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난 토스트 두조각을 구워 키노시와 한조각식 나눠 먹었다.
그리고 여느때 처럼 설거지를 하고, 8살밖에 안된 키노시가 옷을 똑바로 잘 입었나 확인했다.
"키노시. 오늘은 학교 갈거지?!"
"싫어. 안가"
" 어허--착한 어린이는 학교에 가야되는 거야-"
"싫어! 키노시는 학교 재미없다구!!
"계속 그럴거야!?! 그럼 별빛위에 있는 부모님이 슬퍼하시잖아! 그래도 돼?!"
난 제법 어른스럽게 타일렀다. 나도 벌써 16살 이다.
"흐아아앙 싫다구!! 그럼 새 학용품이랑 새 엄마 아빠 사주던가!! 애들이 자꾸 놀린단 말이야!! "
키노시가 울면서 소리쳤다.
"뭐?!"
난 순간 놀랐다.
"휴..알았어..."
"진짜아?! 그럼 오늘 학교 안가도 돼?!"
"어...알겠어...대신 집에서 뭐할건데?!"
"헤...몰라...."
키노시는 멋쩍게 웃더니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난 눈물이 났다.
이러면 안돼는데.....부모님 안계셔도 꿋꿋하게 살고 있는데....
내 학업을 포기하고 동생만 열심히 돌보던 난데.....
키노시는 부모님을 기억하지도 못하겠지만...
슬퍼하고 있었다니......
난 내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실수로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쳤는지
가즈는 문을 긁으며 으르렁 거리고 키노시는 자신이 뭘잘못했는지 모른체 방에서 나와 내방앞에서 엉엉 울고 있었다.
"엉...엉....오빠 미안해....내가 잘못했어....엉...엉....."
그야말로 난장판 이었다.
난 순간 우리를 두고 별빛위로 가버리신 부모님과 철없는 동생에게 화가났다.
'나만 열심히 사는거야..? 흑.....'
난 곧 방에서 나와 키노시에게 따듯한 코트를 입혔다.
"오빠...어디가게?"
"어...잠깐 엄마아빠에게 가려고....갈거지?"
"지인짜? 그럼 별빛위로 엄마 만나러 가는거야?! 꺄야 신난다!!"
키노시는 언제 울었냐는듯 폴짝 폴짝 뛰며 장갑을 꼈다.
순진한 동생을 보자 불쌍하기도 하고...마음이 복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