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하의 괴물 - 카이저번 (1화)
천 유 화
아르하의 입구에서 잠든 자들의 영혼을 무자비하게 거두는 카이저번. 무시무시한 생김새와 얼어붙은 듯 한 날개. 비록 지금은 이런 카이저번이지만, 그에게도 정상적인 드래곤이었던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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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나의 테이머가 기쁜듯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뒤를 보니 나의 테이머가 팔을 활짝 벌린 채 나에게 빠르게 달려오고있었다. 그는 작은 몸으로 나를 꽉 끌어안았다.
“오늘도 콜로세움에서 활약하다니.. 정말 잘했어!”
내 이름은 제이, 현재 콜로세움 챔피언 자리에 앉아있는 드래곤이다. 나도 내가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내게 도전장을 건 드래곤들은 너무나도 약해서 가끔은 ‘내가 강한게 아니라 저들이 약한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나를 에그샵에서 입양했던 내 테이머 레오는 내 덕분에 받는 상금이 어마어마 하다며, 나를 아주 좋게 대해준다. 가끔은.. 과할정도로..
“어서 집에가서 밥먹고 쉬도록 하자.”
나는 귀찮은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콜로세움이 뭐라고. 나에게 덤빈 자들을 나는 한번도 제대로 된 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나는 내 자리마저 한 번도 자랑스럽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들이 약해서 내가 챔피언이 된건데 자랑스러울게 뭐가 있는가?”
쾅!!!!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엄청나게 큰 폭발 소리가 나면서 하늘에서 무언가 폭발했다. 놀란 사람들은 침묵을 이루고 폭발이 일어난 장소만 처다봤다.
“예감이 않좋아.. 악의 기운이 느껴져..”
안경을 쓴 한 노인이 말하였다
꺄악!!
그 순간, 폭발이 한번 더 일어났다. 검은 연기가 하늘에서 가신 후, 나는 내 눈을 비비고 하늘을 다시 쳐다봤다. 나는 내가 꿈을 꾸고 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저 드래곤은.. 틀림없다. 악의 화신, 다크닉스였다. 그는 사악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의 손에 힘을 모으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소리를 지르며 그에게서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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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는 어서 도망가자고 했지만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뭐 어쩌란거지? 저녀석도 싸우면 ㅈ밥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