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Star.Kingdom입니다.
한동안 바쁜 일이 많아 용혼 다음화를 쉽사리 올리지를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잠시 들립니다.
그리 즐거운 곳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오니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허나 제 만화를 봐주시던 분들에겐 너무나 죄송하지만 오늘 올릴 것은 원래 올라왔어야 할 용혼 '92화'가 아닌,
큰 고심 끝에 결정한 제 용혼의 전체적인 스토리, 그리고 떡밥만 뿌려진 채 수면 밑에 잠겨져 있던 용혼의 수많은 스토리들을 수면 밖으로 끄집어 내는 특별화입니다.
특별화라는 말도 부족하겠네요. 특특특특특별화입니다.
제가 오랜 세월 용혼을 연재하며 독자들이 궁금하도록 감추고 있던 스토리들을 이렇게 확 풀어버리는 이유가 뭐냐면,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느 날 그런 의문이 드는 겁니다.
"과연 내가 초심을 지켜가면서 100화, 200화 넘게 기획한 이 용혼을 무사히 '완결'내고 갈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 곧 제 밥벌이가 될 일을 하면서 이 '용혼'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드는 만화를 완결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만화에 투자하는 시간만큼 저에게 무슨 보상이 오는 것도 아니고, 취미로 시작한 만화를 6년 동안 붙들고 있는 것도 힘이 드는데 과연 이걸 몇년동안 더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 오고,
무엇보다 이 게시판에서는 제가 '용혼'에 들이는 시간보다 훨씬 더 적은 시간을 들이고도 사람들에게 무지막지한 추천을 받을 수가 있는데 굳이 제가 아까운 시간 쪼개가면서 이럴 이유가 없는 것 같은 거에요.
그래서, 언제 갑자기 연재중지가 될지 모를 용혼.
봐주시던 분들이 '혹시나' 밝혀지지 않은 스토리들을 궁금해하시진 않을까, 그리고
제가 용혼을 연재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몇 년동안 틈틈히 구상해온 스토리들이 아깝게 버려지진 않을까, 해서
이렇게 오늘 용혼의 스토리를 낱낱이 까발리는 특별편을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크나큰 고심 끝에 올리게 된 화입니다..잘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 특별편은 참고로 만화가 아닌 글 위주입니다.)
1. 용혼의 전체적인 스토리
태초에 기적의 섬, '유타칸 반도'라는 섬이 있었다.
이 섬은 '천황'이라는 태초의 고대신룡이 통치하고 있었는데, 지상의 천황과 지하의 화신인 용 '다크닉스'가 서로간에 대립하며 수천년간 평화를 이루었다.
(용혼 33화 中)
유타칸 반도는 본래 인간과 용들이 같이 살던 섬이었다.
용과 인간은 소위 말하는 파트너 관계를 맺었는데, 이 때 그 인간은 용에게 있어서 자신의 영혼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 즉 그 용의 '용혼(龍魂)'이라고 불리었다.
그러나 그렇게 용과 인간이 화목히 지내기를 몇 세기가 지났을까, 인간의 특유의 이기심으로 인해 점차 용들의 생활은 위협받기 시작했다.
(용혼 33화 中)
점차 용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인간들의 잔인함에 천황은 결국 유타칸 반도에서 인간들을 몰아내야겠다고 결심했고,
(용혼 33화 中)
몇 년에 걸쳐 인간들을 모조리 섬 밖으로 몰아낸 뒤, 천황은 자신의 힘을 담은 거대한 기둥을 만들어 유타칸 반도의 중앙에 내리꽂았고
그로 인해 유타칸 반도의 면적은 순식간에 원래의 수십배로 줄어들었으며, 지상의 모든 인간들의 기억 속에서 유타칸 반도라는 섬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는 것은 물론 어떤 방식으로서도 유타칸 반도에 인간이 올 수는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년 뒤..
(용혼 33화 中)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섬에 꽂은 기둥을 부숴 유타칸 반도에 다시금 혼란을 가져오기 위해서
지하에서 틈틈이 기회만을 노리던 화신 다크닉스가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고 지상으로 올라와 천황, 용들과 대립하였다.
이 전쟁은 결국 천황이 승리하고 다크닉스는 패배해, 천황의 빛(白)이 실현(現)되었다는 뜻에서 후에 '백현(白現)전쟁'이라 불리게 된다.
이 백현전쟁을 통해 천황은 다크닉스를 알로 만들어 G스컬과 함께 지하 어딘가에 봉인해버렸고,
기둥을 지킬 필요성을 자각한 천황은 두번 다시 다크닉스가 깨어나오지 못하게 다크닉스의 알을 부화시킬 수 있는 '검은 부화기'를 기둥의 맨 꼭대기에 얹고서는 그 기둥을 삥 둘러싼 동굴을 만들어 놓으니 그 동굴이 바로 후에 황준수와 고대신룡, G스컬이 싸웠던 유타칸 캐이브이다.
(용혼 22화 中)
허나 이 유타칸 캐이브에 둘러싸여 유타칸 반도를 인간들로부터 지켜주던 기둥을..
(용혼 30(1)화 中)
황준수가 부숴버리고..
(용혼 32화 中)
결국 이전과 같이 넓어져 버린 유타칸 반도에 다시금 전세계의 사람들이 용들의 신기함에 이끌려 몰려들어오기 시작하고
황준수는 고대신룡과 같이 차금차금 동료들을 모아 G스컬을 물리치고 다크닉스의 부활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고대신룡의 '용혼'이 된다.
그러나 그때까지 섬에서 생계를 유지할 길이 필요했던 황준수는..
(용혼 38화 中)
부탁만 하면 어떤 일이든지 해결해주는 '용혼 사무소'를 세우고, 고대신룡 및 다른 동료들과 함께 섬에서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여기까지가 용혼의 전체적인 스토리 설명이고, 이제부터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입니다.
2. 황준수의 스승, 로돈의 정체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기적의 섬 유타칸 반도의 어느 한 마을에서 장발의 꼬마아이가 생겨났다.

