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착이군"
여섯 그림자가 빛진영 중심에 선 회색 건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금 바로 돌진하실 겁니까?"
"아니...그럴 것까진 없어...자기들이 알아서 튀어나올 테니까 말야
우린 여기서 나올때까지 구경이나 하고 있므면 된다"
"......그나저나 "빛"진영이라 그런지 아경은 멋지군요"
"그래 멋있지,그렇지만 불바다가 되버리면 아무 쓸모 없는거야
뭐든지 아무리 좋은 거라도 갈갈이 찢기면...쓰레기일 뿐이지"
삐죽삐죽한 검은 머리가 솟은,딱 봐도 사이코같은 티가 나는 남성은
실시 웃다가도 한순간 눈에 실핏줄을 띄우며 회상에 잠기는 듯했다
뭐가 어쨌든 간에 이녀석이 정상이 아닌것만은 확실했다
"...!나왔습니다"
"각자 맘에 드는놈 찝어서 붙어,이기고 오면 큰 상을 주지
뭐 지고 온다면...결과는 니들이 제일 잘 알겠지만 말야"
그 말에 나머지 다섯의 검은 그림자들이 몸을 조금씩 떨었다
그리고는 일제히,밖으로 나온 수호자들을 향해 돌진했다
서로 마주친 빛과 어둠의 진영 용들은 이리저리 갈라져 자각자만의 전투를 시작했다
그중,샤크와 마주친 드래곤은 몸이 기계로 된 듯했다
'뭐지?용의 몸이 기계라니...사이보그인가'
뭔가 이상함을 떠올린 샤크,하지만 정신이 나간 어둠의 용의 몸이 어쨌건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네놈들은 뭐냐,너희가 6장군들이냐?"
사이보그는 그 말을 들은 듯 했지만 대답을 하지 않았다
"뭐냐,사이보그가 되더니 발성기관까지 뽑아버렸나 보지?"
"...난 사이보그가 아니다"
그 목소리는 확실히 기계음이었다
"감히 날 사이보그 따위와 동금으로 취급하다니...정신이 나갔군
나는 6장군 블러드님의 부하,드라칼이다"
"6장군의 부하...?그럼 6장군도 아니면서 우리와 붙으러 왔단 소리냐?"
"무슨 문제라도 있나"
샤크는 순간 생각했다.6장군의 부하가 겁없이 우리와 붙으려 한다면 혹시 이녀석들...
우리만큼 강한것이 아닐까...?그리고 설마 6장군은 우리보다 훨씬...
그러나 샤크가 답을 찾기도 전에 드라칼의 뒤에서 미사일 여러개가 생겨났다
'저건...!!!!'
샤크는 간신히 그 공격에서 벗어났다
하지만,순식간에 그 일대는 불바다가 되었다
'이렇게 강한 스킬을 6장군의 부하가...'
순간,이번엔 육중한 기계팔이 날아왔다
막아봤지만 방어에 신경쓰지 못한 탓인지 뒤로 밀려났다
샤크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6장군도 아니면서 우리와 거의 비슷한 힘을 가졌다니...
잠깐...아까 느껴졌던 유독 강한 힘은 이녀석 것이 아니야,
그렇다면 6장군들 하나가 여기 왔다는 건가...?
그럼 그 6장군을 상대하고 있는 건 누구지?'
"크악!!!"
상당한 피가 땅바닥에 흩뿌려졌다
그와 동시에,피로 물든 노란 머리의 청년이 땅을 짚었다
"나참...어이가 없군...겨우 그따위 실력으로 빛의 진영의 수호자라...
내가 뭐랬어?너 대신 나키온이나 블랙퀸 정도는 왔어야 한다고 했지?"
고통을 호소하던 오스카는 그 말을 듣고 이를 갈며 블러드를 쳐다봤다
그 눈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블러드의 눈이 험악해졌다
"어디 감히 내게 그따위 눈을 보여?"
그 손에서 솟아난 칼이 또다시 오스카의 몸을 베었다
안그래도 온몸에 무수한 상처 때문에 일어서기도 힘겨워했던 마당에
또다시 몸을 가르는 공격을 받고 비명을 쏟아낸다
"크아아아아악!!!"
"그래,더 비명 질러봐!겁도 없이 이 블러드 님께 덤빈것을 후회하라고"
아마도 이 남자는 베어 죽이는데 맛이 들렸는지
실컷 베고 나서도 그 피 맛을 보며 섬뜩한 미소를 보인다
"크크큭...하여튼 약해빠진 것들이 버둥대는 꼴 보는건 기분 좋다니까...
