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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 ] 전설의 인룡 6화 :: 붉은 눈의 드래곤(2)

0 크엘르카
  • 조회수172
  • 작성일2015.08.04

에파티우스는 \'추방\'이라는 단어를 듣자, 다시 미\'친듯이 발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의 눈길이 디아른에게 멎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디아른이 들고 있는 \'싸르카\'에게 눈이 멎었다. 에파티우스는 증오가 섞인 말투로 리바이어던에게 말했다.


\"그럼 저 더러운 인간은 대체 왜 드래곤계에서 감싸는 것이냐! 나를 추방시키려거든 그부터 죽여야 마땅할 것이다!\"


순간적인 위협을 느낀 디아른은, 전투태세를 갖췄다. 그리고 그녀의 예감은 적중했다. 강력한 힘으로 사슬을 부숴버린 에파티우스는, 누가 말릴틈도 없이 디아른의 뒤로 공간 이동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에파티우스의 외침소리와 애시드 브레스가 쏘아지는 소리.


\"죽어라!\"




++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블랙 드래곤의 애시드 브레스가 에파티우스의 입에서 뿜어져나왔다. 디아른은 급히 시간을 멈추려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시, 시간의 흔적!\"


치이익-


애시드 브레스가 디아른의 가죽에 닿으면서 녹아내렸다. 시간은 멈추었지만 이미 피부에 닿은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기에, 디아른은 고통의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디아른은 살갖에서 전해져오는 쓰라린 고통을 인내하고, 애시드 브레스의 예상 경로를 벗어나 에파티우스에게 브레스를 쏠 준비를 했다. 본래 주변에 모여 있는 마나를 자석처럼 끌어모으는 드래곤들은마나의 회복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덕분에 디아른은 좀 더 오랫동안 시간을 멈출 수 있었지만, 브레스를 준비해야하기도 했고 시간의 흔적 자체가 방대한 마나를 사용해야하는 스킬이었기에 10초를 넘기지 못하고 시간은 풀리고 말았다.


그리고, 시간이 다시 흘러가자마자 에파티우스의 옆구리에 작렬하는 블루 드래곤의 브레스.


콰아앙-


방대한 양의 마나가 응집된 푸른색 덩어리가 엄청난 기세로 그에게 쏘아졌다. 애시드 브레스처럼 독성은 없지만, 그만큼 브레스 자체의 순수한 위력은 다른 부가 효과들이 달려있는 브레스에 비해 매우 강력했다. 에파티우스는 급히 공간 이동을 시전하려했지만, 이미 그의 옆구리의 가죽은 찢겨나가 있었다. 검은 가죽의 표면에 시뻘건 흉터가 길게 남았다. 에파티우스는 고통에 겨운 비명 소리를 질렀다. 


\"크아-악!\"


그의 눈은 반쯤 광기에 차 있었다. 몇 초쯤 뒤, 통증이 좀 가라앉은 에파티우스는 고개를 숙이고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고개를 들어 강렬한 붉은 눈빛으로 디아른과 싸르카를 차례로 응시했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하지만 위협적이게 말했다.


\"언젠가는 되갚아주겠다.\"


싸르카는 에파티우스가 그와 디아른에게 달려들 시점부터 이미 겁에 질려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어미가 더 강하다는 생각을 한 싸르카는 더 이상 상처 입은 드래곤의 위협 따위는 무섭지 않다는 듯이 되받아쳤다.


\"그럼 나도 갚아주지. 우리 엄마의 상처 말이야.\"


당돌한 인간의 발언에 에파티우스는 화가 끝까지 나버렸다. 리바이어던은 그의 광기에 번들거리는 눈빛을 보고는 에파티우스가 다시 무슨 짓을 하기 전에 얼른 그를 사슬로 구속하려했다. 하지만 에파티우스는 사슬 따위는 문제도 아니라는 듯이 용언을 외웠다.


\"일그러진 공간.\"


주변의 공간을 일시적으로 일그려뜨려놓는 무시무시한 이 마법으로 인해서 사슬은 에파티우스를 묶지 못한채로 흉하게 일그러지다가 결국 저 멀리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에파티우스는 그의 붉은 안광을 빛내더니, 이 곳에 모인 드래곤들 전체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부터 드래곤계에서 퇴출한다. 추방이라봐도 좋고, 스스로 나간 것이라도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라.\"


붉은 눈의 드래곤은 공간을 찢어발겨, 그 틈으로 들어가면서 마지막 말을 남겼다.


