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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그리고 드래곤 - 4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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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279
  • 작성일2014.05.20

[ 4화 : 숲의 수호자 ]

 

계속 되는 행운이란 우연일까 운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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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칸 반도 하늘에서 투명한 비닐이 흩날린건 인섹트드래곤이 추락하기 직전일때 였다.

크로우들의 공격으로 인해 날개 한쌍이 더 찢어졌기 때문에 하늘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중 이었던것이다.

 


"끄으아아아아..."

 


레이첼의 비명소리가 점점 땅바닥 쪽에 가까워졌을때 그둘은 이제 죽는구나! 라는 생각으로 눈을 꼭 감았다.

 


[부웅...]

 


그런데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는 참으로 괴상했다.

쿵!쾅! 도 아니고, 우지근!우드득! 같은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아닌 푹신한 무언가에 의해 튕겨진 듯한...

 


"이게 어떻게 된거지?... 꼬마야... 우리가 살아있는거니?"

 

"아마도요?..."

 


인섹트드래곤이 비틀거리며 바닥을 딪고 일어나려다가 뭔가를 밞고 쭈욱~ 미끄러졌다.


 

"어이쿠?!"

 

"이게 뭐하는짓이야?!"

 

"너는...슬라임???"

 


인섹트드래곤의 얼굴이 꼬리에 달린 독침처럼 하얗게 변하는가 싶더니, 악! 하는 소리를 지르며 허둥지둥 바위 뒤로 숨었다.

레이첼이 인섹트드래곤과 추락할때 바닥에서 부딪친것...그건 다름아닌 '슬라임드래곤' 이었던 것이다.

온몸이 물로 이루어진 슬라임드래곤은 정말이지 깃털과는 다르지만 아주 푹신한 드래곤이었다.

때마침 슬라임드래곤이 난파선 구석에서 웅크리고 낮잠을 잤기에 망정이지, 하마터진 두사람은 바닥에 충돌하여 산산조각 날뻔했었다.


 

"왜 숨으세요?... 생명의 은인이잔아요!"

 

"생명의 은인? 그건또 무슨 소리니?..."

 


슬라임드래곤이 아직 잠이 덜깬듯 말랑말랑 거리는 몸을 일으키며 묻자 인섹트드래곤은 아주 살금살금 바위뒤에서 기어나왔다.

 


"으음...그래...그것도 그렇지...하지만 슬라임은 나와 상성이 좋지 않아서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이 드래곤이 아니였으면 우리둘은 벌써 지옥행 급행열차를 탔을탠대 말이에요..."

 


레이첼이 인섹트드래곤을 노려보자, 인섹트드래곤은 꾸물꾸물 기어나와서는 슬라임드래곤에게 감사를표했다.

 


"덕분에 살았다...좀...많이 놀랐었나?"

 

"잠이 아주 확깨던걸."

 


슬라임드래곤이 매섭게 내려보자 인섹트드래곤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레이첼을 잡아 끌었다.

 


"꼬마야 어서 가자꾸나..."

 

"아니요 저기 하늘에..."

 


레이첼이 멍하니 하늘을 가르키고 있자, 인섹트드래곤과 슬라임드래곤도 목을 쭉 뻗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은 참으로 괴상했다.

빨갛고 보란 옷자락들이 찢겨진채 이리저리 흩어져 다녔다.

흰색의 악마역시도 언제 올라간것인지 아래에서는 거이 보이지 않을만큼이나 하늘위에 올라가있었다.

 


"우리가 저렇게나 높은곳에서 떨어졌었던가요?"

 

"아니...저정도 높이까지는 아니였지..그리고 크로우들이 저렇게 작았던가?"

 


인섹트드래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팔랑거리는 옷자락들이 바닥에 하나 둘 씩 떨어졌는데, 하나같이 날카로운 무언가로인해 갈기갈기 찢겨져있는것만 같았다.

 


"...도데체 누가 이런짓을 한거야? 너희가 그런거야?"

 


슬라임드래곤이 못믿겠다는 표정으로 그 둘을 바라보자, 레이첼과 인섹트드래곤은 고개를 저었다.

 


"저희는 저것들한태 쫒겨서 여기로 추락했는걸요.."

 

"맞아..게다가 저런 숫자를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어?"

 

"하지만 저건 아무리 봐도..."

 


하늘위에서 무척이나 괴로운 비명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난파선쪽으로 붉은색의 피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덤으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날개 한쪽도 바다쪽으로 큰 굉음을 내며 떨어지자, 레이첼이 눈가에 떨어지는 피를 닦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네놈!!!!"

 


난파선에 조금 떨어진 숲으로 떨어지는 그 흰악마는 날개한쪽이 잘린채로 한손에는 회색드래곤을 꽉 쥐고 떨어지고있었는데, 그 흰손의 손목쪽에 붙은 검은개미같은것이 손목쪽에서 뭔가로 깊이찔러버렸다.