어디보자,어떻게 하면 널 더 몸부림치게 만들수 있으려나...
그렇지!이건 어때?널 여기다 꽂아놓고 다른 수호자들 몽땅 끌고와서
한놈 한놈씩 팔다리를 잘라내고 가죽을 산채로 벗기는거지,어때?재밌을거 같지 않아?"
그 말을 들은 오스카의 눈이 뒤집혔다
등뒤에서 강풍을 일으키는 용의 형상이 블러드에게로 날아들었다
곧이어 폭풍이 휘몰아치는 듯한 에너지 구체들이 그에게로 쏟아졌다
숨을 헐떡이며 간신히 몸을 세우는 오스카는,
자신이 일으킨 폭풍 속에서 조금 피만 흘린채로 빠져나오는 블러드를 보며 경악한다
"하...이 별같잖은 게 어디서 깝치고...니가 정말 죽고 싶구나?"
순간 블러드가 사라지더니 오스카의 몸에 강력한 검격을 꽂았다
피를 토하는 오스카를 보며 정신병자처럼 웃고 자빠지더니,
이내 몸에서 무수한 수의 칼을 소환하여 수없이 베고 찔렀다
마침내 완전히 피범벅이 된 오스카가 땅에 엎어졌다

"내 별명이 뭔지 알아?"
ㅇ손을 원래대로 되돌린 블러드가 오스카의 목을 잡고 그대로 들어올린다
"형식적으로 블리느 별명은 따로있지만,나를 보는 다른 녀석들은 이렇게 부르더군
"홍혈의 저승사자
"아무래도 내가 싸우는 놈마다 있는건 다 잘라내서 그 피가 엄청 튀어
온몸에 왕창 뒤집어 쓰고...그래서인것 같은데..."
목은 잡은 반대 손이 예리한 칼로 변했다
"이번엔 네 피로 목욕해볼까?"
그러나 이런 말에도 굴복하지 않고 핏대를 세우는 오스카를 보자,
이내 생각을 바꾸더니 이렇게 물어본다
"좋아,기회를 주지
빌어봐,살려달라고 매달려 보라고
왜?내가 아무리 죽이는거 좋아한다지만
구차하게 울고불면서 떽떽거리면 봐줄지도 모르짆아?"
오스카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던 블러드의 표정이 굳어졌다
오스카가 희미한 웃음을 띄운것이다
"X까"
"...................아......X발........"
그 말도 동시에 분수처럼 솟구치는 피가 팔 하나와 함께 공중으로 날아갔다
왼팔이 잘려버린 오스카의 입에서 끔찍한 비명이 울려펴졌다
"하...하하하...살다살다 이런 대답은 첨들어보네..."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린 그는 오스카를 다시한번 크게 베어버렸다
"힘 없으면 어울리게 땅바닥에 붙어 살아,개기다보면 목숨이 남아나냐?
너 맘에 들었어,너 특별히 눈에 보이지도 않게 잘게 찢어주지"
그를 완전히 끝장내려는 검이 날아왔다
그런데 검이 오스카의 얼굴 바로 앞에서 멈췄다
"......어?"

하얗고 여려보이는 손가락 하나가 블러드의 칼을 막고 있었다
6장군의 검을 손가락 하나만으로 가볍게 막은 손의 주인이
아름다운 초록빛 머리칼을 바람에 휘날린다
"......그래...네가 에리카로군
다크닉스 님 께서 그렇게도 보고싶어 하신다던 년이...
이거 잘됐군,다크닉스 님께 데려가면 꽤 칭찬받겠어"
놀란 표정의 오스카, 섬뜩한 표정의 블러드,
그리고 아무런 감정이 깃들지 않은 얼음같은 에리카가 서로 교차되었다
"그런데 생각대로 굉장한 미인인걸...끌고가기 전에 재미좀 볼까나...?"
칼을 이리저리 휘저어보던 블러드에게 한마디의 말이 쏴붙여졌다
"돌아가세요 블러드"
"...........뭐?"
"다시한번 간단히 말씀드리지요,돌아가세요"
"이년봐라?아무리 다크닉스 님께서 보고싶어하신다지만 그따위 반응을 내가 넘어가줄 줄 ㅇ..."
"꺼져"
표정이 완전히 굳어버린 에리카와 블러드
"...................................오늘 당돌한 놈을 둘씩이나 만나보는군
덕분에 내 환상적인 혈육의 쇼를 다시한번 감상할 수 있겠어"
블러드의 손에서 검은 기운이 솟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