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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 ] 전설의 인룡 5화 :: 붉은 눈의 드래곤(1)

0 크엘르카
  • 조회수247
  • 작성일2015.07.31

싸르카를 키운지 어언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오랜만에 하루종일 신나게 놀다 온 디아른은 싸르카를 푹신푹신한 침대에 눕힌 뒤, 하루동안 겪었던 강렬한 기억들을 더듬어 보았다. 침샘을 자극하는 거리의 음식들, 시끄러운 거리의 소음들, 잔잔하게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풀벌레 소리, 그리고 화려했던 불꽃축제.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디아른의 추억 한 귀퉁이에 고스란히 각인되었다. 디아른은 곤히 잠든 싸르카의 검은색 머리카락을 쓸어넘겨 주었다. 그녀는 그의 이마에 살짝 키스해주면서 말했다.



\"오늘 재밌었어, 싸르카.\"



그리고 그녀도 더 이상의 잠을 뿌리치지 못하고, 깊은 잠 속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온통 시끌벅적했던 싸르카의 6번째 생일은 끝나가고 있었다.





※ 싸르카의 별칭은 르카입니다.



++


태양이 다시 밝아왔다. 디아른의 꿀 같은 잠은, 언제나와 같이 싸르카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의해서 깨어졌다. 어젯밤에 하도 피곤해서 폴리모프를 푸는 것을 깜빡한 디아른은, 눈을 가녀린 손으로 비비더니 꺅꺅거리고 있는 싸르카에게 말했다.


\"엄마가 소리 지르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하지만 짜증 섞인 디아른의 목소리는 싸르카의 흥분된 목소리에 의해 가로막혀버렸다.


\"엄마! 엄마! 저기 불꽃축제해!\"


\'이렇게 아침 일찍이 불꽃놀이를 하는 정신나간 마을도 있나\' 싶어 싸르카의 손가락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디아른은, 따갑게 그녀의 눈을 찔러오는 아침 햇살에 눈살을 찌푸렸다. 과연 싸르카가 가르킨 곳에는 불꽃들이 난무했다.


\'아니, 불꽃이 아닌데?\'


디아른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자세히 살펴보았다. 얼핏 보니 노란색과 검은색, 그리고 날아다니는 물체들이 어지럽게 뒤섞이고 있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던 그녀는,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는지 얼굴이 심각하게 굳기 시작했다. 그녀는 즉시 폴리모프를 풀고, 신나서 뛰어다니고 있는 싸르카를 들어올렸다.


그녀는 어리둥절해하는 싸르카에게 나지막히 말했다.


\"르카야. 지금부터는 조용히 하고 있어야한다.\"


그리고는 불꽃들이 난무하는 장소로 빠르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실피드와 엘라임도 어느새 그녀와 함께하고 있었다. 한 1분쯤 지났을까. 그 장소에 도착한 디아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건... 뭐...\"


익숙한 붉은 눈빛을 가진 검은색 드래곤이 다른 드래곤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브레스를 뿜고, 할퀴고, 물어뜯기까지하면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 검은 드래곤의 이름은 에파티우스. 공간의 권능을 지닌 블랙 드래곤이었다. 실버 드래곤 리바이어던은 자신의 푸른 안광을 번뜩이며 크게 외쳤다.


\"에파티우스! 이제 그만하시오! 그대의 잘못을 인정하란 말이오!\"


에파티우스도 맞받아쳤다.


\"하? 잘못? 난 그런거 저지른 적도 없어! 그냥 닥치고 다 죽어라!\"


무슨 상황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에파티우스가 잘못을 저질러 다른 드래곤들이 그를 처벌하려고 하는데 에파티우스는 그것을 부정하고 폭주해버린 듯 했다. 우선 에파티우스를 잡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 순간에, 에파티우스가 크게 외쳤다.


\"공간의 흔적!\"


에파티우스가 시야에서 잠깐 사라지는가 싶더니, 돌연 리바이어던의 뒤에서 불쑥 튀어나와 브레스를 뿜을 준비를 했다. 블랙 드래곤의 브레스는 강력한 독성을 지니고 있어, 제대로 맞으면 아무리 드래곤이라 할지라도 치명적이다. 디아른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지체하지 않고 권능을 사용했다.


\"시간의 역행!\"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에파티우스의 입에서 나오려고 하는 애시드 브레스도, 순간적인 공격에 당황한 리바이어던도, 에파티우스를 저지하려는 다른 드래곤들도, 실피드와 엘라임도, 싸르카도, 심지어는 시간도. 모두 멈춰버린 그 순간에, 디아른은 에파티우스에게 빠르게 대쉬하여 그의 목을 날카로운 이빨로 물고 저 멀리 던져버렸다. 그리고 거짓말 같이 멈춰버렸던 시간이 다시 가기 시작했다.


