 사람이었을 텐데. 생활이 나쁘지만은 않나 봅니다.”

“광천이니까요.”

 

가리온이 한 마디 얹었다.

 

“그렇습니까.”

 

이야기를 전부 끝마치고 예소더는 용병들을 모았다.

 

“비나님. 도시 구경시켜드리겠습니다.”

“드디어…!”

“아니. 난 부대장과 함께 가겠어.”

 

노마가 고민하더니 벌떡 일어나 석두와 가리온에게 걸어갔다.

 

“무슨 일이십니까?”

 

“부대장을 고용했다고 했지? 그럼, 나도 고용해 줘.”

“뭐?”

“노마?”

 

“당신이 나랑 싸웠으니 가장 잘 알겠지. 나도 부대장처럼 고용해 줘. 지키든 죽이든 다 잘할 자신 있으니까.”

 

“석두씨의 의견이 궁금하군요.”

“난 상관없어. 실력만큼은 보증하지.”

 

노마가 실력 평가를 당한 것처럼 느끼자 버럭 화를 냈다.

 

“애초에 난 너보다 잘 싸운다고!”

“그거에 관해서 물은 건 아니지만, 좋습니다. 계약하죠.”

 

가리온이 손을 내밀었다. 노마도 그녀와 악수하며 계약이 체결되었음을 느꼈다.

 

“사람을 좀 빌리겠습니다. 예소더.”

“...무르기 없습니다.”

 

예소더는 흔쾌히 허락했다.

 

“너 그거 무슨 뜻이야!”

“자, 비나님 가시죠. 제가 알아놓은 데가 많습니다.”

 

이제 정말로 송하나의 계약이 끝났다. 가리온은 정중히 인사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마지막까지 고생하셨습니다…. 보수는 곧바로 보내겠습니다.”

“에이~ 괜찮습니다~ 세 번째…. 대리인님. 아무도 안 다쳤잖아요?”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리온은 그녀의 말에 기쁘게 웃었다. 송하나는 뒤늦게 가리온의 복부에 있는 베인 상처를 보았다.

 

“...오히려 대리인님이 더 걱정인데요.”

“이 정도는 상관없습니다.”

 

다음은 네 번째가 말했다.

 

“잘가요. 누나, 다음에 또 봐요?”

“날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네 번째님.”

“다음에는 불편한 호칭은 빼도 돼요.”

 

“노력해보겠습니다….”

 

다음은 석두였다.

 

“...잘 가라.”

“형씨, 전에 한 말은 기억해. 나도 열심히 살 테니까. 다시 만나면 그땐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네.”

“지금도 평범한 사람이야. 앞으로도 그럴 거고.”

 

송하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힘 빠진 숨을 내쉬었다.

 

“형씨답네.”

 

-

 

일주일 뒤 두 번째는 계승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광천에 존재하는 모든 스크린에 그 현장을 스트리밍했다. 누워있는 초대 광천과 그 주변에 서 있는 첫 번째와 두 번째가 있었다. 첫 번째가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은 두 번째를 보며 말했다.

 

“어딘가 자신만만한 표정이군.”

“그럴 리가요. 전 그저 첫 번째님께서 광천을 계승하시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질 뿐이랍니다.”

 

“계천과 단천에 일어난 일은 분명 네 짓이겠지. 그렇다고 뭔가 달라질 것 같나?”

 

“저는 잘 모르는 일입니다. 어쩌면 이곳에 오지 않는 세 번째”

 

두 번째는 조용히 덧붙였다.

 

“어쩌면…. 네 번째의 짓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네 번째는….”

 

“늦어서 죄송합니다.”

 

네 번째가 급한 숨을 내쉬며 나타났다. 두 번째의 눈썹이 크게 흔들렸지만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이게…. 누구야? 자랑스러운 내 동생이잖아? 근데 여긴 어쩐 일이냐?…?”

 

네 번재는 첫 번째를 바라보았다. 그동안 대중에게 몸을 숨겨왔던 네 번째가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났음에도 놀란 기색 하나 없었다. 첫 번째는 그를 보며 끄덕였다. 네 번째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 당당하게 외쳤다.

 

“광천의 후계자는 바로 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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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되는 Ep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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