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코인이 많이 쌓여서 닉네임 바꾸는데 썼습니다. 혼란 없으시길 바랍니다.
6부
밤하늘에서 두 개의 물체가 혜성처럼 꼬리를 보이며 무음으로 착륙했다. 그리고 그 두 구체의 문이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사라졌다. 그 속에는 두 명이 누워 있었다.
순간, 둘은 물체에서 내려 이 시간에도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 두 명을 스캔했다. 그리고 둘의 피부가 곧바로 바뀌었다.
@페어리드래곤2@ 이런 원시인들을 봤나, 내가 가본 어느 행성도 이것보다 구식이진 않았는데.
@파이어드래곤2@ 에너지족 두 명의 신호와 발키리 500시리즈 한 놈도 스캐너에 잡힌다.
@페어리드래곤2@ 배신자. 256이 탈출한 후로 구모델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거의 다 백룡한테 붙어먹었잖아. 얼마 전 알파도 박살났고.
@파이어드래곤2@ 그 전에 그 구모델 놈을 잡아야겠군. 놈 심장도 인공피부에 아모르늄을 더한 거니까 꽤 좋겠군.
둘은 내려오면서 이야기를 숙덕거렸다. 그러고는 자동차 대여소로 걸어가서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공중부양차를 타고 날아갔다.
7부
캡슐 아파트 3동
나와 다크프로스티는 열 시간째 <왕좌의 게임>을 정주행하며 부리토를 게걸스럽게 먹어대고 있었다. 막 오베린 마르텔이 그레고르 클리게인의 급소를 찌르기 0.1초 전,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그리고 처음 보는 또래 여자애가 들어왔다. 손이 있어야 할 곳엔 죽은 발키리의 것과 유사한 플라즈마 캐논이 달려 있었다.
@다크프로스티2@ 터미네이터닷!!! 난 존 코너가 아니야!
@바리안2@ 너 말고 인마.
@퍼플립스드래곤2@ 끄아~ 발키리가 또 날 죽이려 한닷~!!
@바리안2@ 발키리는 맞지, 쳇.
@퍼플립스드래곤2@ 예전 발키리는 니가 죽었다는데?
@바리안2@ 죽은 건 아냐. 데이터가 리셋되었지. 너를 지켜야 한다는 임무를 제외하고. 난 발키리 537호다.
@다크프로스티2@ 저 스미스가 널 죽이려고 한닷!
다크프로스티 녀석은 잠시 정신나간 것 같았다. 발키리도 알아챘는지 녀석의 머리를 캐논으로 때려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간달프가 데네소르를 기절시키듯 카리스마 있게 기절시켜 버렸다.
@퍼플립스드래곤2@ 오마이갓, 터미네이터가 아니고 샌드족이었나?
@바리안2@ 아니거든. 어쨌든 이 듣보잡은 좀 치워둬.
그녀는 다크프로스티를 가리키며 말했다. 평소 녀석이라면 <그런 심한 말을!>이라면서 도트라키 기마병처럼 달려들었을 텐데.
@바리안2@ 요약해서 설명하면, 발키리 캡슐 네 대가 발사되고 1분도 안 지나 아스가르드 함대가 쫓아왔다. 그들은 순식간에 한 대를 격추시키고 내 캡슐을 소행성대로 날려 버렸다. 그래도 난 자석을 써서 함선 하나의 데이터를 날려 버렸지. 그러나 소행성들이 내 캡슐에 덕지덕지 달라붙었다. 지금도 백금 덩어리가 남아있을 수도.
까비. 백금은 좀 챙겨오지. 브레이킹 배드처럼 호탕하게 살 수 있었는데. 다시 왕좌의 게임을 봤더니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티리온을 비웃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