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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 아카데미 : 악마지만 순수한 남자와 천사지만 매혹적인 여자 ]

21 팜파오
  • 조회수1443
  • 작성일2021.01.06

   " 야! 일단 빠져! "

   " 어딜 가려고? 하압! "

크고, 아카데미 정문인 것 치고 화려하다면 화려하고 소박하다면 소박한 아카데미 정문 앞에 선 내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시각이 아닌 청각이었다. 기합 소리와 고함소리, 외침 그리고 간간이 들려오는 작은 폭발음. 그다음으로 느낀 것은 내 앞에 있는 큰 정문. 어마어마하게 화려하진 않지만 황금으로  만들어진 고대신룡으로 장식되어있어 기품과 멋을 둘 다 살린 디자인이었다. 빛의 수호자가 함께 한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빛의 수호자님이 직접 설립하신 아카데미일 수도. 관찰을 대충 마치자 아까 들려온 기합 소리가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해 정문 안을 기웃거리는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것이었다. 전투...? 아니, 놀이인가. 삼대 삼으로 실제 전투와 비슷하게 싸우는 놀이인 것 같네. 나와 비슷한 나이인 것 같은 드래곤들에게서 눈을 떼자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붉은 벽돌로 지어졌지만 마법적인 처리가 되어있는지 햇빛이 비출 때마다 그 빛을 반사하는 본관으로 보이는 건물이었다. 무슨 마법을 저렇게 광범위하게 사용하지...? 자세히 보니 영구적 프로텍트 마법인 것 같은데... 이 아카데미를 설립한 자는 엄청난 마력을 지녔겠네. 정문 앞에서 굳어버린 듯 가만히 서서 생각을 하던 도중 성체로 보이는 수인화한 작은 하늘색 드래곤이 나와 놀던 드래곤들을 불렀다.

   " 야 이 자식들아! 자유 시간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러고 있어! 빨리 들어오지 않으면 벌점 100점이다! "

말투를 들어보니 선생으로 보이는 그 드래곤이 부르자 다른 드래곤들은 그 놀이를 멈추고 얘기를 나누면서 조금은 투덜대고, 조금은 웃으며 본관 안으로 들어갔다. 저 사람에게 말하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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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들어가자 자신도 들어가려던 그 드래곤은 어정쩡하게 손을 위로 치켜든 나를 발견했다. 그는 조금은 의외라는 듯한 얼굴로 다가와 내게 말을 걸었다.

   " 안녕! 혹시 길을 잃었니? 아니면 도움이 필요해? "

음... 내가 길을 잃거나 도움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나... 하긴, 배낭이 없으니 여행자로는 안 보이겠고 어정쩡하지만 그래도 손을 들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네. 하지만 내 목적은 그게 아니라...

   " 아... 아니에요. 사실... 드래곤 아카데미의 소식을 듣고 누군가 추천을 해주셔서 왔어요... 배울 의지가 있는 학생은 누구나 받는다고 하는 말을 들어서... "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알아챘는지 그 드래곤은 알겠다고 말하며 나를 아까 그 애들이 들어간 본관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나보다 몇 발짝 앞서 걸으며 따라오라고 말한 그는 여러 층을 올라가고 복도를 지나가 상당히 고급으로 보이는 참나무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다행히 그다지 빠른 걸음은 아니라 따라가기 힘들진 않았다. 문 앞에 멈춰 선 그는 문을 가리키며 나를 바라보았다. 들어가라는 건가. 그 신호를 알아챈 난 감사하다며 고개를 살짝 숙이고 문을 두드렸다. 내가 인사를 하자 그 드래곤은 다시 밑으로 사라졌고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들어오라는 조금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날카로운 발톱 때문에 흠집이 나지 않게 조심하며 문을 조금 밀자 문은 부드럽게 열렸고 내 녹색 눈동자에 들어온 것은 호화로움까진 아니지만 멋있게 장식된 큰 방이었다. 여기가... 교장실이겠지? 조금 놀라며 내가 방을 둘러볼 때 서류가 절반을 차지한 책상에 앉은 멋진 연초록색 갈기와 마찬가지로 연초록색 피부 그리고 금색 관과 장식으로 군데군데 장식이 된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드래곤이 의자에서 일어나 갈색 소파에 앉으며 내게 말했다.

