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지식의 책에는 2억 년 전, 기원은 모르나 7명의 현자들은 이 항성계의 일곱 행성에 문명을 꽃피웠다.
첫번째 행성 민타카의 건설자는 지혜를 원했으며,
두번째 행성 알닐람의 건설자는 지식을 추구했으며,
세번째 행성 알니탁의 건설자는 예술을 사랑하고,
네번째 행성 베가의 건설자는 용기를 우선으로 했으며,
다섯번째 행성 데네브의 건설자는 종교적 교리를 갈망하고,
여섯번째 행성 프로키온의 건설자는 성실을 원했다.
그러나 일곱 번째 행성의 건설자는 그 태양계를 떠났다.
현재, 데네브
이 행성 데네브는 르니 행성계 최악의 행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학과 과학보다 종교적 교리를 좋아하는 이 행성은 어딜가나 성전 혹은 경전만 판매하는 서점밖에 없다.
가장 잘 사는 행성은 민타카이다. 그곳은 자원이 엄청나게 많아서 아이들은 백금으로 공기놀이를 할 지경이다. 그러나 알닐람은 첨단 빌딩들이 하늘을 찌르고, 천하무적이라 여겨지는
최신예 전함, 유니버스 배틀쉽도 다 거기서 만들어진다. 물론 자원은 민타카에서 수입하고. 그러나 보관은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기체행성 헤르메스에 한다. 그곳은 실리콘 네비게이션 네트워크에 영향을 줘서 그 유명한 헤르메스 격납고 정거장이 있다.
내가 누군데 이런 걸 다 꿰고 다니냐고? 나는 에메랄드드래곤. 난 이 후지디후진 데네브에 산다. 부모님? 아아.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저 유감이다.
아버지는 식품점(그런게 이 행성에 있는지도 모르지만)을 털다 총에 맞아 돌아가셨고, 엄마는 마약에 취해 숨을 거두었다.
엄마가 죽자 난 할 수 없이 고아원 직행이었다. 그러나 난 기계장치를 고치는 재주가 있었기에 16년을 일하고 드디어 알닐람에 갈 돈이 생겼다. 그러나 문제는 고아원 탈출이었다.
이 고아원의 원장인 G네 드래곤은 양심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드래곤이다. 그는 고아원에 약간의 오락거리도 두지 않으며, 고아원 청소는 더더욱 안 해서 쥐가 들끓었다.
또 음식은 늘 끈적끈적한 일종의 죽이었는데, 쥐 털이랑 쥐 살점이 있는 걸로 보아 쥐를 잡아다 요리하는 듯 했다. 그리고 얼마 전엔 나를 광산에 보내 진짜 찿기 어려운 드라고늄을 구해 오라고 했다. 난 두 달에 걸쳐 민타카에도 있을까말까한 드라고늄 570g을 찿았다. 그러나 원장은 이걸 음식으로 바꿀 생각인 것을 난 눈치챘다. 난 그 돈으로 알닐람에 간 다음 유니버스 배틀쉽의 전투기인 랩터 파일럿이 될 것이다. 그건 내 꿈이다. 그러려면 일단 이곳을 탈출해야 했다.
@G네드래곤2@ 에메랄드. 내 드라고늄은?
@에메랄드드래곤2@ 물론 찿았죠. 그런데 조건이 하나 있어요.
@G네드래곤2@ 뭐지?
@에메랄드드래곤2@ 이 고아원을 나가게 해 줘요.
@G네드래곤2@ 감히! 우린 널 보호해 주고 밥도 먹여줬어.
@에메랄드드래곤2@ 쥐로 만든 밥요? 네에, 증말 믓읐그 즐 먹읐습니드..
@G네드래곤2@ 어떻게 알았지?
그가 머리를 긁적이는 동안, 난 재빨리 달아났다. 뒤에서 그가 '잡아!' 라고 악을 쓰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재빨리 경비용 호버바이크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원장의 부하들이 매복을 치고 있어서 레이저 볼트와 웃음소리 공격을 피해야 했다. 난 바이크에서 광선을 발사해 부하 몇 놈을 죽였다. 그리고 알닐람행 우주선에 박차고 들어와 승무원에게 표를 건넸다. 멀리서 원장의 부하들이 호버바이크를 타고 쫓아오고 있었다. 그들이 막 우주선에 들어오려 할 때, 문이 잽싸게 닫히며 놈의 손이 잘렸다. 난 믿을 수 없었다. 난생처음으로 자유가 된 것이다.
우주선이 출발하자, 원장의 부하들은 레이저 광선과 추적장치와 욕설 공격을 했으나 방어막이 생성되어 효과가 없었다. 난 엉덩이를 흔들면서 방방 뛰고 싶은 심정을 꾹꾹 억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