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과 밤 2 자투리
여화구
희끄무레한 그것은 빛을 발하며 내려앉았습니다.
그것은 바다가 맞닿은 한 샘이 있는 곳에 내려앉았습니다.
그것의 존재는 맑고 희끄무레한 달빛을 받은 석상이나 묘비와 같이
조용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 존재가 내려앉고 눈과 바람과 냉기가 휘몰아쳤습니다.
그것은 밤하늘에서 내려앉으며 날개와 꼬리를 잃어버린 "석상"
그것은 밤하늘에서 내려앉으며 생명이 시들어버린 "묘비"-
하지만 솟아오르는 샘 위에 앉은 누군가는 그것을 보았습니다.
곧, 손을 뻗어 그것의 몸을 쓰다듬더니, 한 번은 샘의 물을 뿌리고,
한 번은 강으로 이어지는 그 샘에 돌이 된 그것을 끌어다 놓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그것이 가진 생명이 다시 꽃피도록 하는 듯이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