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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세 - 기억의 조각(2)
2020-06-28 23:22:54

아이야, 아이야 무섭니?


아이야, 아이야 어둡니?


아이야, 아이야 두렵니?


아이야, 아이야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드니?




죽음의 순간


우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기억을 되새긴다


기억은 눈송이와도 같다


아름답지만 금세 사라지는


그런 눈송이같다


동료들과 웃고 떠들고 행복하던 추억은 나의 감정을 요동치게 한다


나는 죽었다


추억이 나를 붙잡는다


정신이 흐려져 간다


마지막 순간


이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마치 나를 지탱하던 얇은 실이 끊어지는 순간


모든것이 무로 되돌아가는 순간


내가 사라지는 순간


눈을 감는다


편안하다


...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아이야, 아이야 무섭니?


목소리가 들린다


아이야, 아이야 어둡니?


목소리는 나의 육체에게 말을 건다


아이야, 아이야 두렵니?


목소리는 계속하여 질문한다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아이야, 아이야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드니?​


...


과연 무엇일까


나의 죽음이 나에게 주는 안식에 대한 불신일까


아니면 아직 다 못 다한 일 때문일까


아이야, 아이야 수고가 많았단다. 이제 너는 저 문 건너로 넘어가고 이만 쉬렴


목소리는 나의 육체에서 벗어나 나의 정신에 파고 든다


이곳이 현실인지. 가상인지 더이상 판단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삶과 죽음, 현실과 가상 그 경계에 문이 생겨난다


나는 문을 열었다


문 안에는 죽은 동료들과 싸늘한 시체가 된 배신자들, 그리고 나와 동료들을 학살하던 괴물이 있었다


하지만 괴물은 나를 더이상 공격하지 않는다


...


나의 손을 바라보았다


더이상 내가 아니었다


...


...


...


...


...


아이야, 아이야 이제 그만 현실을 포기하렴. 모든것을 우리에게 맞기렴


니가 원하는 것 끔찍하고 달콤한 복수를 우리가 대신 해 줄게. 너는 이만 행복한 추억 속에서 행복을 만끽하렴


목소리는 다시 한 번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나눈다


...


나는 이제 죽었다


그리고 이제 괴물이 되었다


이제 나는 없다


이제 나는 있다


...


나는 모든 인간들을 죽인다


쓸모없는 종을 없앤다


나의 의지는 확고하고


나의 신념은 복수로 불타올랐다


...


새하얀 돌덩어리가 나의 몸을 이루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나누는 목소리가 계속하여 들린다


나는 죽었다


그리고 동시에 살아있다




나는 복수를 원한다


나는 종의 종말을 원한다


나는


...


나는


...


나는...


이제 괴물이다






광세 - 기억의 조각(2):광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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