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행동을 면밀히 지켜보기로 결심한 나는 그가 어딜 가든지 항상 따라나갔다.그의 말,행동...모든것을 보고 추측해나갔다.하지만 아무리 봐도 야큐미 사냥 능력도 일반적이고 정말로 간혹 사냥에 실패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쉽네,이거 큰 놈이었는데."
"있잖아,빙."
"음?"
"빙은 종종 사냥에 실패하기도 해?"
"물론이지.나는 그렇게 완벽한 드래곤이 아니야.사냥을 해도 실수할 수 있지."
"...그렇구나.실패도 하는구나."
"왜,내가 그렇게 강해보였나?"
"아니,그냥.새삼 뭔가...달라보여서."
"그 말 내가 생각보다 약해보인다,뭐 그런거냐?에이,상처받는다고."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들은 왜 여기까지 왔을까.자신이 살 곳을 찾으려고 이 곳을 지나려고 하지 않았을까.아니면 무슨 이유로 인간들은 이곳에 왔던것일까.무엇보다 제일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은 역시 스마트 할아버지.불이 난 그 날에 그가 그렇게 다쳐서 올라온 이유는 뭘까.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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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간지방에 사는 야큐미들은 원래 여름이 되면 이동해?"
"응?뭐 그렇지.좀 더 추운 산을 찾아가니까.그런데 그건 왜?"
"사냥해오려고 나갔는데 무리들이 단체로 떠나더라고.그래서 함부로 사냥할수가 없었어."
"그럴 땐 인간계로 내려가서 사냥을 해야해."
"...인간들을 죽여도 된다는 소리야?"
"아니,그건 아니야.난 인간들을 좋아해.그들을 상쳐입히는 건 싫어."
'그럼 왜 그 때 올라온 인간들을 숨결로 얼려버리고 눈 속에 묻어버렸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나는 인간계로 가기 위해 옷을 챙겨 나갔다.
"폴리모프해서 가겠다는거야?"
"당연하지.용의 형태로 어떻게 가?"
"저 아래의 마을은 이제 불타서 아무도 안 살거다.그냥 가도 될텐데."
"...내가 알아서 갈게."
나는 그러고서는 폴리모프하고 옷을 꼼꼼히 입고 인간계의 그 불탄 마을로 갔다.정말 인간이 없는 마을이 되어버렸다.남은 것은 야생동물들뿐.보아하니 여우나 늑대가 그곳을 어슬렁거리고있었다.그들은 나를 보고서는 으르렁거리며 덤벼들려고 했지만 내 냄새를 맡고서는 바로 꼬리를 내리고 물러섰다.
처음에는 그냥 사냥만 해가기 위해 늑대 한마리를 손으로 꽉 잡아 기절시켰다.그리고 한 마리만 더 잡고 떠나려는데 저 멀리서 인간의 발소리가 들려왔다.한 두명 정도일까나.구석에 숨어서 그들이 눈앞에 나타날때까지 기다렸다.
"-그래서,여긴 이제 어쩔거래?"
"모르겠어.아무래도 나라의 소유로 다시 넘어가지않을까,이런 곳."
"그나저나 마을 사람들은 대단한 배신감이겠구먼,그 영감이 마을을 다 불타게 해버리고 말이야."
"누군가 그가 불태우는것을 발견하고 적이라 생각하고 막 공격했다며?그러자 갑자기 영감의 몸집이 커지고서는 드래곤이 되어버렸다지."
"그래,분명 초록빛을 띄는 드래곤이었지?"
"...!"
"응.그런데 그 드래곤이 어째저째 살아남아서 그 소문의 산 꼭대기로 도망쳤다더라."
"그 드래곤은 예전에도 여기저기 출몰했는데,항상 드래곤이 한마리씩 더 있었어.그런게 그들은 항상 누군가에게 버림받았는지 악의가 장난아니게 뭉쳐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지.그 드래곤을 퇴치하는데에 꽤 시간이 걸렸지."
"그러게말이야.다들 쉬쉬하고있지만 그 드래곤은 언제나 살아서 나타났으니까.이번에는 혼자라서인지 상처를 많이 입었더라고.다행이야,그렇지 않았으면 또 마을 하나가 아예 날아가서 들어가지도 못할 뻔했잖아."
"드래곤도 늙는다는건가.그나저나 그 드래곤의 흔적을 빨리 찾아보자고.어디로 간건지 찾을수가 없어."
"역시 그런가.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흔적이 안 보인단 말이지."
"못 찾으면 또 나타나겠지?"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나는 숨어있던 곳에서 나와 그들 앞에 섰다.그들은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직까지 마을에 사람이...?!"
"아뇨,저는 지나가던 여행자입니다.그런데 드래곤이라니 그게 무슨...?"
"여행자라.이런 곳까지 오다니 대단하시군요.드래곤이 이 마을에 나타났답니다."
"그게 한두번이 아니라는겁니까?"