\"크어어!\"


예상치 못한 기습에 에파티우스는 거대한 비명을 질렀다. 목에 깊은 상처를 입은 에파티우스의 브레스가 취소되어버렸다. 다른 드래곤들도 어리둥절해했다. 그들의 눈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갑자기 에파티우스는 저 멀리 떨어져나가 있고, 그 자리에 디아른이 대신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니 말이다. 디아른은 갑작스런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드래곤들에게 외쳤다.


\"뭐해요? 빨리 잡아요!\"






에파티우스는 영겁의 사슬에 꽁꽁 묶여있었다. 마나로 이루어진 성스러운 그 사슬을 소환한 것은 리바이어던이었다. 에파티우스는 괴롭다는듯이 발버둥쳤다. 리바이어던이 웅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에파티우스, 그대는 드래곤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였소. 아직 무엇인지 잘 모르는 드래곤들도 있는 것 같으니, 그대 앞에서 말해드리리다.\"


에파티우스는 치욕스러움에 몸부림쳤다. 리바이어던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첫째, 그대는 아무 이유 없이 무고한 인간들의 마을을 파괴시켰소. 거기다가 파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권능까지 남용하려 했소. 도중에 우리의 제지가 없었더라면 권능을 남용했겠지. 인정하오?\"


리바이어던은 에파티우스의 입에 묶여 있는 사슬을 살짝 풀어주었다. 에파티우스는 그 틈으로 간신히 말을 했다.


\"인간들이 나에게 재물을 바치지 않았단 말이오. 타당한 이유가 아니오?\"


어쨌든 인정한다는 말이었다. 리바이어던은 그의 말을 맞받아치면서 다음 죄목을 읆조렸다.


\"우리 드래곤들은 겨우 재물 따위를 얻기 위해 소중한 생명들을 죽이지 않소.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대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서 많은 드래곤들을 상처 입혔소.\"


리바이어던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다행히도 때마침 와준 디아른 덕에 사건이 종결되었긴 하지만, 그대는 첫째 죄목보다 더 큰 죄를 방금 저질렀소. 설령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했어도, 무턱대고 이빨부터 드러내다니! 이게 드래곤이요? 그대가 수백년을 살아오면서 인격이 제대로 형성되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오!\"


에파티우스는 침묵했다. 리바이어던의 말이 하나 틀린 것이 없었기 떄문이다. 리바이어던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맨 처음에 그대가 저지른 죄에 대해서 우리는 가볍게 \'한달간 근신\'에 그대를 처하려했소. 하지만 두번째로 저지른 죄는 드래곤으로서 그대를 존중할 수 없게 만들었소.\"


리바이어던이 잠시 침을 넘기더니,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그대의 권능을 앗아가고, 그대를 드래곤계에서 추방시키는 바요.\"


권능을 강제로 앗아가는 행위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빼앗긴 에파티우스의 \'공간\' 권능은 다른 유능한 드래곤에게 넘겨질 것이다. 또한 \'추방\'은 사형에 버금갈만큼이나 치욕스러운 형벌이다. 드래곤계에서 추방 당하면, 에파티우스를 제외한 모든 드래곤들은 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고 심지어는 죽일 수도 있다. 하지만 추방당한 드래곤을 죽여도 정당방위로 인정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드래곤계의 깡패라고 불리는 아우솔레토 정도일까.


에파티우스는 \'추방\'이라는 단어를 듣자, 다시 미`친듯이 발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의 눈길이 디아른에게 멎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디아른이 들고 있는 \'싸르카\'에게 눈이 멎었다. 에파티우스는 증오가 섞인 말투로 리바이어던에게 말했다.


\"그럼 저 더러운 인간은 대체 왜 드래곤계에서 감싸는 것이냐! 나를 추방시키려거든 그부터 죽여야 마땅할 것이다!\"


순간적인 위협을 느낀 디아른은, 전투태세를 갖췄다. 그리고 그녀의 예감은 적중했다. 강력한 힘으로 사슬을 부숴버린 에파티우스는, 누가 말릴틈도 없이 디아른의 뒤로 공간 이동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에파티우스의 외침소리와 애시드 브레스가 쏘아지는 소리.


\"죽어라!\"




++


애시드 브레스 - 블랙 드래곤들의 브레스이다. 강한 산성과 치명적인 독성을 띄고 있어 제대로 맞으면 드래곤뿐만 아니라, 신도 몸을 보전할 수 없다.

(실제로 \'달빛조각사\'에서 블랙 드래곤 아우솔레토의 애시드 브레스를 두 방 맞고 소멸한 신도 있습니다. 물론 신의 분신이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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