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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용] Ep.12 휘말리다 (11)

21 허씨
  • 조회수9
  • 작성일2026.10.18

“마리아!”

 

나는 현관문을 열었다. 안쪽은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신발을 벗지 않고 들어가서 마리아를 찾았다.

 

마리아는 무사했다. 단지 유독가스를 들이켜서 기절한 것 같았다. 그녀를 안고 안도의 숨을 쉬기 시작했다. 거친 숨이 한 번에 몰려왔고 나는 기침이 나왔다.

 

“다행이야…. 다행….”

 

그녀를 안고 벽을 부수고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벽을 부순 소음을 듣고 그때 그것과 똑같은 것들이 나에게 달려왔다.

 

“키에엑!”

 

형태가 몹시도 끔찍했다. 파란 보석이 얼굴을 뚫고 제대로 정렬되지 않은 채로 배치돼 있었다.

 

“더 이상 봐온 것이 있으니 부정할 수 없겠네.”

 

저것은 살아있는 생명체다. 그렇지만 생명체 간에 교배로 태어난 것이 아닌 특수한 실험을 통해 합쳐져선 안 되는 것이 강제적으로 융합된 생명체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기는 질문은 하나다. 도대체 누가 저런 것을 만들었는가. 그런 질문이 떠올랐지만 지금 중요한 건 아니었다.

 

“끔찍하군.”

 

나는 마리아를 업은 상태에서 비늘을 생성시켜 그것들에게 날려 보냈다. 나의 비늘은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대부분 건물을 지을 때 쓰는 화룡사의 합금 정도는 쉽게 뚫어버리는 강도를 가졌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의 비늘들을 쉽게 받아쳐 냈다.

 

소장의 아들이 손쉽게 몸통을 뚫어버려서 단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잘못된 생각이었다.

 

“...아까는 우연이었던 거가.”

비늘 한두 개로 소용없다면, 수를 늘리면 된다.

 

“하지만 한 번으로 포기하긴 이르지.”

 

소환하고 날려 보내는 건 화난 마리아를 달래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나는 아까보다 많은 비늘을 꺼내 날려 보냈다. 내게 달려오던 그것들은 수많은 비늘을 막지 못하고 결국 몸에 많은 구멍이 생겼다. 나는 그것들을 잠시 살펴봤다. 다시 보았지만 믿을 수 없었다. 얼굴을 뚫고 나온 보석들의 특징이 오래전에 멸종한 드래곤들의 것과 똑같았다.

 

나는 다시 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인, 괜찮니?”

 

“저는 괜찮습니다. 소장님. 그보다 소장님도 보셨습니까.”

 

“너도 봤구나…. 너라면 알겠지만 고대종과 인간이 합쳐진 인공 생명체 같더라고…. 분명 누군가 군사로 쓰기 위해서겠지….”

 

“말도 통할 것 같지 않은 녀석들을요?”

 

“그것들은…. 전부 드래곤들의 능력을 일부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 지금은 사고로 일부 탈출한 개체들로 보이지만 완성된 것들이라면 분명….”

 

“우리의 능력을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겠군요.”

 

소장은 말이 없었다. 아마도 그 역시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인간들이 우리를 견제하는 인공 생명체를 만든 거다.

 

“...으”

“마리아?”

“마리아가 깼니?”

 

나와 소장이 전화하는 소리를 듣고 마리아가 깨어난 것 같았다. 내가 쥐고 있는 휴대전화기에 손을 갖다 댔다.

 

“머리…. 울려….”

“전화가 시끄러웠어?”

 

내 손에 살포시 얹은 손이 휴대전화를 같이 박살 내 버렸다.

 

“마리아?”

“머리…. 울려….”

 

잘못 보지 않았다. 내 눈이 잘못된 것을 보진 않았을 것이다. 마리아는 인간이다. 그녀에게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건 분명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머리엔 나와 같은 뿔이 자라있었다.


=

 왜 벌써 일 주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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