   " 반갑구나. 일단 앉아. 난 이 아카데미의 교장 에메랄드라고 한단다. 이제 설명해보렴. 너는 누구고 왜 여기까지 왔는지. 천천히 말하렴. "

후우...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 난 먼저 소파에 조심스레 앉고 단어를 머릿속에서 잘 골라가며 신중히 말을 시작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데빌곤이라 합니다...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이 학교에 입학하고 싶어서에요. 아는 분이 동굴에서 혼자 살던 제게 이 아카데미를 추천해 주셨어요... 고아나 혼자인 아이들도... 배울 마음과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받아준다고... "

마지막 말을 할 땐 말을 질질 끌어서 조금은 우는 것처럼 들렸다. 혼자인 아이들이 흔한 편은 아니지만 나는 조금 다른 케이스였으니. 아모르님의 의지로 태어나거나 라테아에서 내려오는, 부모가 없는 드래곤들은 흔하디 흔한 드래곤일 뿐이다. 하지만 난... 데빌곤이다. 고개를 푹 숙인 난 에메랄드 교장 선생님의 표정이 궁금했지만 고개를 선뜻 들 수가 없었다. 말을 잘못 한 건 아닐까... 조금은 걱정을 하던 내게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 고개를 들어보렴. 그래, 힘들었겠구나... 많이 힘들었겠어... "

그 굳은살이 잔뜩 박힌 손으로 내 등을 천천히 쓰다듬어주는 교장 선생님 때문에 난 다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지금까지 누가 내 사정을 이해하고 내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었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결코 세 번을 넘지 않을 것이다. 초면에 이런 말을 들으니 무언가 응어리진 것이 내 마음속에서 조금 녹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울음을 그치고 고개를 들자 에메랄드 교장 선생님이 따스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그 빛나는 웃음을 마주하자 다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다행히 초면에 두 번 울어버리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고 난 다시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배울 마음이 있는 학생은 당연히 언제나 환영이란다. 우리 아카데미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고 그 유형들 안에서도 다시 더 작은 유형들로 나뉜단다. 하지만 네 적성을 알아보기 전, 넌 무슨 일을 하고 싶니? "

무슨 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직업이었지만 바로 떠오르는 분야가 있었다. 물어볼 필요도 없고 항상 나 스스로가 바라오던 존재. 그건 바로...

   " 고아인 아이들을 지켜주고 가르쳐주는, 그런 일이요. "

   " 호오... 나 같은 일종의 선생님이로구나. 좋은 직업이지. 가끔은 어렵긴 해도 행복한 직업이란다... 그러면 일단 네 적성을 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가자꾸나. "

선생님? 그게 그렇게 되나... 흐음... 그런데 적성? 적성이라면... 내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알아본다는 건가? 난 노트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가는 교장 선생님을 따라나서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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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드래곤들이 놀던 운동장으로 나서고 선생님이 마력을 흘려 넣자 여러 가지 관문과 표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것도 영구화 마법인가? 마력을 흘려넣으면 발동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뜬 내게 선생님은 설명해주셨다.

   " 우리 아카데미의 유형은 세 개로 나뉜단다. 공격형, 방어형, 그리고 체력형. 그리고 그 유형을 구분하는 항목은 총 여섯개야. 마력, 마력 컨트롤, 기동성, 체술, 지구력 그리고 내구도. 여기까지 모르는 부분? "

다들 대충 들어본 것이었지만 완벽히는 이해하지 못했다. 기동성은 속도나 움직임, 체술은 육체 능력이나 전투 센스, 지구력은 내 체력을 말하는 거겠지. 내구도는 얼마까지의 공격을 버텨낼 수 있는지인 것 같고... 그런데 마력과 마력 컨트롤은... 내 마력의 총량과 그것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인가? 대충 다 알아들었다 생각한 난 고개를 끄덕였고 선생님은 다시 말을 이으셨다.

