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그저 평범한 중학생 2학년이다. 철 없는 남자아이. 공부 보
다는 게임에 흥미를 가졌다.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판타지. 마법
등을 좋아했다. 특히나 신수중 드래곤에. 하지만 부모님은 절대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으셨다. 공부를 원하셨다. 그러나 부모
님의 핀잔이 귀에 박히면 박힐수록. 나의 반항은 심해졌다. 공
부를 하는 대신 드래곤을 스케치하는 데에 시간을 죽였다. 드래
곤 관련 카페와 블로그를 운영하며. 이 일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
다.
그러나 나는 학원에 시달려야 했다. 최소 11시에 돌아오고 늦으
면 새벽 2시에 집의 문턱을 밟을 수 있었다. 그정도로 늦게 돌아
옴에도 나는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실 내 성적은 전
교에서 기어다닐 정도로 형편이 없었다. 내가 보기에도. 성적표
를 보면 내 자신이 한심하다.
"으갸.."
방에 놓여진 피규어를 보며 일어났다. 사실 내 방은 온갖 드래곤
피규어와 판타지 소설들로 즐비하다. 난 핸드폰으로 메신저와
블로그 댓글. 그리고 카페 현황등을 확인한 뒤 일어나 아침을 먹
었다. 아침을 먹고 난 뒤 등교 준비를 했다. 가방에 연습장과 필
기 노트. 그리고 다른 것들을 넣고 등교했다.
"좋은 아침."
학교 반 애들에게 인사하였다. 그리곤 자습시간에 노트를 꺼내
드래곤을 스케치하거나 판타지등을 끄적거리며 자습시간을 보
내고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하음..."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턱을 괸 손은 어느새 빠져 바닥에 있었다.
창가다리에 앉은 내 등에 따스한 봄의 햇살이 내리쬔다. 졸음이
쏟아진다. 눈꺼풀이 마침내 감겨버렸다.
일어나니 벌써 6교시였다. 일어나서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수업을 또 듣고 학교를 하교했다. 돌아오는 길 이모
한테서 한통에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의 내용은 간략하게 말하
자면. 부모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는 것이다.
난 이모한테 말을 듣고 당장 그 병원으로 달려나갔다. 숨이 차올
랐지만 상관 없었다. 지금은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부모님의
생사였으니까. 전력을 다 해서 뛰어나갔다.심각한 걱정이 내 가
슴을 파고 들었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는게 아닐까하고.
병원에 도착해서 당장 수술실로 올라갔다. 엘레베이터를 타는
도중에도 내 가슴은 편치 않았다. 너무나도 걱정되고. 너무나도
불안하고.
띵-.
엘레베이터가 4층 수술실에 도착했다. 난 이모를 만나 자초지종
을 들었다. 이모께선 부모님께서 날 학교에서 데려가기 위해 오
시다 트럭과 박아서 트럭은 아무래도 괜찮았겠지만. 부모님께서
타신 차는 거의 폐차된 듯 나가 떨어졌다고 한다. 난 손톱을 깨
물며 수술 결과를 기다렸다.
"가까스로 살았지만... 후의 결과는 모르겠군요."
의사가 미안한 기색으로 나지막이 말한다. 그게 자신이 할수 있
는 마지막 위로였을테지. 하고 난 넘겼다. 꼭 살아남으리라. 아니
살아 남아야 한다.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빨리 일어
나셔야해요. 그 말이 계속 입에서 되뇌인다.
"으응.."
엄마께서 일어나셨다. 하지만 아빠께선 끝내 일어나시지 않으셨
다. 그렇다. 돌아가신 것이다. 소식을 듣곤 엄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엄마는 눈물을 거두고 종이 한장과 펜 하나를 집어
드셨다. 부들거리는 손으로 엄마께선 한글자 한글자씩 써나가셨
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에게.
항상 나와 네 아버지 입에서 그 공부이야기만 나와서 미안하다.
그 공부가 무엇이라고. 전혀 그렇지 않아. 난 네가 중요하단다.
고등학교.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실컷 즐기려무나..
미안___
엄마께선 세글자 '미안해'를 다 쓰시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내 눈
어리에선 끊기지 않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부모님께서.. 모두 돌
아가셨다.
부모님의 장례식을 치룬뒤 나는 내 방의 침대에서 울었다. 결코
눈물이 끊기지 않았다. 잔소리하실땐 없어져버렸으면 했는데..
난 어리석었다. 어리석은 나는 또 한심하게 이렇게 울고 있을 뿐
이었다.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난 나를 달래고 싶어 놀이터에 나갔다. 저
녁 놀이터의 바람은 마치 칼같이 날카로우면서도 차가웠다. 문
득 엄마와 싸우고 가출했을 저녁이 생각났다. 그땐 이 놀이터에
서 시간을 보내고 동네를 배회하다 다시 집에 돌아왔다. 부모님
께선 날 혼내셨다. 왜 그랬냐고. 난 그 자리에서 울었다. 지금도
똑같다. 내 눈에선 끊어졌던 눈물이 다시한번 흘러내렸다.
내일 아침 난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부모님의 명의로 들어온 거
액의 보험금에 관한 내용이었다. 난 학교를 나가지 않고 보험사
에서 보험금을 청구받았다. 그리곤 경찰서로 갔다.
부모님의 사고는 뺑소니였다. 어떤 사람. 아니 사람도 아닌 짐승
이 그랬는지 꼭 알아내고 싶었다. 난 경찰서에서 CCTV본을 받
아내어 집에서 돌려보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곤 인터넷을 뒤졌
다. 그것을 한달동안 반복했다. 난 마침내 범인을 잡아내었다.
그리고 범인에 집에 선물을 들고 찾아갔다.
띵동.
초인종을 눌러 범인을 끌어내었다. 그리곤 어느 공터까지 끌고
갔다. 나는 그가 범인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부인했다. 난
결국 그에게 CCTV영상과 모든것을 편집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내 손에 그 모르게 쥐고 있던 칼이
떨렸다. 치가 떨렸다.
"철면피."
그에게 대고 조용히 혼잣말했다. 난 그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
다. 나의 칼이 그의 심장에 박혔다. 난 너무놀라 바닥에 꿇어앉
았다. 내가 어떻게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난 그자리에서
피했다. 그리곤 집으로 도망쳤다.
그 후로 내 꿈에 계속 드래곤이 나왔다. 하지만 꿈내용이 좋지
않았다. 난 악몽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밤,꿈에 여느때처럼 드래곤이 나왔다. 하지만 날 태우고 내가
범인을 죽였던 공터로 데려갔다. 딱 그 장면에서 깨어났다. 난
당장 짐을 챙겨 그 장소로 향했다. 원래라면 그 자리에 플래시
빛과 사건현장이 있어야 했지만, 없었다.
그대신 그자리에 당당한 자태의 드래곤이 서 있었다. 난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드래곤이었다. 그 드래
곤은 나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인간이여. 죄를 씻고 새롭게 살지 않겠는가?"
"그러는 너는 누구냐."
"나는 드래곤의 수장 고대신룡. 나와 함께 가자."
나는 당황하였다. 하지만 난 진지하게 생각하였다. 물론 이 자리
를 도피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문제는 심각했다. 그런데
고대신룡의 옆에 포탈이 생겨났다.
"나와 함께 드래곤들의 세계인 유타칸으로 가자. 어떠한가?
인간이여."
"좋..다."
나는 드래곤.아니 고대신룡의 등에 탔다. 그리곤 포탈에 들
어 갔다.
"안녕. 세계."
포탈이 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