낳아준 부모도 없이, 마치 비가 오고 구름이 끼는 것처럼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탄생한 그 아이의 존재는 마을 사람들과 용들에게 겁을 먹게 하기에 충분했고,
그들은 꼬마아이를 경계하며 자신들의 마을에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때마다 내쫓기 일쑤였다.
그러다 어느 날, 아무 것도 먹지 못해 배고픔이 극에 달한 아이는 아무 집 문이나 두들기며 먹을 것을 달라고 부탁했고,
마을의 모든 이들은 꼬마를 문전박대하며 어떠한 먹을 것도 주지 않았다.
그러다 한 마을 사람이 꺼지라며 아이를 밀쳤고, 쓰러진 아이는 그대로 배고픔을 못 이기고 그 자리에서 아사했다.
사람들과 용들은 꼬마의 시체를 치우기 위해 대충 마을 외각의 낭떠러지에서 꼬마의 시체를 집어던졌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까..한 용이 그 낭떠러지 밑을 지나가다 저 멀리 흐르는 시냇물에 손을 담가 물을 퍼마시는 한 장발의 꼬마아이를 목격하게 된다.
문득 며칠 전의 그 아이를 심하게 닮았다고 생각한 용은 꺼림칙함을 못 이겨 그 아이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아이는 부스럭대는 소리에 자신의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을 멀뚱멀뚱하게 쳐다보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며칠 전 자신들의 마을에서 죽은 꼬마아이임을 확신한 용은 소스라치게 놀라 아이를 물고 마을까지 날아와서는 거리 중앙에 아이를 내팽개치며 소리쳤다.
"악마다! 악마가 죽었다가 스스로 되살아났다! 이 아이, 악마다!"

그 길로 마을의 모든 이들에게 입에 담기조차 껄끄러운 심각한 폭행을 온몸으로 받아낸 꼬마아이는, 그 자리에서 또다시 죽고 말았다.
허나 아이는 죽은 그 자리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항상 언제 그랬냐는 듯이 되살아났다.
그것도 되살아날때마다 조금씩 나이를 먹은 채로.
아이는 자신이 악마가 아니라며 울고불고 매달렸지만, 마을의 모든 이들은 아이가 되살아날때마다 끔찍한 고문을 행하며 잔인하게 아이를 살해했다.
문득 아이가 죽고 되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청년이 되었을 때, 그를 죽이지 못함을 깨달은 마을 주민들은 그를 감옥에 가두었다.

결국 그는 결심을 했다.
아이에서 청년이 되기까지 수십 번도 더 잔인한 죽음을 경험한 그의 머릿속에서 어느 날 무언가가 탁하고 끊겼다.

