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트2@ : 있잖아 리프.
기분 좋게 달빛을 만끽하던 리프가 제 친우의 물음에 하늘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갸웃했다.
@리프드래곤2@ : 응? 왜 불러 크레센트?
달빛을 보며 리프의 입꼬리에 가득 달린 은은한 미소를 본 크레센트가 키득키득 웃다가 입을 열었다.
@크레센트2@ : 너는, 어둠 속성 드래곤들이 나쁘다고 생각해? (슬픈 눈빛으로 저를 꼭 닮은 달을 바라보며)
뜬금없는 질문. 리프는 속으로 중얼이며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자신의 오랜 친우가 왜 이런 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리프드래곤2@ : 너 설마 최근에 빛 속성 드래곤들이 올린 상소문 때문에 그런거야? (크레센트를 휙 목을 돌려 바라보며)
@크레센트2@ : ....... (말없이 눈을 감고 달빛을 맞이한다.)
제발, 크레센트. 그런 눈빛은 하지 말아달란 말이야. 리프는 제 친우가 겪었던 모든 고통과 상처를 알고 있었다.
상처가 너무도 커, 현재까지도 방치되어 썩은 피를 펑펑 흘리고 있는 가장 소중한 친구의 가엾은 절망.
빛과 어둠의 전쟁.
크레센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 때 광기에 빠진 다크닉스를 도와 어둠진영의 측근으로 참여했다가 죽었다.
전쟁 도중에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어야 할 아이는, 전쟁으로 인해 저를 숨겨두고 달아난 부모님의 외면과,
전쟁이 끝나고 그들의 아이라며 손가락질 당하고 폭력마저 당했던 그 아이는,
그 가엾디 가여운 아이는.

그러나 불행인지, 행운인지. 아이는 지나가던 또래 고아 리프의 손에 구해졌고.
자신을 차별없이 대해주는 리프에게 호감을 느꼈던 크레센트는 리프를 위해 이 망할 세상을 다시 한 번 살아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리프드래곤2@ : (겨우 그 기억을 잊었는데...)
@리프드래곤2@ : 내 하나뿐인 친구야. 꼭 내가 지켜줘야지. (중얼거리며)
@크레센트2@ : 리프? (그 중얼거림을 못 들은채로)
@리프드래곤2@ : 응, 그만 돌아가자. 밤바람이 차.
그들의 형상이 천천히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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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편 소설~! 핸폰으로 쓰고 가끔 일러 나옵니다 추천 & 댓글 한 번씩만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