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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때라는 소설 1번 To.르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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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236
  • 작성일2014.06.29

주제:겨울, 밤, 초승달 그리고 추격전.


이번 소설은 일단 준결승 주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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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이미 만물이 잠들어

소슬히 울려 퍼지는 산새 소리 외에는 모두가 침묵을 지키는 시간.

하지민 그때였는지, 그날의 적막은 완전히 깨져 버리고 말았다,


흩날리는 눈발 사이를 헤치며 험한 산마루를 향해 치닫는 용과,

그가 산마루를 넘어가기 전에 잡아야 한다는 집념으로

손전등을 들고 총을 울러멘 채 용을 쫓는 사내.


그 용이 산마루를 넘어 내리닫는 그 순간

기름 먹인 총구가 불을 뿜어 추격전은 막을 내리고

순간 눈 덮인 숲을 뒤흔들며 울려퍼지는 한 발의 총성.


\"으윽... 또 무슨 난리람...\"

에휴, 오늘 잠은 다 잤다 하고 투덜거리며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고 숲으로 간다.

젠장. 명색이 산림 감시원이라 이런 외딴집에 처박혀 사는 형편인데 말이야,

저런 사건 앞에서 어찌 나서지 않을 수가 있으리.

짜증스럽다는 듯 하얗게 칠해진 산마루를 흘겨보고는 길을 떠났다.


그렇게 도착하여 보게 된 사건의 결과물은 참혹했다.

총에 맞아 신음하는 크레센트,

빛을 잃어 가는 머리의 초승달 문장,

지평선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초승달.


불과 10분도 되지 않은 듯했다.

그의 가슴에서는 피가 철철 흘러 눈과 함께 땅으로 스며들었고

머리의 문장도 깜빡거리며 서서히 어두워져 갔다.

\'드래곤 헌터인가... 아무리 그렇지만 야밤에 이런 소행을 벌이다니...\'

전에도 가끔씩 드래곤 헌터들이 야생의 용들을 죽이곤 하는 일이 있어

그려러니 하며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뒤에서 누군가를 애처로이 부르는 듯한 신음소리가 들렸다.

\'이 녀석, 뭔가 할 말이라도 있는 겐가?\'

아무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다시 뒤돌아섰다.


크레센트, 그의 손은 지평선 너머로 떨어질락말락하는 초승달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자신의 문장을 가리킨다.

마지막으로는 알 수 없는 말을 무어라 남기기를,

무엇인가 돌아온다면 누군가가 다시 어떻게 된다는 말을 한 듯 한데.


그것은 용들의 언어였을까?

인간들로서는 무어라고 하는지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디른 사람들이 그를 만났더라도 얼마든자 그랬으리라.


한편 자신의 말을 마친 그는 지금 내리는 눈의 한 결정과도 같은

한 줄기 맑고 푸른 빛의 가닥이 되어

막 지평선 아래로 떨어지려 하는 초승달 쪽으로 아득히 사라져 갔다.


어느새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쌓인 눈을 툭툭 털고는 옆에 있던 바위에 걸터앉았다.

대관절 새벽의 추격전이 뭐가 어쨌나 하며 대충 상황을 정리해 보려 했다.

하지만 방금 전의 기억인데도 뭔가 꿈결만 같고 아득히 먼 옛날이야기 같았다.

그를 만나고 왔더니 정신이 뭔가 이상해진 걸까?


그렇게 다시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내려왔다.

그런데 대문을 열려는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간 한 마디,


\"오늘과 같은 때가 찾아와 초승달이 지평에 걸리게 되면,

너 자신이 알고 있는 나의 본성은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리라.\"


그것은, 크레센트가 내게 남긴 겨울밤의 한마디이자


평생토록 다시 찾아오지 못할 기억의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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