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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과거의 족쇄
2021-11-26 11:35:40

​고요한 골목을 걸어가는 한 사내가 보인다. 그는 하늘을 바라본 체 앞으로 나아간다.


"... 미안했어. 내가 조금만 신중했더라면.."


그는 과거에 한 행동에 대해서 후회하는 듯 나지막하게 말한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 이젠 돌아갈 수 없겠지. 나와 내 친구와 내 오랜 친구와 이젠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는 입을 다물며 무언가 후회하는 듯 그 자리에서 멈췄다.


"... 진"


그는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울었다.


"내가 그 때, 냉정했었더라면.. 내가 그 의뢰를 하지 않았더라면.. 너를 살릴 수 있었는데 말이야.. 그렇게 했었다면 노을이 오른쪽 눈 잃을 일이 없었고, 빈센트가 오른팔 잃을 일도 없었고, 네가 죽을 일은 없었어.. 그런데도 왜..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소리를 질렀다. 떠오르기 싫었던 것을 바라봤던 것일까, 그의 눈은 공허함으로 가득 찼다. 더 이상 울지 않았을 때, 그는 바닥을 바라본다.


"... 후회되네.. 계속 잊으려고 해도 떠오르니까."


그리고 일어섰다.


"잊혀지지 않아, 오히려 더 크게 돌아올 뿐이지.. 형님은 죽을 때도 납득할 이유가 있었지만 너는 죽을 이유도 죽어야 할 이유도 없었던 아무런 관련조차 없던 사람이었어.. 그런데도 왜.. 다른 동료를 대신해서 희생을 한 거냐고 멍청아! 너가 아니라 망할 배신자 ㅅㄲ가 죽었어야 했어.. 그런데도 왜.. 왜!! 죽은 거냐고.."


그는 소리를 치며 바닥에 머리를 내리 꽂는다. 약 10분 뒤, 다시 일어서며 하늘을 바라본다.


"... 하아.. 미안하다. 내가 판단이 짧았던 탓에 너를 포함해서 다른 동료도 못 지켰어. 미안하다. 다음 생에선.. 다시 만나자고."


그리고 앞을 향해 걸어갔다. 빛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 이제 과거의 틀에서 나올 시간이야."


그는 빛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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