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 용은 죽었다.
여전히 세계는 엉망이었다.
아름다웠던 꽃과 들은 이제 없을 것이다.
그것을 보고 있던 '흑여우'는 안타깝게 생각하여 '바람을 품은 용'을 환생시켜 주었다.
흑여우는 삶과 죽음을 점지해 주는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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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있을 때, 그곳은 동굴이었다.
알에서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본 것이 까막득한 동굴이라니;;
그곳에는 엄마, 아빠도 없었고 차가운 바람이 동굴 속으로 불어왔다.
춥고, 배고프고, 무섭고, 외로운...
생각해보니 난 엄마, 아빠에게 버림받은게 아닌가...싶었다.
궁금하다.. 내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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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에 나오고 9년이 지났을 때 쯤...
"오늘도 사냥을 좀 해봐야하는데... 요즘 겨울이라 사냥감이 나오질 않네.."
그런데, 내 눈에 보인건 기절한 고라니.
얼른 가서 냉큼 집어 먹었다.
하지만 그 때....
"야, 그거 내 사냥감인데?"
한 드래곤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너무나도 배고팠어서 계속 물고 주질 않았다.
"야 내놔 내 사냥감이라고. 주라니까?"
나는 뒷걸음질 쳤다.
"어딜가? 야 너 이름이뭐냐? 말 못하냐?"
갚자기 그 드래곤을 앞 발로 콱 내리치며 먹이를 빼앗았다.
"다시 물을게. 니 이름이 뭐냐니까? 말 못해?"
그래, 니가 알고 싶은 이름, 알려주마.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