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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Hunter - 01. 라테아 (1)

0 하르니아
  • 조회수293
  • 작성일2016.11.08
나는 먼저 팔을 여러 번 돌려보았다. 붕대를 감은곳이 뻑뻑한것 말고는 딱히 큰 이상 없음.
다음은 윗몸일으키기를 해보았다. 역시 이상없음.
다리도, 붕대를 감은 것 치고는 꽤 잘 움직여주는 편이였기에 나는 이곳의 치료기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나 붕대를 많이 감았는데, 멀쩡한거야? 지금?
옆에서 내가 몸을 움직이고 있는 걸 보던 누리가 프흐흐 웃었다.

" 완전히 회복되었나보네, 그린! 분명 처음봤을땐 뼈가 죄다 부러졌었는데. "

" 뼈가 다 부러졌었다고? 난 여기온지 얼마나 된건가? "

" 어.. 한나절? "

뭐?
누리의 대답에 나는 눈썹을 치켜올려 누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말도 안돼, 뼈는 다시 들러붙는데 3주는 족히 걸린다고 알고 있다고! 젠장, 난 이런 정보는 또 어디서 들었던거지? 머리를 부여잡으며 난 누리의 푸른 눈동자를 응시하였다.

" 그게 사실이냐? "

" 응? 응. 유리아의 치료기술이 뛰어나긴 하거든! "

누리가 실실 웃으며 잠시 천막뒤로 사라지더니... 또다른 여성을 데리고 왔다. 구불구불한 갈색머리가 허리까지 오고, 누리처럼 둥근, 하지만 위엄이 넘치는 자색 눈을 가지고 분홍드레스를 입은 여성이였다.
난 그녀를 보자 머리를 크게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였다.

" 아, 일어나셨어요? "

유리아라고 불렸던 여성의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유리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다행이에요. 치료가 듣지 않으면 어쩌나 했거든요. 사실.. 누리씨가 당신에게, 드래곤에게나 쓰는 치료제를 썼거든요. "

그말에 난 누리를 쳐다보았다. 뒤에 있는 산? 이라는 남자녀석도 어느새 잠에서 깼는지 그녀석도 어이가 없는 눈으로 누리를 쳐다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누리가 산이라는 남자와 나를 번갈아보더니 멋쩍은듯이 에헤헤, 웃어보였다.

" ㅁ, 목숨이 급해보이는 사람에게는 무슨짓이든 해봐야한다잖아.. "

...
나는 결국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리아가 누리의 말이 재밌었는지 프흐흐 웃고있었다.
그런데 이상한일이 일어났다.
유리아에게 맞추고 있던 시선을 산이라는 녀석한테 돌리려고 하자, 눈의 초점이 맞는데 잠시 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매우 비정상적으로.
어?
잠깐 현기증이였나 싶어서 다시 유리아쪽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초점을 맞추는데 위잉 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내 이상한 모습을 본건지 유리아가 황급히 날달걀과 누리, 산이라는 녀석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와 내가 누워있는 침대 옆에 비치된 의자에 앉았다.

" 혼란스러우십니까? "

유리아의 엄숙한 어조에 나도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아는 내 몸 한가운데에 박혀있는 이상한 보석을 응시하였다.

" 그림자의 결정으로 만들어진 보석이라.. "

알수없는 이야기를 내뱉은 유리아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 같이 어디좀 가주시겠습니까? "

나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곧 승낙했다. 여하간 일단 내 몸의 무언가를 알아본 여성이니까 신뢰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가 건넨 푸른 망토를 걸쳤다. 내 녹빛 머리카락과는 전혀 안어울리는 색깔이였다.



" 유리아? "

" 안녕하세요, 애니. 오늘도 연구소 일하죠? "

연구소라는 곳은 독특했다. 일단 비커같이 생긴 것들이 매우 많다는것부터 그랬다. 이런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다 우락부락할줄 알았는데, 지금 내앞에 있는 연구소주인, 애니는 내게 꽤나 신기하게 다가왔다. 특히 여자라는것부터. 여자는 기계를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 그런데 유리아 옆은 누구야? "

" 아, 그린씨에요. 아까 몬스터가 마을을 습격했을 때 산씨랑 누리씨가 데려왔어요. "

나는 고개를 꾸벅 숙이는걸로 예의를 표했다. 나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애니가 파핫 웃음을 터뜨렸다.

" 그린이라, 이름 독특하네! 난 애니야. 연구소일을 하고있어. 연구소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려나? "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유리아가 빙긋 웃었다.

" 곧 알게 될거에요. 방생장치는 괜찮나요? "

" 아, 방생장치! 그걸 쓰러온거야? "

유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알을 꺼내들어보였다. 빨간색 알이였다.
애니가 알을 받더니 방생장치 위에 그것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유리아를 향해 질문을 던져보였다.

" 정말 드래곤알을 방생할거야? 방생된 알은 라테아로 돌아가게 돼. "

라테아?
내가 무심코 입밖에 그 말을 내자 유리아가 웃으며 내 말에 대답했다.

" 라테아는 드래곤들의 천국같은 곳이에요. 승천이나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 드래곤들이 가는 곳이죠. 그곳에 들어가는 드래곤은 새 삶을 준비한답니다. "

별 신기한곳이 다있네 싶어 유리아를 바라보고 있던 순간, 내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ㅡㅡㅡ줘.

나는 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환청인가?

" 그린씨? "

유리아가 부르는것도 모른채, 다시한번 목소리가 내 귀를 후벼댔다.

들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갑자기 여러가지 목소리가 내 귀에서 조잘대기 시작했다!

들린대.
들리구나!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방생되는 알은 라테아에 가지 못해요!
라테아에서 그들을 거부하고 있어요!
살려주세요, 가여운 파이어드래곤을 살려주세요.

" ... "

" ...씨! 그린씨! "

언제부터였을까, 유리아가 내 몸을 흔들고있어 나는 그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 "

유리아와 애니가 걱정스런 눈길로 나를 바라봐, 어쩔 수 없이 눈을 돌려야만 했다. 내 어깨가 바들바들, 극심하게 떨리고 있던것도 잠시 시간이 지난후에야 가라앉았다. 문득 애니가 말했다.

" 라테아에 갔다오기라도 한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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