그순간, 그 악마의 하얀 손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아 오르는가 싶더니 악마는 회색드래곤을 손에서 놓고말았다.

 


"맙소사...윈드잔아!!! 그리고 저녀석은..."

 

"윈드요?"

 


레이첼은 윈드드래곤이라 불리는 드래곤이 아까 있었던 그 동굴에 있던 회색 드래곤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검은 물체역시도...

 


"메어씨!"

 


레이첼이 깜짝놀라서 숲으로 달려갔다.

인섹트드래곤 역시도 레이첼의 뒤를 뒤뚱거리며 따라갔지만, 그것은 잡종(나이트메어)때문이 아닌 윈드드래곤이 무사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와중에 슬라임드래곤은 예상치못한 피의비 때문에 몸뚱이가 물에 물감을 탄듯이 빨갛게 변해가자 불만을 토해냈다.

 


"어이쿠....이게 도데체 무슨 대참사람?... 하늘에서 인섹트랑 인간이 떨어지질 않나, 피로된 비가 내리질않나..."

 


슬라임드래곤은 빨갛게 물들었다가 다시 푸르게 변하는 바다를 보면서, 몸에 흡수된 피를 빼내기 위해 바다속으로 풍덩! 하고 들어가 버렸다.

 


레이첼이 숲으로 들어서자, 무언가에 발이 걸려 그대로 바닥에 코를 박고말았다.

 


"에코?!"

 


나무뿌리에 걸린건가 싶어 뒤를 돌아보던 레이첼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둠속에 빛나는 빨간눈과 거대한 회색손이 그녀의 다리를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왜그리 급하게 숲으로 들어가는거지?"

 


그것이 말을 걸어오자, 레이첼은 뒤따라오는 인섹트드래곤을 보며 침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카이저데몬이라는 악마한태 습격당했는데... 저희 친구(?)들이 그 악마랑 저쪽으로 떨어져서..."

 

"...그 말이 정말 사실인가?"

 


빨간빛을내는 눈이 긴장을 푼것인지 조용히 말을걸자 레이첼은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회색손이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어둠속으로 사라지면서 그 손의 주인이 모습을 들어냈다.

레이첼이 입을 떡벌리고있자, 덩치가 크고 진한 회색빛에 근육이 발단한 드래곤이 그녀를 어깨에 올린채로 숲안쪽을향해 달려갔다.

뒤따라오던 인섹트드래곤은 두 눈이 휘둥그레 해지며 그 드래곤어깨에 올라타서, 숲안으로 향하는 레이첼을 죽어라 쫒았다.

 


그때쯤 희망에숲에서는....

아주 느긋하게 놀고있던 핑크슬라임들이 울음을 터트리며 뿔뿔히 흩어지고, 닌자사슴들이 수리검을 내팽겨치고 숲을 빠져나가는가 하면, 거대한 나무에 깔린 숲고릴라와 나무괴물은 꾁꾁 소리를 질러대고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뿐...

한순간 그들이 땅에서 발이 떼지는가 싶더니 슝~ 하고 멀리 날아가버렸다.

하늘에서 떨어지던 카이저데몬이 나무를 몽땅 으깨버리며 착지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때 퍼진 지진같은 충격파 때문에 숲속에 있던 나무나 동물들이 꾀나 많이 부상을 입거나 죽고말았다.

 


"감히...감히 네놈 따위가!!!!"

 


카이저데몬이 아직도 피가 흘러내리는 왼쪽 손목을 부여잡고 소리치자, 피로 온몸을 뒤덮은 남자가 그의 어깨에 올라가서 비웃었다.

 


"글쌔...네놈이 내 친구들을 건들인게 잘못이었지, 않그런가?"

 


어느센가 눈에서 붉은 섬광이 나타날 만큼이나 살기를 내뿜고있는 나이트메어였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살인미소를 짓고있었지만, 이미 크로우들과의 전투만해도 몸과 영혼이 심하게 지쳐있었다.

만약 카이저데몬이 그를 온힘을 다해 공격해 온다면.... 패배할 확률이 매우 큰 상태였던것이다.

 


그는 애써 멀쩡한척하며 어깨를 내려다보는 카이저데몬의 턱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그래 다음은 이 턱이라도 부숴버려야겠군, 그래야 소리도 안지를태니까 말이야."

 


나이트메어의 진지한 거짓말에 카이저데몬은 몸을떨었다.

수십마리가 넘는 크로우들을 처리한것도 모자라서.. 본인을 이꼴로 만들어 놓고도 아직도 힘이 남아 있단말인가?

