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은 장막이 드리워진 듯이 한치 앞을 볼 수 없을만큼 어두웠고, 그 장막 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수의 새하얀 모래알들이 흐트러져 고요하게 빛을 내기까지 하며 꽤나 멋지게 장막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 아래의 초록색 솜 더미들 역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이따금 장막 위를 흐르는 바람의 물결에 따라 쏴아아아-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흔들 뿐이었다.
이런 고요가 깨진 것은 어느 날의 밤이었다. 고요하던 장막의 위로는 잠에서 깨어나 퍼덕이는 새들이 날아다녔으며, 아래의 초록 솜 더미들 역시 바람이 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따금 프스스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그리고 그 사건의 중심엔 한 소녀가 있었다.
얼핏 보아선 그저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으로 보일 정도로 소녀는 말 그대로 초록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초록색의 머리카락은 잎사귀 사이 사이를 쓰다듬으며 흩날리고 있었고, 연둣빛의 두 눈동자는 하늘의 별을 담고 있는듯이 반짝였다. 그러나 그런 모습과는 다르게 소녀는 어딘가 다급해보였다. 이따금 뒤를 돌아보기도 하며, 주변을 살피고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후... 이 정도면 더 이상 따라오진 않겠지.\"
한참을 달리던 소녀는, 더 이상 쫓아오는 이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근처의 나무 기둥 근처에 걸터앉았다. 흐트러진 옷 매무새를 다듬기도 하고, 숨을 고르며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한 동안 눈동자 가득 별빛을 담던 소녀는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는것을 느꼈다.
툭. 투둑.
소녀의 볼가를 타고 내려오던 맑은 액체가 이내 턱 끝에서 방울로 맺혀 소녀의 옷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맑은 액체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맑고 은은하게 빛나는 보석이 되어 있었다. 소녀는 보석을 집어들고는 반대쪽의 나무의 기둥에 던져버렸다.
\"이딴 거, 필요없단말이야....\"
소녀는 계속해서 흐느꼈고, 그럴 수록 소녀의 주변에는 보석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였다. 소녀는 이 사실이 너무나도 싫었다.
단지 자신의 눈물이 보석으로 변한다는 이유로, 친척들은 소녀의 부모를 죽였다. 하지만 소녀는 너무 어렸기에 그 사실을 몰랐고, 친척들에 의해 대부분의 시간을 그저 울면서 지내왔다. 하루는 우는 것이 너무나도 힘이 들고, 또 탈수 증세까지 왔었다. 그럼에도 친척들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녀를 때리기도 하고 온갖 잡일을 시켰으며,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까지 저질렀다. 그럼에도 소녀는 그 곳을 떠나지 않았다. 그 것이 당연한것이라 배웠고, 또 정상적인 것이라 배웠다. 옳고 그름의 개념조차 몰랐으며 다른 이들도 모두 자신과 같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우연히 친척의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게되었다. 나무 토막을 가지고 놀던 아이는 나무 가시가 손에 찔리자, 아파서 울음을 터뜨렸다. 소녀는 당연히 아이의 눈물 역시 보석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녀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의 눈물은 그저 흐르고 흐르고 또 흐르다가 바닥에 닿아 나무 사이에 스며 들 뿐이었다. 소녀는 이 사실에 상당히 당혹스러워 했었다. 그 날 이후로 다른 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보게 되었고, 그 들이 자신과는 다르며 자신을 보석 때문에 붙잡아 두는 것을 알게되었다. 평소에도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있던 그녀는, 친척들이 자는 밤을 틈타 몰래 빠져나올수 있었다. 그러나 곧 그 사실이 들키고, 현재에 이르러 쫓기고 있는 신세인것이다.
소녀는 울음을 그치고 마음을 추스르려 애썼다. 그러나 그 동안 근처의 부스럭대는 소리에 신경을 쓰지 못 했고, 그 것이 코앞까지 다가와 말을 건네고서야 존재를 알아차렸다.
\"이봐, 아가씨. 왜 이런데서 울고 있는거지? 그것도 그런 꼴로.\"
\"당..신은 누구세요?\"
별빛에 비친 그 것은 상당히 거대했고, 주변의 초록빛과 비슷했지만 매끄럽고 광택이 있어 주변의 사물들을 은은하게 비추는 비늘로 덮여 있어 그를 알아보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소녀에게는 아니었다. 애초에 드래곤이라는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너랑 비슷한 건데... 네가 그런 꼴로 있으니 장담은 못하겠지만 말이야. 내 이름은 \'그리더\'. 인간들은 나를 \'드래곤\' 이라 부르더군. 그 쪽은?\"
\"나는... \"
곰곰히 생각하던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절레 절레 젓고만다.
\"저는 이름이 없어요. \"
\"저런, 그럼 내가 아가씨의 이름을 지어줘도 될까? 흠.... 어디 보자...\"
\"아니에요. 굳이 그렇게 지어주시지 않으셔도 돼요.\"
\"하지만... 이름이 없으면 부를 수가 없잖아? 그래, \'루시아\' 는 어때, 아가씨?\"
\"루...시아....\"
소녀는 입술을 작게 달싹이며 그녀의 이름을 말해본다. 난생 처음 보는 생물체가 나타나서는 이름을 묻더니,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이름을 지어주기까지 했다. 게다가 지금은 바로 앞에서 웃고 있기까지 하고있다. 이 상황에 소녀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그리더는 오, 웃었다. 하며 소녀를 지켜보았다. 그 뒤로 간단한 대화가 몇 마디 오간 뒤, 그리더가 말을 꺼냈다.
\"루시아.\"
\"네.\"
\"나랑 같이 살지 않을래? 이대로 돌아다녀도 인간들에게 괴롭힘만 받고 이용당할지도 몰라.\"
\" 고맙지만... 그러면 너무 신세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아냐아냐. 나도 지금까지 혼자 지내와서 외로웠거든. 인간들에게 말을 걸어보려 했지만 모두가 도망치거나 나를 공격하더군. 루시아 너를 제외하고서는 말이야. 게다가 나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말이야.\"
\" 저도 그 느낌 받았어요. 분명히 그리더씨는 처음 만났는데도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 같아요.\"
\"그리고, 아마 내 예상이 맞다면 말이야.\"
그리더는 갑자기 불가에서 눈을 몇 번 깜빡였다. 이윽고, 그리더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눈물은 비늘을 타고 내려가더니, 땅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눈물은 땅으로 스며들지 않고 투명한 보석이 된 채로 떨어져있었다. 루시아는 놀란 눈으로 그리더를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비슷하다니까.\"
장막의 위로는 여전히 새햐얀 모래가 흩어져 있었다. 다만 별빛을 몸에 은은하게 담은 두 마리의 무언가가 어딘가를 향해 날아 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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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이게 뭐죠오오오???
시험이 코앞인데 이런 똥을 싸다니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