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믄! 아직 숨은 쉬고 있다고."
"하지만 여긴 희망의 숲이야. 나같은 용 없이는 숲고릴라한테 맞아 죽을 수도 있다고. 만약 지금이라도 퀸즈 스네이크를 만난다면...!"
목소리가 들렸다.
청아한 여자아이의 목소리와,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
희미한 의식 속에서 그들이 조용히 주고받는 대화가 꽂히듯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대체.....뭐야.'
정신이 온전히 들었을 땐, 시야가 새까맸다.
당연히 눈을 감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캉-!
그러나 이어지는 충격에 다시 드러누울 수 밖에 없었다.
스쳐 지나가듯 점박이 무늬가 보였다.
"그런 거 탓할 때가 아니잖아! 괜찮아? 정신이 들어?"
누운채로 눈을 떴다.
두 쌍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단 한쪽은 인간이 아니지만.
그 모습을 본 순간, 한 단어가 입에서 튀어나왔다.
"달걀?"
"우씌! 달걀이라니! 그거 실례라고!"
"즈믄! 이 아이는 환자라고, 그만해."
흥분하는 달걀을 금발의 소녀가 진정시켰다.
마치 방금까지 하던 게임의 스토리처ㄹ....아니 잠시만.
그때, 한 가설이 뇌리를 스쳐갔다.
'이거, 혹시 드래곤 빌리지야?'
그리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