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용이 그루터기에 앉아귀를 기울이고 있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백발의 헝클어진 수염을 빗어넘가고. 그루터기의 먼지를 털어낸뒤 담요을 깔고 보따리에서 사과를 꺼내 한입 베어문뒤 입을 열었다
"좋아.다들 이 할아버지가 들려줄 이야기를 들을 준비는 되었겠지? 거기. 졸지말고 눈을 번쩍 뜨라고. 원한다면 기지개 한번 펴도 좋단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너희의 선조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적의 이야기지.......
고대신룡과 다크닉스가 싸웠던 시절...빛과 어둠의 전쟁을 종결시킨 거룡과 백룡.....
불태워진 땅과 새로운 시대의 이야기란다...."
드래곤빌리지의 세계관에서 아주아주 오래전. 고대신룡과 다크닉스가 벌였던 전투. 빛과 어둠의 전쟁.
원래대로라면 고대신룡이 승리하고 다크닉스는 지하 던전에 봉인당해야했지만
이쪽 평행세계에선 다르다.
".....계속되는 빛과 어둠의 전쟁. 고대드래곤들이 서로를 베고,찌르고,불태우고,
땅은 점점 자라난 새싹과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아닌 고대 드래곤들의 시체와 피로 뒤덮히고 물들어갔단다."
전쟁은 점점 극한으로 치달았다.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하지않고 치열하게 싸웠다.
모두가 살기위해 명예를 버리고 어떤 비열하고 끔찍한짓조차 서슴치않게되었다.
시체를 엮어 죽은 용의 명예조차 모욕하는 괴물을 만들어냈고 어린 용들도 칼을 들고 전장으로 내몰렸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을즈음. 이젠 어느쪽이 빛인지 어둠인지도 구분이 안갈정도였다.
"그리고 시체의 산이 쌓이고 강물에 핏물이 섞여 빨개질때쯔음. 그들을 지탱하던 대지는 생각했지.
"어째서 이런 참극을 바라만 봐야하는건가? 어째서 이런 오만한 자들의 전쟁을 지켜봐야하는것인가?"라고 말이다"
대지는 더이상 가만히 있을수없었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던 드래곤들은 명예와 평화조차 잊은채.
어째서 싸우는건지도 잊은채 서로를 죽이는것에만 집중하고있었다.
대지는 그들에 대한 분노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대지 깊은곳에서 한 거룡이 나왔단다. 그 이름은 수르트. 태양과 불의 마룡이자
대지의 분노를 형상화한 화신이였지."
수르트. 2km나 되는 크기의 거룡이자 태양과 불의 마룡. 대지의 분노를 구현한 화신.
대지의 심장에서 땅을 뚫고 나와 같이 주어진 불의 마검인 "레바테인"을 휘둘렀다.
"수르트는 대지의 분노를 구현한 거룡. 그 두 눈에는 유황불이 맹렬하게 불타올랐고
산맥을 가릴정도로 거대한 마검 레바테인은 가까히 대는것만으로도 대지를 불태웠단다."
용의
수르트는 몸에서 화염과 유성우를 내뿜어 대지를 불태웠다.
하늘은 붉어지고 하얀 재의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지.
그 와중에도 가장 맹렬하게 싸우던 두 신룡. 고대신룡과 다크닉스를 향해
검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마력을 검에 모은채 둘을 향해 내리찍었단다. 엄청난 열기의 불꽃이
대지를 덮치고, 창세신의 두 자손은 대지의 분노를 머금은
그 일격에 빛이 되어 소멸하였지. 이로써 빛과 어둠의 대전쟁은 끝났지만
수르트는 아직 대지의 분노를 머금고있었단다."
수르트는 대지 위에 남아 여전히 대지를 불태웠다.
살아남은 용들은 지하땅굴 드래곤이 파놓은 땅굴 가장 깊은곳으로
도망쳤지만 열기를 막기엔 역부족이였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대지를 불태웠다면 우리는 여기 있지도 않았겠지.
그때. 별의 내해. 용의 영혼의 낙원인 라테아의 경계를 지키는 백룡.
알비온이 지표면으로 날아올랐단다."
마력이 가득담긴 결정이 온몸에 박힌 아름다운 백룡.
경계를 지키는 사명을 가진 백룡 알비온은 대지를 불태우는
수르트의 앞에 섰다.
"알비온은 수르트의 앞에 서서 자신의 모든것을 쏟아내는 브레스를 쏘아냈단다.
하얗고 검은 아름다운 색채. 그 위력은 너무 강력하여 수르트가 두른 단단한
바위를 깎아내고 그의 아래에 거대한 싱크홀. 대공동을 만들어내어
수르트을 추락시켰단다. 그 잔해가 바로 저 불의 산이지."
어린 용 하나가 물어보았다.
"그럼 이 다음에 알비온은 어떻게 되었나요?
자신의 모든것을 쏟아낸 브레스라면서요?"
이야기꾼 용이 답했다.
"알비온은 불타는 대지위를 붕괴해가는 몸으로 하염없이 날아가다
소멸했단다. 그가 소멸하며 뿌린 붕괴해가는 몸이
잿불밖에 안남은 대지에 새로운 싹을 트게 했지."
그러자 어린 용이 다시 물었다
"알비온은 슬프지않았을까요?
이걸 쏘면 자신이 붕괴한다는걸 알면서도 브레스를 쏘고
소멸했는데도요?"
그러자 이야기꾼 용이 다시 답했다.
"알비온은 오직 라테아의 경계를 지키는 용이자 별을 위협하는 적을
파괴하기위해서만 태어난 용. 아마도 별 감정은 없었을거다.
언젠가 알비온은 별을 위협하는 적이 생긴다면 다시 태어난다하니
만약 알비온을 다시 보게된다면 그를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해주렴."
이야기꾼 용이 하늘을 보더니 자신의 회중시계를 꺼내들었다.
"자 자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또 이야기를 듣고싶으면
이 할아버지를 찾아오너라. 아버지 어머니께도
내 애기 잘해드리고말야."
.......이 이야기는 유타칸 어딘가에서 다시 태어난 알비온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