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화 : 특별한 만남 ]
분노로 가득찬 사람에게 비꼬는 말은 해서는 안되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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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붉게 물들어있었다.
마치 피라도 흩뿌린듯한 선홍색의 구름이 둥실거리며 바람을 타고 떠다녔다.
"음...오늘따라 왜이렇게 하늘이 빨간거지?"
소녀는 한참동안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다시 앞을 내다 보았다.
소녀가 걷고있는 길의 건물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벌어진듯이 화려한 빛을 뽐내며, 손님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거리를 걸어가던 소녀는 '하와이 여행! 보다 싸고 친절한 서비스! 리조트 예약가능' 이라는 포스터를 보고 멈춰섰다.
"이제 곧 여름방학 이던가?... 이번 여름에도 나는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어야겠지..."
한숨을 쉬며 헌옷매점에서 구입한 낡은 교복을 만지작 거리던 소녀는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나도 바다에 가보고 싶어, 등산이라도 가보고 싶고, 스케이트장도, 시골이라도 좋으니까 어디든지 가보고싶어."
소녀는 매년 수백번은 반복하는 말을 중얼거리며 길을 건넜다.
복잡한 상가를 지나 아파트로 향하던 소녀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비명을 지르며 이상한 터널에서 떨어진 남자를 보고 굳어버렸다.
"크으윽!!"
검은색의 약간긴 머리카락과, 여름인데도 검은색의 긴 롱코트와 셔츠.
게다가 블랙진까지 입은! 신체를 부위를 제외하고 모두 새까만 불량배 같은 남자가 주차장 나닥에 나뒹굴었다.
곧이어, 주차장 벽에 뻥뚫린 터널에서 거대한 곤충다리가 튀어나오더니 그 남자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다리가 하나둘 튀어나오더니...마침내 모습을 들어낸것은 거대한 나방이었다.
거대 나방이라 하면 손바닥 만할탠대 어떻게 사람을 공격하냐고 묻는다면...
저건 대충봐도 크기가 4M는 넘는 괴물 나방이었다...
"....저건 뭐지?!"
소녀가 그 나방을 바라보고있을때, 둔한 나방은 눈앞에 사냥감만을 노리고 남자에게 달려들 뿐이었다.
"키히히힛!!!"
그 거대 나방이 손에 잡히는 대로 남자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나방이 던진 빨간 오토바이가 하필이면 남자 바로옆에 주차되어있던 트럭에 명중하자, 곧이어 고막이 찢어질듯한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
"으윽!!..."
폭발의 충격에 못이겨 바닥에 나뒹구는 남자는...죽지 않았다.
남자의 옷은 물론이고, 몸까지도 상처를 입지 않았던 것이다.
"영화를 찍는건가? 하지만 아까 그 트럭은 우리 옆집 아저씨의 과일트럭인데..."
소녀가 멍하니 생각하던중..
나방은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쓰러진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뭐야, 사냥하는 맛이 전혀 없잔아? 키히힛!"
그렇다, 웃기만 하는게 아니라 말까지 하는 초 괴수 나방!!!!!
나방이 낄낄거리며 발끝에 달린 날카로운 발톱을 남자의 이마에 겨누자, 소녀는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들었다.
".....그 사람을 놔줘 이 괴물놈아!"
소녀는 있는힘껏 책 무게만해도 5kg이 훌쩍 넘어갈것만 같은 가방을 나방에게 달려가 던져버렸다.
그건 정~~말 운이좋게도 나방의 눈에 명중했다.
"아이고!!!!"
갑작스럽게 한쪽눈이 찌그러진 나방은 앞다리로 눈을 만지며 괴로운 비명을 질러댔다.
"어떤놈이야!! 아악! 내눈!! 으아악!!! 내눈!!!!"
".....저런 말도안되는 짓을.... 시도하는놈이 있다니....."
의식이 돌아온 남자가 소녀의 행동을 보고는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말하자, 소녀는 발끈한 얼굴로 남자를 향해 따졌다.
"지금 아저씨 상황을 보고나 말하시죠?!"
아저씨라는 소리에 눈을 부릅뜬 그는 본인의 팔 다리가 나방에게 잡혀있는걸 보고는 소녀를 향해 소리쳤다.
"어이 아가씨! 어서 도망가!! 죽기싫으면 당장 도망치라고!"
"지금 괴물한태 약간 비정상적인 사람이 잡혀있다고해서 내가 도망갈것 같아요? 나는 그런식의 매정한 사람이 아니라구요!"
"용서..못한다 이놈!!!!!!!!"
찌그러진눈에 비치는 흐물흐물한 소녀의 모습을 확인한 나방이 분노의 포효와 함꼐 소녀에게 달려들었다.
"으우우?!"
나방의 발톱에 살이 뜯겨져나가자 고통의 비명을 지르던 소녀는 밀치는 반동으로 인해, 차디 찬 콘크리트 바닥을 굴러 무너진 화단 울타리에 머리를 찍히고 말았다.
"...안되.......안되!!!!!!!!"
소녀의 희생 덕분에 자유의 몸이된 남자가 재빨리 소녀에게 달려갔지만 소녀는 이미 죽음의 문턱까지 오른 상태였다.
"흐으....으으....."
몰려오는 고통과 괴로움에 간신히 의식을 부여잡고있는 소녀의 모습에....
남자는피가 흐를만큼이나 손을 꽉 쥐었다.
절대로 잊지 못할... 몇십분 전에 일어났던 그 끔직한 사건이 또다시 일어난것이다.
"캬하하! 썜통이다. 그건 먹이로써의 가치도 없어, 멋잇감주제에 덤비기나 하고말이야. 역시 인간들은 하등하다니까!"
"......."
소녀를 바라보던 남자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한순간, 남자의 눈에 나타난 살기는 나방조차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뭐...뭐야....아직도 발악할 기운이 남아있나봐???!..."
나방이 어색하게 웃으며 발톱을 세우며 위협을하자, 남자또한 인간이 지을수없는... 잔혹하고 공포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맞아, 하이라이트야.... 이 아이에 대한 네놈의 목숨 교환이 이루어 질 차례인거지."
"뭐라고?....잠깐...오지마...뭐하려는 거야? 저리가!!"
.....눈을 감기전, 소녀가 마지막으로 본것은.... 나방의 머리통을 거침없이 뜯어내 버리는 그 남자의 뒷모습이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