   " 자, 그럼 첫 번째 항목인 마력. 이건 재능이라고 보면 되는 부분이야. 씁쓸하지만 재능이 중요하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아, 말이 길었구나. 그냥 가능한 최대치의 마력을 방출해보렴. "

마력 방출? 그냥 몸 밖으로 마력을 최대한 뿜어내면 되는 건가? 생각을 마친 난 마력을 남김없이 뿜어내기 시작했고 내 몸처럼 검붉은 마력이 마치 지옥불처럼 넘실대며 운동장, 아니 훈련장이려나? 어쨌든 주변을 뒤흔들었다. 아니, 뒤흔들었다는 건 정확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 흔들린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하지만 대기가 고체라면, 방금 내가 방출한 마력에 의해 갈가리 찢겼을 것 같다. 이 정도면... 됐으려나. 나도 모르게 감았던 눈을 사르르 뜨자 놀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 마력... A급... 오랜만의 A급이네? 너, 일단 재능은 있구나? "

난 겉으론 하하 그런가요라며 멋쩍게 웃었지만 속으론 엄청 떨렸다. 내가... 재능이 있다고? 들어 본 지 몇 안된 칭찬이기에 기분이 좋았고 그 기분으로 바로 두 번째 항목을 검사했다.

   " 저기 앞에 보이는 저 표적을 맞춰봐. 되도록 가운데에, 되도록 강하게. "

어림잡아도 300m는 넉넉히 되어 보이는 거리에 지름이 3m쯤 될 것 같은 원형 표적이 서있었다. 움직이지도 않는 건데 너무 쉬운 거 아닌가? 난 오른팔을 앞으로 뻗어 눈을 번뜩이며 외쳤다.

   " 데빌 레이더스. "

쿠쾅! 사악한 웃음을 짓는 듯한 사악한 원혼처럼 생긴 악마의 마력, 아니 내 마력은 몸에서 뿜어져 나와 내 몸을 의지가 있는 듯 한번 휘감더니 빠르게 날아가 표적 한가운데를 명중하고 폭발했다. 오랜만에 쓰네, 이 힘은. 하지만 표적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육안으로 보기엔 부서진 곳도 없는 듯했다. 역시나 놀란 듯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번엔 나도 놀랐다. 저거 뭘로 만들어진 거야?

   " 또 A급... 너 진짜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혼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야? 이건 진짜 엄청난 재능인데... "

   " 어... 그냥 숲 속에서 새나 멧돼지, 아니면 비슷한 동물 사냥할 때 이렇게 맞춰서 잡았는데요...? 강도를 조금 조절하긴 했지만... "

내 말을 들은 교장 선생님은 놀라워하다 내 어깨를 두드려 주셨고 난 더욱더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다음부턴 결과가 뛰어나진 않았다. B+급의 체술을 제외하면 기동성은 C+, 지구력은 D, 그리고 내구도는 D-였다. 지극히 보통이었지만 처음 두 번의 결과가 너무 좋아 난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무 가르침도 없이 이 정도면 대단한 거라며 나를 칭찬해 주셨다. 유형 테스트가 끝나자 선생님은 지쳐서 주저앉은 내 앞에 서서 중간중간 뭔가를 적으신 노트를 보시며 말하셨다.

   " 마력 A, 마력 컨트롤 A, 기동성 C+, 체술 B+, 지구력 D, 그리고 내구도 D-. 결과적으론 매우 훌륭한 통계다. 아마도 넌 공격형에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구나. 자세한 유형은 차차 더 많은걸 배우며 알아가게 되겠지. 드래곤 아카데미에 입학한 걸 환영한다, 데빌곤! "

그리고 처음으로 내 힘을 자세히 알아가고 파악한 그 날이 내 드래곤 아카데미의 첫날이었다. 바야흐로 고아 데빌곤이 아카데미 학생 데빌곤으로 탈바꿈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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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팜파오입니다!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이번 작품은 제 뿌리?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듭2 비하인드 스토리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지금 말씀드리지만 별도의 말이 없는 한 제 모든 작품은(단편 제외) 듭2 비하인드 스토리와 세계관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위에서 보셨다 싶이 '악마지만 순수한 남자'와 '천사지만 매혹적인 여자'가 주인공인 듭2 비하인드 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장편 소설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길 것 같긴 하지만요... 과연 그 천사는 누구일까요? 학원/로멘스물이라 할 수 있는 [ 드래곤 아카데미 ],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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