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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0 카타스트로프
  • 조회수315
  • 작성일2014.08.12

※이 소설은 픽션 픽션입니다. 실제 드빌2 배경과 스토리와는....관련이 약간 있고, 인물, 사건등은 네버 전혀 절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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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동굴 속, 동굴 바깥의 바람보다 차가운 철창속에 같혀있는 다크프로스티. 며칠 전부터 나에게 맡겨진 이 아이는, 종일 철창에서 방 안을 둘러보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니 할 수 없었다. 그 모습이 가련해보였던 나는, 가끔 말을 걸어주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주려 노력했다.


"너도 많이 괴롭겠지? 아, 내 말은 못알아듣나."


용들이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마음은 통하리라 믿는다.


"어이, 그 앞에서 뭐하는거야! 실험 준비나 해!"


"아, 예에. 알겠습니다."


아, 미리 말해두자면, 난 '검은 로브'라 불리는 조직에 속해있다. 심지어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은 모두 이 조직에 있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조직에 내가 있는 것은 숙명에 가까웠다. 어릴 적부터 봐왔던 끔찍한 광경들은 내가 그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해주는 대신 마음 한구석에 일종의 공포만을 심어주었고, 동정심만을 만들어냈다.물론, 부모님은 그 동정심이 쓸모없는 것이고, 모든 것은 '힘'을 위해 존재한다는 이론으로 내 동정심을 무참히 짓밟으려 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동정심을 버리지 못했다. 이 또한 내 숙명이며 운명이리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동안, 여러 일을 겪었다. 갑작스런 소란으로 급히 도망쳐보기도 했고, 뭔가를 부활시키는 의식에 참여하기도 했고.(물론 그 때 아직 15살이었던 내가 그 의식으로 부활시키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턱이 없었고, 어른들이 알려주지 않았으니 무엇을 부활시켰는지는 나도 모른다.)그리고 지금, 운명에 이끌려 온 나는 유타칸에 와 있다.


"꼬맹이. 네가 할일이 좀 있다."


"네? 그리고 전 꼬맹이가 아니라구요! 벌써 21살인데 꼬맹이는 무슨..."


"내 눈엔 아직 어려. 아무튼, 저기에 있는 기계랑 정령을 가져와라."


"네에- 근데 뭐에 쓰시게요?"


"다크프로스티에게 실험을 진행할꺼야. 너도 마음 단단히 먹고 실험에 임하도록."


"예?! 예에..."


"날짜는 3일 뒤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라."


다크프로스티가 실험당한다는 말이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 비록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내가 맡게 된 드래곤이라 해도, 그 시간동안 정이 들었던 아이인데. 이렇게 간단하게? 어째서지? 너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왜? 그동안 실험당한 몬스터처럼, 너도 이성을 잃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고? 안된다. 이런 일은. 이건 분명 잘못되었다. 어릴적부터 계속 느껴왔던 내면의 공포가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대로는...이대로는 안돼. 어쩌지...?"


차가운 이성으로 공포를 내리눌렀다. 저 아이를 탈출시키는 것은 안타깝게도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저 아이를 죽여서 편안하게 해준다면, 분명 나도 함께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때, 갑자기 부모님이 예전에 나를 위해 만들어주었던 약이 생각났다. 부모님은 내게 이 푸르고 맑은 약을 건네주며, 이렇게 말했지.


"아들아. 이건 마신 사람의 정신을 없애는 물약이란다."


"그런데...왜 이걸 저한테 주세요?"


"왜냐면 말이야. 우리 주변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니가 납치당해서 우리에 대한 정보를 캐내는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적이 쳐들어와 우리를 공격해 죽음의 문턱에 던져놓을 수도 있단다."


"네. 엄마랑 아빠가 항상 말했잖아요."


"이건 그 때를 위한 거란다. 이 물약을 마시면, 네 정신은 그대로 사라지게 된단다. 영혼을 몸에서 떠나보내는 거지. 대신 몸에는 야수의 본능만이 남아서, 모든 걸 파괴하려고 할꺼다."


"그러면, 그 때에 비밀을 지키거나,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선....."


"그래. 잘 이해하는구나. 역시 똑똑한 우리 아들이야. 다만, 이 물약은 마신 후 30분 뒤에야 효과가 나타난단다.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이 위험해지면 마셔야겠지? 그리고, 영혼은 몸이 죽어야만 저승으로 갈 수 있단다. 알았지?"


