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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레이 소설 ] 디바인 셀렉션. - 7화

0 크엘르카
  • 조회수290
  • 작성일2014.08.02

++


 파아앙-


 블더퍼와 그의 등 위에 몸을 붙이고 있는 에쉬. 어느 새 그들은 공기를 찢어 가르는 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달려가고 있었다. 누구라도 그들을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조심해다. 이 주변은 몬스터 출몰 지역이다.\"


 \'몬... 몬스터?\'


 기분 좋게 어두운 밤의 숲 속 길을 달리며 상쾌한 공기를 느끼고 있던 차에, 블더퍼의 말이 에쉬를 다시금 일깨웠다. 지금 이 상황은 스포츠카를 타고 거리를 질주하는 멋진 상황이 아니라, 괴생명체를 타고 위험한 숲속을 질주하는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다행히 에쉬가 예상한 대로 몬스터가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얼마정도 남았어요?\"


 \"반쯤 왔을거다.\"


 모든 일이 잘 될거야- 라는 희망을 품고, 그는 블더퍼의 등에 자신을 맡겼다. 그러나 순간, 에쉬는 블더퍼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블더퍼는 멈춰섰다.


 \"아니, 왜 멈춰요? 만일 몬스터가 나타났더라도 계속 달리면 도망칠 수 있잖아ㅇ...\"


 \"조용히 해다!\"


 .......


 에쉬의 말을 그대로 잘라먹은지 몇 초가 지나서, 블더퍼가 그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도망가봤자 소용이 없다. 그래도 몬스터는 3마리 뿐이니 니가 한 마리를 맡아다. 두 마리는 내가 어떻게든 해볼테니다.\"


 꿀꺽-


 인간 대 몬스터의 싸움이라. 그에게는 아무런 무기 혹은 갑옷이 없었다. 무장하지도 않은 채로 어떻게 몬스터와 싸워 이긴다는 말인가. 그러나 에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블더퍼가 설명을 해주리라 믿고. 그리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네 놈이 맡을 몬스터는 \"크루엘\"이다. 기억해다. 놈의 약점은 눈이다.\"


 ...그러나 반 쯤 적중했다. 블더퍼는 에쉬에게 아무런 무기를 주지 않았다. 그저 놈의 이름과 약점만 알려주었다. 아니 그럼 내가 주먹으로 그녀석의 눈을 때려야한다는 말인가? 인간의 이 보잘것 없는, 파괴력 없는 주먹으로?


 그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블더퍼가 한 마디 덧붙였다.


 \"걱정 마다. 이 숲에서는 모든 생명체들의 공격력이 같아진다.\"


 그 말은 블더퍼와 크루엘의 공격력이 낮다는 소리도 맞겠지만, 에쉬의 공격력이 상승했다는 말과도 같다. 또한 그 말은 공격력이 같으니 수적으로 불리한 블더퍼가 2배로 위험해진다는 소리다.


 젠장-


 속으로 욕지거리를 해보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더 악화되고 있었다. 블더퍼가 말한 \'크루엘\' 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총 세 마리. 에쉬는 블더퍼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가장 세 보이는 크루엘에게 다가갔다. 안 그래도 그 크루엘은 이미 에쉬를 점찍은 듯 했다.


 \"크르릉...\"


 블더퍼가 그들을 향해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몇 초의 대치 상황이 지난 후, 크루엘들이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크와아앙-!!\"


 에쉬에게 달려든 크루엘은 다른 크루엘들과는 달리 뛰어들면서 배를 노출하지 않았다. 덕분에 다른 두 마리의 크루엘 중 한 마리는 블더퍼에게 호되게 배를 맞았다. 그러나 지금은 블더퍼의 싸움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하아아압-!!\'


 기합을 내던지고 에쉬도 크루엘에게 달려들었다.


 4족 보행을 하며 털은 짙은 보라색이고, 눈빛은 붉은 색이며 이빨은 날카로워보였다. 그러나 매우 지능이 떨어져 보였다. 잠시동안 구름이 달을 가려주고 있었는데, 바람 때문에 구름이 달을 가로막지 못하자 달빛이 그들의 앞에 비춰졌다. 그들은 잠시동안 멈춰서있었다. 달빛을 특별히 경계하는 것인지도 몰랐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자 달빛 아래에서 싸움을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블더퍼는 꽤나 잘 싸우는 듯 했다. 이미 한 마리는 나가 떨어졌고, 나머지 한 마리도 많이 힘이 남지는 않아보였다. 뭐, 그건 블더퍼도 마찬가지였지만.


 우선 에쉬는 크루엘의 공격을 지켜보았다. 피하면서 그의 힘을 빼려는 속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 공격 패턴을 알아차려야지 자신도 반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도중 크루엘의 꼬리가 에쉬의 배에 그대로 들어맞았다.


 \"으윽...\"


 명치부분이 아니라 다행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에쉬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 틈을 타 크루엘이 그를 공격하려고 했...으나 블더퍼의 차지 공격(온 힘을 다해 달려서 부딪히는 강력한 물리 공격)으로 크루엘은 멀리 나가 떨어졌다.


 \"인간! 뭐하다? 빨리 정신 차리고 일어나다!\"


 어느새 피투성이가 된 블더퍼는 남은 한 마리의 크루엘을 가지고 고전하고 있었다. 에쉬도 질 수 없었다.


 이미 크루엘의 공격 패턴은 파악한지 오래였다. 그리고 그의 생각으로는, 크루엘이 일격을 날릴 때 눈을 공격하는 것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도였다. 에쉬는 이미 지쳤다. 한 대만 더 맞으면 죽을지도 몰랐다. 인간이란 이렇게 나약한 존재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에쉬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크루엘이 일격을 날릴 때 타이밍을 잘못잡으면 골로 가버린 다는 뜻도 충분히 될 수 있었다.


 몇 차례의 공격과 방어 그리고 회피 끝에, 크루엘은 화가 끝까지 올라있었다. 고작 이런 녀석 하나 가지고 이렇게 고전하다니. 그는 적을 날려버리기위한 일격을 준비중이었다. 그런데...


 \"으으으으...!!\"


  ...헐. 크루엘은 지능이 나쁜게 틀림없었다. 일격을 준비한답시고 몸을 웅크린채 계속 있는 것이다. 계속 으으으으... 거리는 소리와 함께.


 있는 힘을 다해 크루엘의 눈을 향해 주먹을 내리꽂은 에쉬는 승리감에 도취되었다. 크루엘은 몸을 웅크려서 무언가를 터뜨리려는 듯한 포즈를 취하다 맥이 풀려 그만 주저 앉고 말았다. 블더퍼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이미 블더퍼는 처리한지 오래였다.


 \"잘 싸웠다, 인간치고는 잘 싸웠다. 이제 빨리 가는게 좋겠다.\"


 처음으로 블더퍼에게서 들어본 칭찬. 에쉬는 은근 뿌듯했다. 둘 다 지쳤지만 더 이상 지체될 수는 없었다. 에쉬는 블더퍼에게 몸을 맡겼다. 이제 다시 출발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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