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테이머의 여정] 1화
손가는대로
여긴••• 어디지?
생애 처음 ‘나’라는 존재를 실감했을 때, 나는 아무것도 없는, 그저 약간의 온기만 존재하는 어떤 공간에 둥둥 떠 있었다.
난 뭐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그 곳에서 나는 처음 자각한 내가 누구인지를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막 눈을 뜬 나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챌 경험이란 있었을 리 없었다.
난••• 무얼 하고 있지?
얼마나 넓은 것인지 알 수 없는 공간 속. 사방은 어둡고 만져지는 것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무섭진 않았다. 이곳에서는 내가 온전히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 그러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적당한 이 온기는 그 생각에 힘을 더욱 보태는•••
어라.
분명 처음에는 내가 “약간의”라고 하지 않았던가? 원래 이렇게 따뜻했던가. 아니, 이제는 따뜻한 정도가 아니라 좀 더운 듯한•••.
“?!₩&^#%*~”
게다가 적막했던 공간에 이상한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온기는 어느덧 열기로 변해가고, 평화로웠던 나의 세계는 그렇게 파괴•••!
“어? 부화했다!”
나의 세계가 파괴되고 마주한 내 눈 앞에는, 눈코입만 보이는 동그랗고 이상한 생명체와 노란 털을 가진 생명체, 그리고 별다른 특징은 없고 노란 털 생명체와 비슷하게 생긴 생명체가 있었다. 그들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축하해, 바위 드래곤이네!”
노란 털의 생명체가 말했고 그 옆의 평범한 생명체는 나를 계속 쳐다보았다. 나도 지지 않고 그를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생명체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손은 어느덧 내 눈 앞까지 도달했다.
콱.
“아야!”
나는 그 손을 물어버렸다. 감히 내 몸에 손을 대려 해?! 아니, 그런 생각보다는 그냥 본능적으로 입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
“아하하, 아직 우리가 낯선가봐.”
“맞아, 종종 이런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왜인지 손이 무척이나 커진 그 생명체와 나는 언제인가 이상한 숲 속에 들어와 있었다. 그게 어떻게 된 것인가 하면,
“친해지는 데엔 모험이 제일이지!”
하며 이상한 생명체와 노란 털 생명체가 합심해 평범한 생명체와 나를 이곳으로 떠밀어 버렸기 때문이다. 으윽, 눈부셔. 세상이 원래 이렇게 눈부신 곳이었나? 이전의 내 세계가 파괴되고 난 뒤 맞이한 세계도 이렇게 눈이 부시진 않았는데, 생전 처음 보는 밝기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앗!”
그 때, 내 옆 생명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 게임 새로 시작한 뉴비입니다*^^*
게임 재밌게 하다가 그냥 쓰고 싶어져서 적어보았어요.
이걸 읽으신다면 다 읽으신 거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