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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사도외경 1장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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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336
  • 작성일2016.09.03
사도외경 1장 2절.





도보로 2시간이나 걸리는, 알베르트의 작업실에서부터 줄창 삑삑대며 걸어오던 발걸음으로 집 안에 들어선 그가, 신문을 펼쳐 내용을 기쁘게 읽어나갔다. 기쁘게 읽어나가는 신문에는 그에 맞는 기쁜 내용들만이 적혀있었다. 거리에서 이뤄진 사람모양 피냐타 축제, 사람들이 모여서 단물을 서로 나눈 일, 저 먼 곳 어디선가 일어난 사탕 나누기까지. 행복한 일들 뿐이었고 행복한 신문이었다.

"아하하하. 역시 행복한 일들 뿐이야. 행복해, 행복해, 행복해..."

중간중간 빈 공간에는, 행복해보이는 그림들이 있었다. 그러다가는, 그의 시선이 일렁였다. 일렁이는 어지러움에 그가 신문을 내려놓고는 머리를 붙잡았다. 그러다가는 재빠르게 일어서서 커텐을 닫았다.

"으윽...크으...머리...머리 아파...아파...아악...광명이 어디...아, 아니. 난 그런 광명 나부랭이는 안 먹어...!"

머리를 잡은 손은 이제 벽을 움켜쥐고 있었다. 제단에 묶인 산제물처럼, 가쁜 숨을 헐떡이던 그가 광명에서 벗어나 다시 현실을 직시했다.

신문의 사진들은 전혀 예쁜 사진이 아니었다. 피보라가 몰아치는 사진들은 전부 하나같이 그로테스크한 형상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뭐냐고! 아무리 현실이 우울하다 쳐도...!"

그렇게 외치며, 그가 신문을 집어던졌다. 그때, 밤빛 깃털이 들이닥쳤다.

"거기, 의족 남자! 대체 뭘 본거냐! 광명을 먹은 지 얼마나 되었지?"
"시...신문을...광명은 먹은 지 인제 2시간 되었고..."
"뭐? 약효가 서서히 풀릴 시간인데. 왜 먹지 않았지?"

당황한 그가, 다급히 거짓말을 지어냈다. 매끄럽진 않지만,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라면, 말이 매끄럽지 않은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그, 그게. 그러니까 제가...평소에는 2시간 반은 거뜬히 가는 체질이고 몸입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있다가 오늘은 이상하게 빨리 깨버려서..."

밤빛 깃털들은 그의 말을 듣고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렇군. 여기, 당신같은 사람을 위한 비상용 광명이 있소. 어서 드시고 행복해지시오."
"가...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이 불행한 신문은 가져가겠소. 부디 광명의 행복과 카데스님의 축복이 당신 곁에 영원히 맴돌기를. 이봐, 우린 이제부터 이 남자가 봤던 신문을 출판한 신문사로 간다. 어느 편집소인지부터 철저히 알아내. 알았나?" 

그가 보란듯이 광명을 집어삼켰다. 그러자 밤빛 깃털들은 찍어낸 듯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고는 사라졌다. 그가 다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어린 애들인가? 어린 애들이 여기에 깃털들을 부른거야? 하하하하!"

발작적으로 웃어대던 그가, 어느 순간 조용해지더니 그대로 조용히 잠이 들었다. 쌕쌕거리며 웃다가 피곤해진 모양인지, 그의 눈이 빠르게 감겨온다.


날이 밝았다. 그러나 그는 자기 집 침대 위에 있지 않았다. 꿈인듯 꿈이 아닌 느낌의 기이한 공간에서,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감각의, 부드럽지만 단단한 침상에서 몸을 일으키자 주변을 여러 사람이 감쌌다.

"빛의 사제와 그 의지를 따르는 자에게 축복을."
"뭐...뭐냐! 검은 로브냐! 당장 내게서 떨어져! 이 파괴신을 창조신이라며 섬기는 사악한 족속들! 저리 꺼져! 꺼지라고! 네놈들이 존재까지 지운 내 다리를, 우리 어머니를 다시 욕되게 할 셈이냐!"
"진정하시오. 우리는 창조신 아모르를 섬기는 빛의 사제. 그대에게 위해를 끼칠 생각은 없소."
"그렇다면 대체 날 왜 이곳까지 옮겨놓은거지?"
"옮겨놓진 않았소. 이곳은 잠의 신 샌즈의 힘을 빌어 만든 꿈의 공간. 우린 이곳에서 서로에게 위해를 끼칠수도, 서로를 조종할 수도 없소. 그저 누군가를 불러오고, 내보낼 뿐이지. 그러니 진정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오. 당신이, 우리가, 그리고 도시 안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저 발작을 없애고 싶어하는 우리의 생각을 말이오."