"네! 잘 알겠어요!"


어두운 기억을 헤집어서 나온 물약의 효과는, 저 아이를, 정확히는 저 아이의 가련한 영혼을 고통에서 풀어주기에 적합했다. 그래서 나는, 다크프로스티 곁에 다가가 말을 걸었다.


"다크프로스티. 내 말 들려?"


그 녀석이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좋아. 출발은 긍정적이다.


"다크프로스티....사실은 말이야. 너한테 무서운 실험을 할꺼래. 굉장히 고통스러울꺼고, 실험당한 후에도 마찬가지야. 내 말 알아들으면, 고개를 끄덕여줄래?"


다크프로스티는, 무슨 감정이 섞여있는지 모를 오묘한 눈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저녀석도 심정이 복잡하겠지.


"너를...기계랑, 그리고 정령이랑 강제로 합쳐놓을 꺼야. 괴로울꺼고....다시 지금처럼은 살 수 없게 돼. 이해하면 고개를 끄덕여줘."


다크프로스티, 아니 철창속에 묶인 가엾은 영혼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서 슬픔이 배어나오는 모습은 부모님이 없애려 노력했던 감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널 자유롭게 해줄 힘이 나한테는 없어...대신 너의 영혼은 자유롭게 풀어줄 수 있어. 물론 잠깐 이곳에 머물게 되지만, 흉측해진 몸을 버리고 떠날 수 있다는 거야. 어때, 그렇게라도 자유를 줄까?"


그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라도 그렇게 했으리라 믿는다. 괴로운 현실의 삶보다는 고통없이 자유로운 내세의 삶이 더 나으리라. 나에게도 저 녀석에게도.


"내가 실험 10분 전에 물약을 하나 줄꺼야. 남기지 말고 먹어야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어. 내가 줄 건, 영혼을 몸에서 해방시키는 약이야."


나를 빤히 쳐다보는, 태초의 순수를 간직한 눈동자가 오늘따라 더욱 슬픈 빛을 띄는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듯, 녀석은 나를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실험은 15분에서 20분정도 걸린댔어. 내가 10분 전에 물약을 줄께. 알았지? 바로 이 물약이야. 잘 기억해."


물약을 처음 보는 듯 유심히 바라보는 눈빛. 마침내 그 아이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럼, 그 때까지 잘 자둬. 알았지?"


실험때문에 피곤했던 나는 침대 위에 눕자마자 곧 잠이 들었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기계와 정령이 합쳐진 다크프로스티가, 끔찍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울려퍼지는 목소리.


'왜...왜 날 풀어주지 못했어! 왜!!!'


기계음과 공기의 울림, 그리고 본연의 목소리가 섞여 나오는 굉음이었지만, 분노와 슬픔만은 자연스럽게 전달되었다.


'이 흉측한 모습으로...살아가라는 거야?! 차라리 죽이지 그랬어!'


"하...하지만 난 그럴 힘이..."


'핑계는 필요 없어! 죽어버려! 날 괴롭게 하고, 이런 끔찍한 몸을 줘놓고...!'


실험당한 다크프로스티의 몸이 나를 찢는 환상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정오가 다가와 있었다.


"어휴. 이러니까 니가 어리다고 하는 거다. 이 잠탱아! 무슨 악몽을 그렇게 꾸는 거야?"


나와 함께 온 '검은 망토'의 간부님이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꿈을 사실대로 말할 뻔 했으나, 어찌어찌 이야기를 꾸며냈다.


"그...그게, 드래곤 테이머들이, 저희를 무참히 짓밟는 모습을 꿈에서 봤는데, 전 왜인지 아무일도 할 수 없어서..."


"아하. 그래서 힘이 없다고 중얼거렸군. 뭐, 꿈은 꿈이다. 신경쓰지 마."


일단은 둘러댔지만, 이 악몽이 계속된다면...그때는 더 숨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이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될 수 있을 정도로, 이틀이라는 시간이 이리도 빠르게 지나가는 것인줄은 정말로 처음 느꼈다. 어제는 하루종일 잠들지 못했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지, 이 일이 끝나면 나는 어떻게 될지...그런 걱정을 베고서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 때, 정신을 맑게 해주는 한마디가 들려왔다.


