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
풀잎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앞을 지나가던 토끼가 흠칫,멈춰서는 순간.
휙!
날카로운 강철빛 발톱이 토끼의 털을 스쳐지나갔다.
그에 놀란 토끼가 후다닥 달아나 버리고...
"아아,또 놓쳤네...."
수풀 속에서 조그만 푸른색 드래곤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 나타난 짙은 잿빛 비늘의 드래곤.
"블루레인(푸른 빗물),또 놓쳤냐?역시 넌 사냥꾼이 되긴 글렀다니까~."
"에라이!그럼 넌 얼마나 잘하길래!네가 잡아보든가!"
"싫・은・데.난 고귀한 블랙드래곤이라 그런거 못해!너처럼 천박하고 경솔한 블루드래곤이나
그렇게 ×친놈처럼 뛰어다니겠지!"
"뭐어?!말 다 했어~!"
약이 오른 블루레인이 막 블랙드래곤에게 스킬
'크래쉬'를 쓰려는 순간.
[멈춰.]
낮은 중저음의 용언이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설마...'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심정으로 뒤를 돌아본 블루레인.
그 뒤에는 가시처럼 날카로운 비늘들이 달린 꼬리를 가진 푸른 드래곤 한 마리가 서 있었다.
"앗,쏜테일(가시 꼬리)!"
쏜테일.
블루 드래곤 일족의 가장 훌륭한 전사로 손꼽히는
매우 크고 강력한 드래곤.
"블루레인,사냥하라고 보냈더니 여기서 블랙드래곤이랑 뭐 하는 게냐."
"아...아니 그게...셰이드풋(그늘진 발)이 먼저 시비를..."
"블루로드 님이 그렇게 말하시더냐!얼른 사냥에 집중하지 못해?"
"네,네~알겠습니다아~"
조금 타일렀더니 조그만 날개를 파닥거리며 휭하니 사라져버리는 블루레인.
"야,야~.같이가~"
황급히 그 뒤를 따르는 블랙드래곤,셰이드풋.
얼떨결에 혼자 남은 쏜테일은 황당하게 웃으며
그들을 바라볼 뿐이다.
"후우,블루레인 쟤를 어쩐다...블루로드 님의 하나뿐인 외동아들이니 크게 혼낼 수도 없고...후후.그래도 재미있는 녀석이긴 해.
제대로 훈련만 받는다면 꽤 쓸 만한 녀석이니..."
-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