\"여기 있는 놈들 중에서, 앞으로 내 눈 앞에 띄는 놈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죽여버릴테니까.\"


왠지 그의 뒷모습은 쓸쓸해보였다. 하지만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악당의 전형적인 대사 따위가 아니었다. 말 뜻 그대로 에파티우스는 우리들 중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아마 자신의 레어로 공간 이동했을 에파티우스는 한동안은 상처를 돌보면서 잠적해있으리라. 디아른은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 1년만. 1년 동안만 조용히 지내다오.\'





어느새 그 곳에 남아있던 모든 드래곤들은 알게 모르게 해산했다. \'공간\'을 다스리는 드래곤이 비단 에파티우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오랫동안 드래곤계에 몸을 담아왔던 용이 적이 되었다고 생각하자 디아른은 소름이 끼쳐왔다. 디아른은 엘라임과 실피드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레어로 돌아왔다. 레어로 돌아온 디아른은, 에파티우스의 앞에서 약해보이지 않으려고 참고 있었던 고통의 신음을 내뱉었다.


\"으으윽...\"


살갖이 타는 듯한 고통에 디아른은 몸부림쳤다. 엘라임과 실피드가 말했다.


- 우리가 최대한 치료하는데에 도움을 줄테니까, 조금만 참아.


- 많이 아프지...? 망할 놈의 검둥이 시키 같으니라고.


그녀의 든든한 친구들은 디아른은 안심케했다. 조금 어리숙한 점이 있어도 그들은 정령왕이 아니었던가. 정령계에서만큼은 단연 최고인 그들이 치료에 발벗고 도움을 준다면 조금 더 빠르고 완벽하게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디아른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고마워. 정말.\"


디아른은 고마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다, 무언가 허전한 느낌에 갸우뚱했다. 그것이 싸르카라는 생각에 미\'친 디아른은 고개를 돌려 싸르카를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언제나처럼 방방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굴지 않는 싸르카의 변화에 내심 놀란 디아른은 싸르카에게 말을 걸어보려했다. 하지만 싸르카가 먼저 디아른에게 말을 걸었다.


\"엄마.\"


\"으, 응?\"


평소와는 다르게 진지한 그의 말투에 디아른은 당황했다. 싸르카가 말을 이었다.


\"많이 아팠지? 지금은 좀 괜찮아?\"


처음 들어보는 그의 걱정스러운 말투에, 디아른은 왠지 울컥했다.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은 일생에 단 한 번. 그녀의 아버지가 자연사하셨을 때였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볼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그녀의 눈에 습기가 차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식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은 디아른은 애써 애틋한 감정을 누르고 대답했다.


\"어어. 이제는 다 나았어. 괜찮아.\"


\"거짓말.\"


아. 이런 거짓말쯤에는 속지 않는 아이였지. 싸르카가 말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 그리고 나랑 실피드 이모랑 엘라임 삼촌이랑 셋이서 그 검은 용 혼내줄테니까 걱정 마.\"


끝끝내 이 아이는 디아른의 눈물을 고이게 만들었다. 디아른은 살며시 눈을 감더니, 싸르카에게 대답했다. 그녀의 눈에서 (조금은 커다란)눈물이 흘러내렸다.


\"고마워... 고마워, 르카야.\"


싸르카는 자신의 어미에게서 흐르는 눈물을 보더니, 깜짝 놀라서 말했다.


\"많이 아파? 울만큼 아파?\"


싸르카의 놀란 눈망울을 보자니 애써서 눌렀던 애틋한 감정이 다시 솟아났지만, 디아른은 눈물을 감추고는 말했다.


\"아냐. 엄마 하품했어, 하품.\"


\"아, 그렇구나.\"


디아른은 이번에는 속아넘어가준 싸르카에게 새삼 고맙다고 느꼈다. 그렇게 상처 입은 블루 드래곤과, 정령왕들과, 한 소년의 하루가 저 멀리 일렁이는 붉은 노을에 흠뻑 젖어들었다. 




연재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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