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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스의 수호자들:파이널 5화 - 전초전 (2)
2018-12-13 12:55:05

엘피스의 수호자들:파이널

5화. 전초전 (2)

“미카엘라 누나. 누나는 다크로드랑 루너스를 데리고 돌아가주세요. 저랑 쉐도우클로 형이랑 사파이어 누나는 잠시 다르고스님을 만나러 갈게요.”

 

가브리엘이 말했다.

 

“나, 나도 갈 수 있어!”

 

다크로드가 급히 일어나며 말했지만, 바로 부상을 입은 옆구리를 움켜잡으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미카엘라가 급히 그를 부축했다.

 

“알았어. 그런데 지금 너무 늦지 않았어? 이제 거의 어두워지고 있는데.”

 

“그러면 저 위에서 자고 아침에 내려와야지.”

 

미카엘라의 물음에 쉐도우클로가 대신 대답했다. 미카엘라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기 때문에 더 질문하지 않고 다크로드와 함께 돌아갔다. 루너스도 잠시 가브리엘을 바라보다 미카엘라를 따라갔다.

 

“근데 최악의 상황에는 다르고스님이랑 원더님이 이미 세뇌가 된 상황일 수도 있어. 그러니까 마음의 준비는 하고 가야돼.”

 

가브리엘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검은 로브의 사도들도 나타난 이상,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래도 그분들이 그렇게 쉽게 당할 분은 아니잖아.”

 

사파이어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도 다르고스와 원더가 세뇌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난번에도 그랬었고.

 

그렇게 셋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칼바람의 산맥의 정상을 향해 날아올랐다. 중간중간에 샤프윙 몇 마리가 훼방을 놓았지만, 가브리엘의 다크 블리자드에 모두 소멸되었다.

 

“다르고스님? 원더님?”

 

마을의 입구가 보이자 가브리엘이 칼바람의 산맥 마을의 주민 이름들을 불러보았다. 역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왜 이렇게 마음이 급해? 그냥 두 분 모두 집에서 쉬고 계실수도 있잖아.”

 

쉐도우클로가 면박을 주며 다르고스의 집 앞으로 날아가서 문을 두드렸다. 조금 있자 다르고스가 문을 열었다.

 

“쉐도우클로인가? 이 시간에 무슨 일인가?”

 

다르고스가 물었다. 쉐도우클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죄송합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네요. 조금 전에 칼바람의 산맥에서 검은 로브의 사도들과 전투를 벌였거든요.”

 

쉐도우클로가 설명하자 다르고스의 눈이 커다래졌다. 이어서 쉐도우클로는 릴리와 별빛이 받았던 예언에 대해서도 말했다.

 

“흠, 일단은 안으로 들어오게. 사파이어와 가브리엘도.”


다르고스가 일단 그들을 집 안으로 들여보냈다. 가브리엘, 사파이어와 쉐도우클로는 거실에 있는 벽난로에서 몸을 좀 녹였다.

 

“예전에 들어본 적은 있어. 동쪽 끝에 있는 왕국에 관한 이야기를 말이야. 하지만 그때에는 그저 신화라고만 생각했지만 그게 실존할줄은 몰랐네. 그리고 그가 검은 기사단의 배후에 있다는 사실도.”

 

다르고스가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하면서 입을 열었다.

 

“혹시 그 배후에 있는 자가 누구인가요?”

 

가브리엘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카데스. 파멸의 신. 사실 신성 드래곤과 혼돈 드래곤이 유타칸으로 넘어온 것은 다 그의 탓이지.”

 

다르고스의 말에 가브리엘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다른건 다 제쳐 두더라도, 신적인 존재라는 것만으로도 그의 강력함은 이미 파악되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쉐도우클로가 묻자 다르고스는 바이델 왕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아모르와 카데스 사이에서 일어난 대전쟁과, 아모르와 카데스의 봉인도, 대전쟁의 여파로 바이델 왕국이 폐허가 된 것도, 그래서 일부 신성 및 혼돈 드래곤들이 유타칸으로 넘어오게 된것까지 다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카데스를 막을 방법은 있나요?”

 

가브리엘이 마른 침을 삼키며 물었다. 하지만 이미 다르고스의 표정에서 답이 뻔하게 보였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모르가 봉인에서 풀려나지 않는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네.”

가브리엘은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그래, 아직 희망은 있다. 만에하나 마루미르 일행이 동쪽의 끝 결계를 통과하고, 바이델 왕국의 폐허에 봉인되어 있을 아모르를 깨워서 다시 데려온다면 승리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어떻게 버틴단 말인가? 그리고 설령 승리한다 해도, 엘피스 역시 바이델 왕국처럼 폐허가 될 것이다. 그것은 또 어떻게 해야된단 말인가?

 

“카데스는 도대체 얼마나 강한거예요?”

 

사파이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르고스는 잠시 생각을 했다.

 

“신화속 내용대로라면 어지간한 드래곤은 그의 강력한 공격을 버티지도 못할걸세.”

 

다르고스의 대답과 함께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현재로썬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카데스가 여전히 봉인되어있길 바라는 것밖에 없네요. 솔직히 그 봉인이라는게 절대로 쉽게 풀릴리가 없잖아요.”

 

가브리엘이 일단 결론을 냈다. 그리고 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다르고스의 말만 들으면 카데스의 부관급 정도의 인물만 되어도 카오스보다 더 강할 것이다. 물론 그것도 그것대로 문제이지만, 최소한 카데스는 아니니 되었다.

 

“아니면 아모르의 봉인도 풀려서 엘피스를 지키거나.”

 

쉐도우클로도 한마디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라앉은 분위기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사실상 이제 마루미르 일행한테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데, 문제는 결계를 푸는 방법도 확실하지 않다는 거다.

 

“혹시 동쪽 끝에 있는 결계를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나요?”

 

혹시나해서 가브리엘이 물었다. 하지만 다르고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곳에 결계가 쳐져 있다는 말인가? 글쎄, 그런 말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가브리엘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다지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웠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 다음에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둠이 닥친 산의 정상에는 함박눈이 흩날리고 있었다.

 

“자,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여기에서 한숨 자고 가게. 자네들이 각자 쓸만한 빈 집은 많으니까.”

 

다르고스가 음식을 내놓으며 말했다. 가브리엘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조용히 요리된 다로스팜을 먹으며 생각에 잠겼다.

 

이미 위험은 찾아왔다. 아까 검은 로브의 사도들이 나타난 것으로 그건 확인되었다. 관건은 카데스나 그의 부관급 되는 인물이 유타칸에 도착하는 시기이다.

 

그리고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하나 있다. 바로 이쪽으로 오고 있다는 거대한 섬. 과연 그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작가의 말: 다음 화부터는 다시 마루미르의 일행의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이번 시즌은 마루미르 일행의 시점과 가브리엘과 다른 엘피스에 남아있는 수호자들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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