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당신말은 제국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공주"
"그렇다면 싫어요. 거절할께요"
"전, 아버지처럼 드래곤을 싫어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위험하다는 점은 동의해요"
'아직 이른것인가.'
'섣부르게 행동했다가는 모든걸 잃게 된다'
"알겠습니다 공주."
".......그럼 이만"
그렇게 공주는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다시 찾아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언젠가, 언젠간 떠나게 되겠지.'
'나처럼, 자신의 어머니처럼'
다음날
"어제 무슨일 있었느냐?"
"표정이 별로군"
'어제 있었던 일 아버지께 말씀 드려야 하나?'
'아니야, 아직은 비밀로 하자'
"아무것도..."
"그렇다면 다행이군"
"폐하, 라스경이 왔습니다"
"뭐냐?"
"그.. 드래곤 토벌 관련 건인데 잠깐 얘기좀 해"
"스텔라?, 잠깐 나가 있거라"
"그러니까 1개대대가 괴멸했다고?"
"그렇다는데"
"후...."
"이제 더이상 만만한적이 아닌건가..."
"아까 다비드가 일러주던데. 엔거평원에서 이긴게 기적이라고"
"그때 이후부터는 드래곤들도 뭔가 조직적인 느낌이야 분명히 누군가가...."
"그리고 '누군가'의 가장 큰 후보가 드라카지."
"그래서 어쩌려고? 계승 1순위로 지목한건 너였잖아?"
"비존칭으로 편하게 대화하니까 시종들이 놀라는데?"
"대답부터 하시지요 페하."
"지금은 하고 싶지 않군. 다비드를 불러와. 향후 방안을 논의해야 할 듯해서."
"더 이상 드래곤들을 만만히 볼 수 없다는 얘길 자세히 듣고 싶군."
"드라카? 나와봐"
"왜 저를 부르시는지요. 공주님"
"같이 산책이라도 나갈래? 후원으로."
"황궁 밖에 오래 살아서 꽃이름도 잘 알거라던데?"
"누가 그런말을....."
"재상이 그러던데?"
"유감이지만 전 황무지에서 주로 살았습니다"
"그래도 나와, 계속 방안에만 있을꺼야?"
"알겠습니다."
잠시뒤, 후원
"이 후원은 특이합니다, 정말로"
"폐하가 계시는 쪽에는 금연화가 있군요."
"그게 왜?"
"금연화의 꽃말은 '당신은 매우 이기적입니다' 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노란 카트레아도 있군요, '당신을 경멸합니다' 라는 뜻입니다."
"........."
"왜 그러시나요 공주?"
"이 꽃들은......꽃들은......"
"황후였던 저희 어머니가 심었다고 아버지가 그러셨는데...."
"그리고 저쪽에는...."
"그만...해"
"꽃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사실 잘 압니다. 황후님께서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 엄마를 알아?"
"그 전에,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공주."
"잠깐 나가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