그는 곧잘 포박을 끊고 감옥을 부수고 나와, 마을에서 자신을 고문했던 모든 이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자신의 감춰진 힘이 처음으로 세상에 발휘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더더욱 시간이 흘러, 그는 어느덧 자신의 끝을 가늠할수 없는 힘을 통해 암살 집단 사신인(死神人) 흑발마(黑發魔)의 수장이 되었다.
유타칸 반도의 신비한 힘을 온몸에 받고 태어난 그의 육체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수백년의 세월이 흘러도 조금도 늙지 않았다.

죽음을 상징하는 새인 까마귀의 주둥이를 본딴 가면을 쓰고 무자비한 살육을 행하는,
암조(暗鳥). 그것이 사신인 흑발마의 수장인 그가 어느덧 가지게 된 이름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자신의 피투성이의 업보에 슬슬 지쳐가던 그의 몸 속에서 암조가 아닌 또 하나의 자아가 생겨났다.
그 자아는 암조와 달리 무의미한 살육을 즐기지 않았으며, 오히려 인류애가 넘쳐나는, 희망에 가득찬 눈빛을 한 사내였다.
그리고 사신인 흑발마 내에서 그런 그를 유난히 믿고 따르는, 아직 피비린내에 완전히 젖지 않은 한 소년이 있었으니..

그 자아가 바로 황준수의 스승 로돈.
그리고 그 소년이 바로 현 사신인 흑발마의 우두머리인, 어릴 적의 수라였다.
어느덧 암조의 정 반대의 인격이 된 그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수라에게
"이곳 흑발마의 수장을 관두고 부족한 아이들에게 검과 인격을 가르치는 서당을 열 것인데, 자신의 첫 제자가 되어달라"며 그에게 부탁한다.
수라는 방방 뛰며 좋아했고, 그날 밤 암조는 자신의 까마귀 가면을 벗어두고 옷을 갈아입은 후, 수라와 함께 조용히 사신인 흑발마의 기지를 빠져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금방 흑발마 단원들에게 발각되었고, 그들은 암조와 수라를 뒤쫓기 시작한다.
숲에서 암조가 잠시 쉬는 사이 먹을 것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수라를 발견한 그들은 그 자리에서 수라를 살해했고,
수라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암조는 분노에 차 자신을 뒤쫓아온 흑발마 단원들을 모조리 베어버렸다.

"선...생님..."
"아무 말 마십시오, 수라."
자신의 몸의 비밀을 알던 암조는, 검으로 자신의 손목을 따고는 수라의 상처 부위에 자신의 피를 뿌렸다.
그러자 암조의 피가 닿은 수라의 상처부위가 아물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려가는 수라에게 암조가 말했다.
"역시 저랑 있는 건 위험합니다, 수라..잘 해낼 수 있지요?"
그러곤 그는 누워있는 수라에게 작은 단검과 자신의 피를 담은 유리병을 건네주었다.
암조의 뜻을 알아들은 수라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길로 수라를 눕혀 둔 채로 암조는 숲을 빠져나갔다.
머지 않아 다른 흑발마 단원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자, 수라는 단검으로 미리 자신의 배를 찌르고는 피투성이의 자신을 발견한 단원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암조가 이 곳에 온 수색대를 전부 죽이고는, '더 이상 너는 인질로서의 가치가 없다'며 저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아마 이쪽으로 도망갔을 거에요."
암조가 간 곳과 다른 방향으로 모든 수색대가 떠나자, 수라는 그제서야 조용히 유리병을 꺼내 자신의 배에 스승의 피를 흩뿌렸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완전히 인간 세상에 녹아 든 암조.
그는 '나라를 일으켜 세운다'는 뜻을 담은 국립(國立) 서당을 짓고,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자신의 서당에 데리고 와 검과 인격을 가르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다른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이전에 자신이 사신인 흑발마에 있던 시절, 수라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선생님, 전 이 다음에 바깥 세상에 나가면요. 바다에 가서 커다란 상어를 보고 싶어요!
책에서 봤는데요. 바다에는 '메갈로돈'이라는, 크기나 이따만큼-이나 나가는 무지막지한 상어가 산대요!"
"하하하, 그래요. 나중에 꼭 한번 보러 갑시다, 수라 군."
그는 자신의 첫 제자가 보고 싶어 했던 상어, '메갈로돈'의 끝 이름을 딴 '로돈'으로 자신의 두번째 삶을 시작하게 된다.
Fin.
다음에 올라올 게시물은 <3. 고대신룡이 자신의 아버지인 천황을 증오하는 이유> 입니다.
용혼에 대해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무엇이든 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