"뭐,그런거랄까요."
"...그런."
"그나저나 당신 손에 들려있는 그 늑대는 손으로 잡으신겁니까?"
"뭐 그렇습니다만...지나가다가 배고프면 사냥을 해야죠 뭐."
"무기도 없어보이는데 맨손으로...?!?!"
"당연한 거 아닙니까?"
"당신은 강하군요.그래서...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뭘 말입니까?"
"드래곤의 흔적을 찾는 일 말입니다.아무래도 저희는 병사에다가 무기 없으면 여길 살펴보기도 어려워서말이죠."
"...뭐 그정도야.저도 그 드래곤을 보고싶어서말이죠.여러 의미로."
나는 그들을 따라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야생동물이 있어 그들이 다가오기 두려워한 병사들은 무기를 들고서는 경계했지만 나를 보고 물러나는 야생동물들을 보고서는 내가 평범한 인물은 아니다라고 수군거렸다.나는 저 구석에서 나는 피의 냄새를 맡고서는 오른쪽으로 틀어 이동했다.병사들이 다급히 내 뒤를 쫒아오며 말했다.
"자...잠시만요!그 쪽은 아무것도......."
"아니,여기야."
그 길로 들어선지 얼마 안 지나 피의 흔적이 보였다.
"이...이런..."
"말도 안돼는..."
"그럼 전 여기까지만."
"아니 왜 더 동행하지 않으시고...?"
"도와달라고만 했지 정확히 뭘 도와달라고는 하지 않지 않았습니까.그럼 저는 이 일에 더이상 관여하고싶지 않으니,이만."
"아,잠...잠시만요!"
나는 그냥 그 자리를 박차고 뒤돌아서 가버렸다.아까까지만 해도 그렇게 그 할아버지를 보고싶어서 흔적을 찾아갔는데 막상 그 흔적을 마주해서 따라가려하니 왜 마음속에서 무언가 뭉쳐지는 기분일까.나는 마주할 자신이 없는걸지도 모르겠다.
"...쳇."
그대로 거기서 나와버렸다.자신이 알던 할아버지와 너무 다르게 비치는 그의 지금 모습은,정말 참을 수 없는 감정의 소유로 바뀌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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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냐,꼬맹이?"
"사냥하러."
"비축분은 충분한데?어제도 나갔잖아."
"그렇긴 하지.그래도 정찰 겸으로 갔다올게."
"정찰할게 뭐 있다고...그렇다면 갔다와."
나는 동굴에 나와서 또 마을쪽으로 내려갔다.매번 마을로 내려가 이런저런것을 확인하고 그곳을 들락거리는 병사들과도 친분을 쌓았다.오늘은 아마 병사들이 무리로 오는 날.마을을 들어서는 길인데도 벌써 소란스러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여,저 왔습니다."
"아,왔나?"
"오늘은 많이도 왔군요.드래곤의 흔적은 어땠습니까?"
"보아하니 외부의 마을로 간 것 같더군.우리의 왕이 다스리는 영역이 아니야."
"그럼 역시 쫒아가지는 못하는것입니까."
"아니,사실 오늘은 산 위를 조사하려고 해."
"어떤 산 말입니까?"
"그 뭐냐,소문으로만 듣던 그 산.드래곤이 산다고 하는 저 산 말이야."
병사는 손으로 친절하게 빙이 있는곳을 가리키며 말했다.나는 그 말에 당황스러워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갑자기 왜 그곳을?"
"저것도 소문일뿐이라 명확하지는 않지만 드래곤이잖아.실제로 존재한다면 인간들을 죽였을것이고 그러니 우리는 드래곤을 죽여야해."
"...그런가요.오늘은 이정도만 하고 물러가겠습니다."
"아니,왜 벌써?"
"오늘은 병사들도 많으니 산 위로 올라가는데 문제는 없을테니까요."
"하긴,그런가.잘 가게나!"
나는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후로 전속력으로 산 위로 올라갔다.오늘은 빙이 죽는날일까,아니면 병사들이 죽는날일까.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빙이 웬 나무몽둥이를 꺼내들고 폴리모프를 한채 자리에 앉아있었다.내가 들어오자 빙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역시 그들이 오는거구나.이렇게 빨리 돌아온 것 보니."
"빙?왜 그런 모습으로......."
"당연히 병사들과 싸우기 위해서지.내가 모를거라고 생각했나?"
"...알고있었구나."
"그 녀석들은 곧 오겠지.그렇다면 너는 물러나있거라."
"하지만 빙은 그 인간들을 죽일거잖아?"
"...그래.그리고 그것이 네가 경계하던 것이였지.지금은 자신의 할아버지였던 그에 대해서도 실망하고 경계를 풀어버린것 아니냐?"
"...제 할아버지를 아십니까?"