카이저데몬이 도망칠까 라는 생각을 하고있을때, 윈드드래곤이 나뭇가지에 꽃혀있는 그 얇고 피가흐르는 날개 한쪽을 간신히 뽑고는 슬금슬금 걸어왔다.

 


"나이트메어... 괜찬은거야?"

 

"...그래......"

 

[우드득!]

 

"큭!..."

 


윈드드래곤을향해 고개를 돌리던 그의 몸에서 심상치않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를 기회삼아 카이저데몬이 오른쪽어깨에 올라가있던 나이트메어를 손으로 쳐낸것이다.

처음에는 도망칠 시간을 벌기위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나이트메어가 의외로 간단하게 바닥으로 떨어져 피를토하자, 카이저데몬은 흠칫 하고는 입가에 짙은 미소를 띄웠다.

 


"오호라... 방금 둔탁한 소리는 뭐지? 내가 잘못들은건가?"

 

".....크으..."

 


윈드드래곤은 얼굴이 아주 창백해 져서는 그의 곁으로 달려왔다.

 


"괜찬은거야?! 팔상태가 말이 아니야!!"

 


정말 그랬다.

이미 힘을 다써버린 나이트메어의 오른팔은 더이상의 강력한힘을 견디지 못하고 이상한 각도로 꺽여있었다.

그의 팔이 부러진것이다.

왼손은 아직 땅을 짚고 일어설만큼의 힘은 남아있어도, 싸울 힘은 없었다.

카이저데몬이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그 날카로운 손톱을 들어올리자, 나이트메어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남은 방법은..."

 


그가 절망적인 어조로 중얼거리며 이빨을 뿌득! 갈자, 멀리서 레이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들 무사하세요?"

 

"윈드!! 어디있어!"

 

"지원군인가??"

 


카이저데몬이 기겁을하며 소리지르자, 윈드드래곤은 냉큼 그를향해 빽!하고 소리쳤다.

 


"그래! 적어도 성룡 5마리는 될꺼다!"

 

"허...허풍 떨지마라! 같은 술법에 두번이나 속을것같으냐!"

 


카이저데몬이 두려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호통을치면서 그들을향해 꼬리를 휘둘렀다.

윈드드래곤이 바람을 일으켜 충격을 어느정도 낮췄지만, 역시 어느정도의 충격은 버틸 수 없었다.

 


"크윽!!;;;"

 

"으아아!!!"

 


또다시 바닥에 구덩이를파며 갈라진 땅쪽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거대한 무언가와 부딪쳐 멈췄다.

 


"정말...정말 지원군이었다니!"

 


카이저데몬은 등뒤가 서늘해짐을 느꼈다.

아까 그가 쫒던 인간여자와 인섹트드래곤, 그리고 숲에서 발생한 지진파 때문에 분노한 드래곤들이 나타난것이다.


땅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녹색빛 피부에 갈색 머리를 가진 드래곤이 있는가 하면, 온몸에 줄무늬가 그려진 사납게 생긴 짐승같은 드래곤과 꽃같이 생긴 드래곤도 불쑥 나타났다.

무엇보다, 땅속으로 사라져버릴뻔한 둘을 구해준 그 덩치큰 드래곤은 다른 드래곤들에 비해 몸집이 훨씬 거대했다.

 


"어째서 사대신룡중 한마리가 여기 나타난거지!?!!"

 

"네놈이 숲을 침범한것으로 모자라 죄없는 드래곤과 인간을 공격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당연히 나타나야되지 않겠나!"

 


진한 회색빛의 그 드래곤은 거대한 몸집과 튼튼한 근육들을 가지고있었다.

게다가 그 드래곤에게서 느껴지는 힘이란... 다른 드래곤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카이저데몬이 그들을 바라보며 몸을 떠는가 싶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쿵쿵 거리며 숲 저 너머로 사라져갔다.

 


"제가 추척할태니 부상자들을 돌봐줘요."

 


갈색머리에 몸이 초록빛인 드래곤이 땅을 파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땅속으로 사라져 버리자 인섹트드래곤을 포함한 다른 드래곤들이 널부러져있는 둘에게 다가왔다.

 


"어떻게 당신이..."

 

"왠 인간여자아이가 알려주던걸?"

 


진한 회색빛드래곤이 온화한 미소로 답하자 나이트메어와 윈드드래곤은 서로를 힐끔 쳐다보다가 그둘에게 다가오는 레이첼을 바라보았다.

 


"메어씨 괜찬으세요?!"

 


레이첼이 당황해 하며 달려오자 나이트메어는 멍한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모습도 잘 들어내지않는 파워드래곤에게 도움을 요청하다니....정말이지 이해 못할 아가씨 라니까..."

 


그말을 끝으로 그는 긴장의끈이 풀려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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