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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커:무언가를 찾는자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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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316
  • 작성일2018.08.17
엘피스 마을을 지나 작은 숲을 조금 헤치고 들어가자 양지바른 곳에 자그마한 오두막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통나무로 지어진 오두막은 어딘가 투박해 보였다.

 "다녀오셨어요."

 "아리아, 아무 일 없었니? 몸은 좀 나아진거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좁은 집의 내부가 한 눈에 들어왔다.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주방의 옆에 있었고 좁은 거실이 주방에 앞 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창 가 쪽에는 푸른 색의 침대가 놓여져있었는데 보라색 머리색을 가진 아리아라고 넬슨이 부른 연약해 보이는 아담한 키의 여자아이가 침대위에 누워 있다가 우리를 마중했다. 넬슨과의 아리아의 이런 저런 대화를 잠시 들어보니 넬슨의 병약하다는 딸인듯 했다.

 "그런데 옆에 그 오빠는 누구에요?"

 "아, 아빠의 손님이란다. 잠시 이야기하고 돌아갈꺼니까 신경쓰지 마렴."

 "네."

 "그래서 이 알이 무엇인가요, 넬슨."
 
 "하루야... 놀라지 말거라.. 이 알은..."

 "이 알은?.."

 잠시동안의 칠흑 같은 적막이 흐르고 넬슨이 입을 떼었다. 떼어진 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 아니 나를 어쩌면 기절시킬뻔 하기에 충분한 말이었다.

 "드래곤의 알이란다."

 "네에에에?!!!!!!!"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드래곤의 알이라는 사실이 못 믿어웠을 뿐더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이 드래곤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솔찍히 말하면 그 말을 들은 순간 반사적으로 다리 사이에 끼워놓고 있었던 알을 던질 뻔했다. 파괴된 건물의 잔해의 아래에 깔려서 결국에는 파묻혀버린 아버지, 드래곤의 초월적인 마법에 의하여 한 줌의 잿덩이도 아니라 아예 소멸되어 버린 어머니가 생각이나서 드래곤일지도 모르는 이 알에게나마 작게나마 조금이나마 복수를 하고 싶어 했던거 같다.

 그렇지만 이내 마음과 정신을 추스르고 넬슨에게 대답하였다.

 "하.. 하.. 그럴리가 없잖아요. 장난도 적당히 치세요. 아, 차는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잠깐만, 하루야! 하ㄹ....."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렇게 뒤에서 나를 부르는 넬슨을 내버려두고 나는 족제비가 튀어오르는 듯이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무언가 의심쩍은 부분이 있었지만 그 것을 기분탓일꺼라고 억지로 억누르며 빠른 속도로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돌아온 나는 알을 주방의 한 쪽에 잘 놓아두고 사냥도구들과 피 묻은 옷들을 대략적으로 점검하고 갈아입었다. 일을 끝내고 나니 잊고 있었던 저녘이 생각나서 알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나저나.. 이 알 정말 큰데? 일주일이 아니라 아껴서 먹으면 2주일 가까이 먹을 수도 있겠어. 흐음, 그나저나 첫 음식은 뭘로 해먹지?... 귀찮은데 프라이나 해 먹어야겠다."

 생각을 끝 마친 나는 주방에 한쪽 구석에 박혀 있었던 프라이팬과 뒤집개와 남은 휜자와 노른자를 담을 용기를 꺼냈다.

 '찰칵!'

 "좋아. 불은 제대로 나오는 군."

  잠시 프라이팬을 예열하는 동안 알을 감상했다. 어차피 깨져서 더 이상 보지 못 할 것이지만 알의 빛은 정말 영롱하였다. 전체적으로  붉은 홍염의 빛을 띄는 알은 곳곳에 박힌 금색껍질로 그 아름다움을 뽐내었다. 아직까지 세공사같은 기술자들이 남아있었다면 그 들에게 세공재료로 비싸게 팔렸을 것이다.

 "아, 이제 구워야 겠다."

 '탁!'

 알껍질이 깨지는 경쾌한 파쇄음이 들려왔다. 깨져서 흩날리는 알껍질이 꼭 보석 같아 보였지만 그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몬스터의 알을 보급을 받아 먹는 것은 처음이기에 그 맛과 풍미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깨어진 알껍질 속에서 떨어진 것은 노른자도 휜자도 그 무엇도 아닌 전혀 다른 색다른 존재였다.

 "삐이이익! 삐이익!"

 "에?.."

 "삐이이이이익! 삑!"

 알껍질 속에서 툭 하고 떨어진 자그마한 생물체는 노란 뿔이 달리고 밝은 초록색 눈동자와 붉은 외피를 자랑하는 조그마한 날개가 달린 도마뱀이었다. 달구어진 프라이팬이 뜨겁다는 듯이 사방팔방을 천방지축 뛰어다니고 있지만 그에 반해 가벼운 화상조차 입지 않았디.
 
 "잠깐만... 이거 혹시...?"

 파충류종 몬스터중 그 어떤 몬스터도 날개를 달고 있지 않는다. 이거는 모든 파충류종 몬스터들의 공통된 특징이고 지금까지 그 어떤 종도 그 것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러나 벗어난 존재가 딱 하나 있었다. 바로 드래곤이다.

 거기에다가 온도가 올라갈때까지  올라간 프라이팬에서 자그마한 생채기하나 입지 않는 파충류종은 있을 수가 없었다. 비늘이 아무리 두껍고 튼튼하다고 해도 속에 있는 살이 익어버리면 자동으로 비늘이 피부에서 떨어졌다. 지금 이 드래곤으로 추측되는 생명체는 이 얇은 비늘을 통해 열기가 피부로 전달이 충분히 되었을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

 몬스터의 알 치고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것과 넬슨의 의심쩍은 말, 그리고 이 모든 정황을 조합해보면 답은 하나뿐이었다.

 "말도 안돼...."

 각인된 본능적인 공포심으로 발자국이 하나둘씩 뒤로 나아갔다. 이내 몇발자국을 휘청거리면서 나아가더니 풀썩 쓰러졌다.

 "진짜 드래곤이란 말이야?..."

 자신을 알에서 깨워준 인간을 부모인줄 아는지 작은 드래곤은 나의 곁으로 다가가 얼굴을 비볐다. 그러더니 자그마한 울음소리를 낸 후 내 곁에서 잠이 들었다.

 "뭐, 뭐지.."

 나는 잠시동안 패닉 상태에 빠졌었지만 방금 전에 예상외의 약한 모습과 나를 잘 따르는 듯한 모습을 가까스로 떠올렸다. 방금 상태를 보아 드래곤은 나를 어버이처럼 따르는 듯 했다. 그렇다면 오히려 사라져서 이 드래곤의 혹시모를 화를 부추기는 것보단 같이 있는게 안전할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잠시동안 쉼호흡을 한 나는 불을 끄고 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작은 드래곤을 옆에 끼고 하룻밤을 보내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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