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스의 말의 색은 언제나 두 가지로 나뉜다. 흑과 백.
다른 모든 게임처럼 체스도 상대방에 맟서 싸워 이겨야 한다. 그러나 체스에도 계급 사회는 존재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이동 경로가 짧거나 다닐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적어진다.
그러나, 만약 인간 사회가 체스와 비슷하다면 어떻게 될까?
2118년/지구
@퍼플립스드래곤2@ 체크.
내가 룩을 움직였다.
@다크프로스티2@ 룩을 움직이면 캐슬링을 못 해, 바보야.
@퍼플립스드래곤2@ 체스를 꼭 캐슬링으로만 하나? 그리고 내 목적은 체크가 아니었어.
내가 비숍을 움직이자, 녀석은 꼼짝없이 체크메이트 상태가 되어버렸다.
@퍼플립스드래곤2@ 체크메이트!
@다크프로스티2@ 이런 망할 놈, 넌 역시 천재야.
난 친구 녀석에게 느끼하게 윙크를 날리고는 내 랭킹 순위를 확인했다. 1위였다.
지금은 2118년, 사람들은 체스로 돈을 번다. 말을 따면 그 말의 점수만큼 돈을 준다. 킹을 따면 150점 즉 150만원을 준다. 이 점은 100년 전 소설 해리포터와 비슷하군.
거기선 골든 스니치라는 게 나오는데 그걸 수색꾼이라는 선수가 잡으면 150점을 준다.
나는 컴퓨터를 확인했다. 알람이 울리고 가상현실 시스템이 꺼졌다. 나는 친구 녀석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역시 밖에는 우주선 천지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밀라노, 어벤저스의 퀸젯, 스타 트렉의 엔터프라이즈호 축소판,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부활선과 갤럭티카 함선 축소판, 그 밖에도 엑스윙, 타이 파이터, 팔콘호, 심지어 해리포터 빗자루도 있었다. 게다가 매트릭스의 센티넬과 느부갓네살, APU 군단, 로고스, 해머, 터미네이터의 하베스터,헌터킬러, 뭐든지 영화 이동수단들 다 말해 봐라. 거기에 다 있다.
내 우주선은 헌터킬러였다. 우리는 가상현실로 채팅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한 10분쯤 있었을까? 갑자기 크레센트 놈이 들어왔다. 놈은 학교 동창인데, 사사건건 찿아와 시비를 걸었다.
물론 녀석이 가상현실 체스에서 프로모션을 많이 해서 레벨이 높긴 하지만 머리는 텅텅 빈 놈이었다. 그런 놈이 어떻게 프로모션을 했는지가 미스터리였다.
@크레센트2@ 여어, 너희 또 영화 얘기 하고 있냐? 무식한 놈들. 남자애들은 죄다 멍청해.
@퍼플립스드래곤2@ 야, 누구 쫓아내고 싶으면 저 녀석으로 하지?
@크레센트2@ 닥쳐! 보라돌아! 다크프로스티는 절대 날 쫓아낼 수 없어! 내가 고수라는 걸 알기 때문이지. 안 그래?
@다크프로스티2@ 아니, 너한테 뇌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는데.
@크레센트2@ 닥쳐, 검댕이! 이 *나 재수 없는 **야!
@퍼플립스드래곤2@ 야, 너 덕분에 수준 참 높아졌다.
놈은 칭찬인 줄 알았는지 뻐기며 퀴즈를 냈다.
@크레센트2@ 야, 이 이마에 짱돌 박고 다니는 놈들아, 이게 뭔지 아느냐? 힌트까지 주지. 이건 폰들이 대각선으로 모여 있는 걸 말하지. 뭔지 알겠냐, 이 ***야?
@다크프로스티2@ 지금 장난하냐? 이제 겨우 폰사슬을 알아냈다고?
놈은 단번에 기가 죽었다.
@퍼플립스드래곤2@ 야, 레벨 13이라고 다 고수인 줄 알아. 머리에 지식이라는 것 좀 퍼넣어봐.
@다크프로스티2@ 동감.
우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먹을 부딫혔다. 크레센트 놈은 가운데손가락을 뻣뻣하게 세우고는 사라졌다. 재수 없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