"꼬맹아, 실험 15분 전이다! 얼른 준비 안하냐!"


"ㄴ..네에! 갑니다요오!"


되지도 않는 말투를 써가며 준비를 시작했다. 정령과 기계를 준비하고, 각종 도구들을 준비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도구들이 다시 공포를 불러들였다.


"굳어있지 말고, 처음 보는거라 긴장했냐?"


"네에. 아마도."


"10분쯤 있다 와. 난 여러가지 장치를 좀 해야 하니까."


"네! 그럼 10분 뒤에 올께요!"


급하게 다크프로스티에게 갔다. 그리고 그 물약을 먹였다. 잘 받아마시는 다크프로스티. 이제 실험이 끝날 무렵, 이 아이의 영혼은 몸을 벗어던지고는 몸이 죽기 전까지 잠시 이승을 배회할 것이다.

그래. 고통을 당하며 괴롭게 자신을 잃어가느니, 차라리 저승에 갈 준비를 해두는 편이 나을거다.


"자아, 실험 개시다!"


"네에!"


고통에 찬 정령과 다크프로스티의 목소리, 그리고 괴이한 기계음이 강한 빛 속에서 점차 하나로 섞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 고통에 지친것인지 평안을 찾아가는 것인지 모를 표정을 짓는, 이제는 거의 본모습을 알아보기 힘든 다크프로스티.


'고마워...절대 잊지 않을께...절대...'


실험이 끝날 무렵, 그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나도 작고 여려서 더욱 슬픈 목소리는 결국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몇년만에 흘리는 눈물은 그만큼 뜨겁게, 굳어진 듯 흘렀다.


"크핫, 크하하핫! 성공이야! 내 일생 일대의 걸작! 그래, 널 뭐라고 불러줄까...! 뭐야. 꼬맹아. 우냐? 하긴! 이 몸의 작품에 감동받아서 우는 거겠지! 하- 그건 그렇고, 어디서 실험을 해볼까...!"


간부님이 환희와 광기에 찬 웃음을 터뜨릴 때 쯤, 약의 효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야수의 본성만이 남은 껍데기가 깨어난 것이다.


"크오오오..."


그리고 이어지는 건 오직 파괴뿐이었다. 도망치는 나를 간부님은, 그리고 드래곤 테이머들은 보지 못했는지, 그저 드래곤 테이머를 상대하는 '괴물'을 보며, 실험 결과를 관찰하기에 바쁜 간부님, 그리고 괴물이 된 다크프로스티와 바쁘게 싸우는 테이머의 모습만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나를 향한 시선따위는 아무도 주지 않은 채로.

그게 마지막으로 본 간부님의 모습, 정확히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차디찬 칼바람이 살을 베고 지나가는 협곡. 아무것도 갖춰입지 못하고 도망친 나는, 그 칼바람을 그냥 맞을 수 밖엔 없었다. 혹독하고 매서운 추위에 왜 대비를 못했을까. 그런 자신에게 실소를 터뜨렸다.


몸이 조금씩 얼어붙어가지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발걸음만은, 그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다크프로스티의 탈을 쓴 괴물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허나 이또한 바깥세상의 잡음일 뿐이었다. 그는 지금, 괴물이 되지 않은, 그 아이의 영과 함께하고 있었다. 칼바람이 눈 위를 매섭게 훑고 지나갔다. 눈 앞에 있는 평지에 괴물이 앉았다. 아니, 이 또한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괴물의 손톱이 그의 몸을 훑는다. 곧 쓰러진 그의 몸 위를, 금세 흰 눈이 덮는다. 따스한 그 아이의 영이 나를 덮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악몽을 다시 떠올린다. 그래. 니가 말하려고 했던건, 날 원망하는게 아니었구나. 칼바람이 그의 몸을 바스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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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소설의 모티브는 카타의 스토리 망상 및 각색에서 따왔습니다.)

(여러분 새벽에 소설 쓰지 마세요 어둠에 힘이 강해서 그런지 헤헤 잘썼다 해놓고 아침에 보면 이불킥하고 싶을만큼 손발이 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해집니다.)


안녕하심미까! 소게에 처음 온 카타라고 합니다! 비록 필력도 내용도 존못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히히힣


(올려놓고 보니 단편이 아니네요 짱구같게)


(아 지적질 감사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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