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님, 저, 드디어 당신의 유언을 따르게 되었어요... 버림받은 존재를 보살펴라... 반드시 따르겠습니다."
깊은 밤, 하프가 작은 천사조각상을 손에 쥐고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이제 잘까..."
하프는 풀숲에 누워있는 카오스의 옆에 나란히 누웠다.
"으음..."
카오스가 뒤척였다. 하프의 품 안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귀여운 녀석인데... 왜 버림받은 걸까..."
하프는 카오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잠에 들었다.
"찾아라! 이 근처에 있을거야!"
천사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하프, 잘 들어. 알겠지? 부탁할게 하나... 크악!"
하프의 눈 앞에서, 화살의 천사의 등을 뚫고 피를 토하게 했다.
"크으... 하나... 부탁할게..."
"뭐, 뭔데요?"
하프는 겁에 질려 목소리가 떨렸다.
"네가... 버림받은 존재들을... 보살펴 줘..."
"그, 그것 뿐이에요?"
"그래, 다른 건 없어... 크흑! 빨리 도망쳐... 녀석들이 쫓아오고 있어..."
천사는 입에서 피를 토했다.
"하, 하지만 천사님..."
"난 이미 움직일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천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빨리, 도망...쳐..."
천사는 계속해서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천사님..."
하프는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하... 또 이 꿈이냐..."
하프는 눈을 떴다. 아침햇살이 그들을 어루만져주었다.
"으음..."
카오스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아, 일어났어?"
하프는 부드럽게 웃으며 카오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지런히 움직이자."
하프는 자리에서 기지개를 키며 일어났다.
"응."
카오스가 작은 날개로 날아올랐다.
"너, 날 수 있어?"
"아니, 조금만."
카오스는 숨을 거칠게 쉬더니, 이내 땅에 내려앉았다.
"그럼, 계속 날려고 해봐. 언젠간 제대로 날 수 있을거야."
"응. 노력해볼게."
카오스는 하프를 따라 희망의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그들은 작은 분홍빛 슬라임 하나와 마주쳤다.
"어이! 여기 내 구역이라고! 당장 나가!"
"그냥 슬라임이네. 카오스, 싸우는 법 알아?"
"아니, 잘..."
"그럼 한번 해봐!"
하프는 카오스를 들어 작은 슬라임 앞에 놓아주었다.
"뭐야, 너! 나랑 해보겠다는 거야!?"
슬라임은 크기가 비슷한 카오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으... 그러니까..."
카오스가 우물쭈물하자, 슬라임이 공격을 해왔다. 공격이라기 보단 몸을 던져 밀쳐내려는 듯 했다.
"으앗!"
"내 구역에서 나가라고!"
"에라, 모르겠다!"
카오스는 팔을 들어 있는 힘껏 슬라임을 내려쳤다.
"으갹!"
슬라임은 잠시 형체를 잃고 비틀거리다, 다시 형체를 잡았다.
"아직이라고!"
"에잇!"
카오스는 한번 더 팔을 휘둘러 슬라임을 공격했다.
"끄으으..."
슬라임은 다시 형체를 잃고 비틀거리더니, 이내 물 흐르듯 땅에 퍼졌다.
"잘 했어, 그렇게 하는거야."
지켜보던 하프는 카오스를 쓰다듬었다.
"응..."
'난 이런거 못 하겠어...'
그때, 나무들 사이로 누군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도와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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