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피바람이 몰아치는 이곳은
14년간 전투만이 반복되어온 전장이다.
1000년전 잠들어 있던 다크닉스가 깨어나서 이곳을
전쟁터로 바꿔놓았다.
먼 옛날엔 수많은 드래곤이 살던 평화의 숲도,
바람의 신전도....다크닉스가 몰고온 깊은 심연의
어둠과 수만 마리의 몬스터가 평화롭고 아름답던
이곳,유타칸을 지옥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점차 몬스터들의 수를 줄여 나가던 드래곤들은
계속해서 증식하는 몬스터들의 물량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죽어 나갔고, 마지막에는 나 고대신룡과
소중한 나의 아들 고대 주니어를 포함한 10여 마리의 드래곤들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아 ...저기 저 수평선 너머에서부터 몬스터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아마 오늘을 넘기지 못할 것 같았다.
심연의 군단장 G스컬과 악마 그 자체인 다크닉스가 다가온다.
나는 나의 아들인 고대주니어에게 소리쳤다.
"어서 도망쳐! 이러면 우리는 다 죽는다고!"
고대주니어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아버지를 버리고 갈 수가 있어요.
아버지는 저의 전부에요 저의 전부를 버리고 갈 수는 없잖아요?"
고대 주니어와 나의 눈에 맑은 눈물이 맺혔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다.
더이상 발버둥칠수도, 눈을 뜰 수도 없다.
예전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나는 왜 이제서야 후회를 할까.
나는 왜 이제서야 그리워 할까.
나는....나는...
.
.
.
10년전 일이 문득 떠오른다.
주니어는 내 품에 안기며 말했다.
"만약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요,아빠는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나는 고대주니어의 귀여운 말에 피식
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나는 언제든지 지금 이때로 돌어왔으면 좋겠는걸?
우리 주니어와 함께 있는 지금이 이 아빠는 너무 좋단다!"
주니어는 눈을 빛내며 좋아하며 말한다.
"아빠는 가장 강한 드래곤이니까 언제든지 나를 지켜 줘야 해요~ 약속!"
나는 또 웃음을 흘리며 고대주니어의 새끼손까락을 걸어주며 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아빠가 널 지켜줄께. 약속!"
.
.
.
그래...그랬었지... 미안하다 주니어...아..아빠가
쿨럭....약..속을....지키지... 못했구나..
나는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와중에도
나는 주니어를 잊지 못했다.아니, 잊으면 안 되었고
또, 고대주니어를 잊고 싶지 않았다.
갑자기 나의 손이 빛나기 시작한다.
고대주니어와 손가락을 걸며 약속했던 그 손이...
찬란한 빛을 내뿜었고,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으음.....
찬란한 햇살에 눈을 뜬 나는 놀랐다.
모든 고통이 사라져 있었고 분명 14년전 무너진
우리가 살던 집 안이였으니 말이다.
문득 나의 아들 고대 주니어가 생각났다.
주니어...주니어! 제발....제발 있어다오!
나는 목청껏 주니어를 불렀다.
"주니어!"
그러자 막 잠이 깬 것인지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주니어가
나의 방안에 걸어들어 왔다.
"아빠 왜 불러요?"
"주니어! 사랑한다! 정말...."
내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고,
갑자기 우는 내가 이상했는지 고대주니어가 날 바라본다.
옆에 있는 달력을 보니, 아불싸! 전쟁이 일어나기 8년 전으로 돌아왔다!
나는 최대한 힘을 길러서 이번에는 우리 드래곤들이 싸움에서 지지 않도록 막아야 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우리 주니어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