"그는 너를 데리고가려고 했다.그의 눈에서는 사람을 죽인 냄새가 났지.나는 그런 녀석에게 널 내어주기 싫어 격렬히 싸웠다.그러자 진 것은 그쪽이지.그는 많이 약해져 다른 드래곤들이 도와주지않으면 제대로 파괴하지도 못하는 늙어버린 드래곤인데도 나름대로 드래곤을 훔쳐와 자신의 노예로 만들고 마을을 하나씩 파괴해갔다.그런데 너는 유일하게 그에게서 탈출해나온거다."
"빙은 그걸 알면서도 나를...?"
"뭐,난 인간이든 드래곤이든 먼저 해치려고 하는 자 이외에는 건드리지 않아.너는 그때에 꼭 혼을 반쯤 빼앗긴 것 같은 눈이었으니 내가 그걸 다시 회복시켜준것일까나."
"그래도 빙도 많이 늙었잖아 혼자서는......."
"나는 이제 질렸다.나의 숨결은 얼음의 숨결.모든것을 얼려버려 생명을 빼앗는다.그것이 내가 이 산꼭대기에 사는 이유다.하지만 늙으면 그놈의 숨결도 제대로 뱉을수가 없게되지.내가 죽게되더라도 다행이다.그 뒤를 이어갈 네가 있으니까말이다."
"죽을 것처럼 말하지 마시죠.당신은 죽지 않아야해요.반드시."
"글쎄,어쩔까나?하여튼 꼬맹이,쉬고있으라고.놈들에게 거처를 들키고싶지는 않으니까."
그러고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무몽둥이를 들고 동굴을 나섰다.왜인지 가슴 한쪽이 쓰라렸다.
'이대로면,빙은 죽는건가.할아버지는 인간을 죽이는것을 일삼는 학살쟁이었고 나는 라이곤이지.원래 내가 살 곳은 대체 어디지?그가 죽으면 난 여기에 남아야하는건가?'
여러 생각들이 뭉쳐 혼란스러웠다.나는 과연 이곳에서 벗어나 떠나야하는가?아니면 이곳을 지켜야하는가?
"...그런 거 몰라.나는...빙과 함께 있고싶어.그는 알면서도,자신의 생명을 바쳐서라도 날 구해낼거야.나는 그런 빙이 필요해."
나는 얼른 빙을 찾아 위로 올라갔다.병사들은 이제 거의 눈앞에 다가오고있었고 빙은 나의 조금 앞에 서있었다.

"여기까지 따라오다니.이제 그만 가서 쉬어도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거냐?"
빙이 내가 뒤에 서있다는것을 느끼고서는 말을 걸어왔다.
"나는,빙이랑 함께있고싶어요.언제나,끝까지."
"그런 말은 안 하는게 좋을거다.나는 이미 오랜시간을 살아왔어.내가 드래곤의 모습을 하고있어도 지는 건 내쪽이다."
"그런 약한 소리 하지 마세요!제가 있잖아요!"
"네가 싫어하던 것은 인간을 죽이는 게 아니었던거냐?그것이 싫어서 미워한 것 아니더냐?"
"맞...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럼 물러가라.어차피 죽을 운명이라면 인간의 모습으로 죽는게 좀 더 명예로운일이니까말이다.그 모습을 너에게 보이고싶지 않아."
"저...저는...지키고 싶은데......."
"네가 지켜야 하는것은 너처럼 버려지는 드래곤.그들을 위해 나는 너에게 이곳을 넘기는거다.저번에 내가 몰려온 인간들에게 뱉은 숨결이 내가 마지막으로 뱉은 숨결이다.더이상은 그 숨결을 내뱉을 수 없어."
"그런 건......."
아래가 소란스러운것을 보니 그들이 가까워졌다는 뜻이겠지.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는 나에게 손짓으로 물러가라는 신호를 했다.나는 마지못해 그 자리를 피해 어딘가로 달려갔다.나의 뒤에 울려퍼지는 비명소리를 무시하려고 애를 쓴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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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없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을때는 그들이 죽은 빙을 이미 데리고 간 후였다.그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러는걸까.그는 아무짓도 하지 않은 드래곤인데.
"...빙은 나에게 할 일을 줬어.나는 인간과 떨어져서 그가 준 일을 행할거야.그가 이렇게 허무하게 나를 떠나버릴줄은 몰랐지만."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매번 오던 눈이 그쳐있었다.빙이 사라졌으니 그런거겠지.그래도 저 동굴은 영원히 남아있을것이고,나는 저 곳에 드래곤들을 모아놓고서는 너는 버려지지 않았다고,빙이 나에대해 알면서 지켰던것처럼 그들을 지키리라.
"...빙의 후계자 라이곤의 명령이다.눈이여,나를 따르라."
빙이 없어졌다면 내가 이어나가면 문제없다.이 산의 주인은 나다.그를 증명하는 바와 같이 지금,다시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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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분량마감..
드디어...끝났습니다...!
잘했다 우리 하늬(자칭찬)
분량 길게 써도 이걸 제대로 보는 분이 몇 될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