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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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1)

1 김챔프
  • 조회수454
  • 작성일2019.04.19
 필자가 옛 유저인지라 세계관 혹은 드래곤의 설정이 지금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음(멋대로 넣은 설정이 있긴 합니다)을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므로 여명 속성같은 것도 없습니다.
모든 드래곤들의 외형은 드빌1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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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의 일은 그저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커봤자 해츨링 정도인 페어리 드래곤 한 마리는 끝이 노랗게 빛나는 더듬이를 살랑이며 희망의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벌써 해가 지고 있으나 페어리 드래곤의 더듬이 끝은 반딧불이의 꽁무니같이 빛이 나기에 문제 될 게 없다. 더듬이의 은은한 빛과 함께 숲을 거닐다 허기가 져 사과를 따 먹으려 할 참이었다. 푸른 그의 앞발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어... 어..."
 페어리 드래곤의 눈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이 커졌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마 너무 크게 놀란 탓이리라. 그런데 갑자기 왜, 어째서? 그는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는 소름끼치는 붉은 두 눈과 마주쳤다. 그것은 살기를 품고 있었고, 그는 그 살기에 굴복하는 수 밖에 없었다. 제아무리 인간이나 드래곤에게 증오를 품은 몬스터라 해도 그런 눈을 한 놈은 본 적이 없었다. 애초에 그것은 몬스터인가?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빨리 도망쳐야만 하는데 다리가 움직이질 않는다. 그가 다리를 움직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그것이 몸을 날려왔다. 아, 망했다. 그는 눔을 감았다.
 "..."
 "...?"
 이상하다. 이렇게 고통도 없이 죽는다고? 페어리 드래곤은 눈을 떴다. 눈 앞의 상황에 그는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웬 드래곤 한 마리가 쓰려져있는 게 아닌가! 그는 덜덜 떨리는 다리에 힘을 준 채 쓰러진 드래곤을 살펴보았다. 연갈색의 몸에 군데군데 불그스름한 무늬가 있고, 덩치는 자신보다 조금 더 큰 것 같으며 근육 덩어리인 게 이 녀석이 쓰러지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쯤 천사와 만났을 것이다.
 그런데 이 녀석은 왜 쓰러졌을까? 멋대로 나를 덮치려다 멋대로 쓰러지다니. 그는 여러 이유를 떠올리다 일단은 이 녀석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자신을 덮치려 했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희망의 숲에서 나와 스마트 드래곤의 집을 향했다. 그라면 알 것이다.

 "아주머니!"
 "깜짝이야! 심장 떨어질 뻔 했잖아 이 놈아. 너 또 이 시간에 희망의 숲에 간 거니?"
 "아... 하하. 그건 됐고, 이 애 좀 봐주세요."
 스마트 드래곤은 순간 소리를 지를 뻔 했으나 간신히 참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읽던 책을 덮어두고 페어리 드래곤이 데려온 녀석을 천천히 살펴보더니, 그와 함께 녀석을 침대 위로 옮겼다. 스마트 드래곤은 덮어뒀던 책을 다시 펼치며 말했다. "지쳤을 뿐이야."

 그날은 스마트 드래곤의 집에서 잤다. 페어리 드래곤은 일어나자마자 녀석을 확인했다. 처음 봤을 때보단 확실히 괜찮아진 것 같다. 규칙적인 호흡이 말해주고 있다.
 "아주머니, 언제 깨어날까요?"
 "나야 모르지. 환자 괴롭히지 말고 가만히 둬."
 안 괴롭혔는데... 페어리 드래곤은 흥 소리를 냈다.

 녀석은 점심이 지나도, 저녁이 지나도 깨어나지 않았다. 스마트 드래곤도 이렇게까지 깨어나지 않는 드래곤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페어리 드래곤은 순간 두려움을 느꼈다. 두 겹의 두려움이었다. 첫째는 남의 죽음을 보는 것이었고, 둘째는 생명의 위협이었다. 녀석이 깨어난 것이다. 그리고 페어리 드래곤은 다시 한 번 노려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의 목엔 선이 그어질 것이다. 아, 이번에도 움직일 수가 없다. 남을 도와준 대가가 너무 불공평하다.
 "끄으... 흑..."
 날카로운 발톱이 그의 목을 그으려는 순간, 녀석의 움직임이 멈췄다. 또 쓰러지려는 걸까? 반은 맞았다. 스마트 드래곤의 공격이 정확히 녀석의 복부를 가격했기 때문이다. 녀석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더니 침대에서 떨어졌다. 겨우 눈을 뜨는 게 전부다.
 "다친 곳은 없니?"
 "네, 네... 그보다 얘는..."
 "너를 죽이려 한 애가 걱정이 된단 말이냐. 하아... 그러게 말이다. 이것을 어찌해야 할지..."
 스마트 드래곤은 녀석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빠졌다. 페어리 드래곤은 그런 스마트 드래곤을 보다 녀석을 보길 반복하다 입을 열었다.
 "저... 있지, 넌 대체 어디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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