과거 자신들을 전혀 지켜주지도, 숨겨주지도 않은 빛의 사제. 그런 그들이 뻔뻔스럽게도, 그의 앞에 나타난 것에 그가 적잖이 놀랐는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에는 불신이 잔뜩 칠해져 있었다.

"그, 그래서, 물을게 많은데 말이지. 우선, 네놈들은 우리 가족이, 아모르가, 엘피스가 짓밟힐 때 대체 뭘 하고 있었지?"
"그때 우리는 검은 로브에게 마이아를 암살당해 큰 혼란에 빠진 상태였소. 본디 직분을 맡아야 할 디온은 카데스의 수하였던 것으로 밝혀져, 지도체계가 전부 무너지다시피 한 상태였고. 우리는 그 잔당들이오. 물론, 잔당 중에서도 미치지 않은 자들에 속하지만."
"미치지 않았다고...?"

빛의 사제들마저 일부 미쳐버렸다는, 절망적인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가 다시 물었다.

"카데스가 내뿜은 강대한 어둠의 힘에 의해 몇몇 사람들이 미치고, 남은 자들은 강한 트라우마에 빠져있는 것은 알고 있겠지?"
"그래. 그래서 그들은 광명을 만들었고."
"우리라고 예외는 아니었소. 일부는 미쳐버렸고, 남은 자들도 서서히 미치기 시작했지. 그래서 고대신룡께서는, 남은 우리에게 빛의 축복을 걸어주고 잠드셨지. 자신이 받은 마지막 신의 권능을, 우리를 위해 쓰신거요."
"...계속해봐."
"아무튼, 그때 남은 인원으로는 도저히 엘피스를 구원할 수 없었소. 고대신룡님도 계시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잠시 몸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기로 한거요. 저들이 약해질 때를."

때를 기다린다. 그 말에 그가 울컥하여 그들에게 날카로운 말들을 쏟아냈다. 가시돋힌, 하지만 울분이 잔뜩 묻어나는 말들을.

"때만 기다린다고? 그래서 우리가 짓밟히는 걸 두고보기만 했나? 그래서 저것들이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 걸 보고만 있었냔 말이야!"

그들이 할 말을 잊은 듯 조용해졌다. 그러다가는, 그에게 다시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하나인듯 하나가 아닌 목소리는, 침상에 누워있는 그에게 기묘한 위화감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우리에겐, 당신같은 자가 필요하오. 당신처럼, 도시 안팎을 드나들며 행동하고, 사람들을 규합할 수 있는 자. 현실을 직시하고, 그 현실을 고칠 의지가 있는 자가. 사실은 그 신문 역시, 그 마을에 숨어든 우리의 첩자가 보낸거요. 당신이 그걸 보고, 행동해주길 바랬던 것이지."
"무능한..."
"그렇게 욕해도 상관 없소. 우리 역시 그런걸 인정하니."
"그럼 이제 날 좀 놓아주지 그래? 할 말 끝났으면 말이야."
"그럼 한가지 묻겠소. 깨어나는 즉시 행동할 생각이 있소?"
"...생각은 해보겠어."

그가 그 말을 마치자마자, 그가 잠의 나락에서 풀려났다. 해는 벌써 중천으로 떠올라, 그 광명을 여기저기 뿌려대고 있었다. 기묘한 꿈을 꾼 그가 머리를 마구 휘저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자, 광명을 집어삼켰다. 약에 한껏 취한 그가 어제 꺼버렸던 음악을 다시 틀었다.

'but if I were to fight
would it be worth my life?
They sing what ever they choose
only birds and proles do
why should I not sing to?
what have I to lo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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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또 3천자가 넘기 시작했습니다. 이 분량조절불능 증후군 환자는 가망이 없습니다.
그리고 깔고 싶은 브금도 있는데, 모바일판이라 브금을 깔지를 못합니다. 아 슬프다...아니 이건 PC판도 같을려나...아무튼 브금 깔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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