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이 되었다.
이번에도 심심해서 다시 어제 읽던 책을 펼쳤다.
어제 읽은 것과 이어지는 부분은
어제 읽은 전설에서 나온 그 외의 내용들이었다.
기본적인 틀이 잡힌 내용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저자의 말로는 '강조하기 위해서 별개로 작성하였다' 라고 되어있었다.
내용은 이렇다.
마물을 제거하려 했지만 힘이 엇비슷해 신의 힘 대부분이 마물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신은 결국 마물을 봉인하는 마법을 썼지만, 파괴의 조각을 가진 그 녀석은 너무 거대해 봉인하는 시간이 다른 어느 것에 비해 굉장히 오래 걸렸다.
신이 최선을 다해 버티고 기나긴 봉인이 거의 다 되갈려는 찰나, 마물은 최후의 공격을 가했다.
그 최후의 공격이 너무 강력했던 나머지, 그 여파로 인해 신은 둘로 갈라졌다.
하나는 선함과 의지로 찬 본래의 신,
또 다른 하나는 끝없는 욕망으로 물들어있는 권력에 눈이 먼 사악한 신이었다.
처음부터 다들 신은 본래 선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신은 순수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악한 마음씨인 이면도 있으나, 모두의 앞에서 자신의 이면이 드러나지 않으려고 최대한 숨겨둔 것이다.
둘로 나뉜 신이었지만 선한 쪽이 훨씬 더 강력했던 나머지 압도적으로 악을 밀어붙였다.
결국 악을 저지하는데 성공했으나, 신은 불사의 존재이기에 봉인이 영원하지는 못할 터...
그리고 어두운 지하세계 어딘가 마물의 충성스런 부하들이 터를 잡고 악신이 부활할 날을 대비해 전투력을 키우고 있다.
참고로 이들 목격담은 계속 끊이지 않았고, 흉측한 외모가 대부분이고 다량의 악의 기운을 가진 이들을 훗날 '몬스터'로 지금까지 불리우고 있다.
신들의 전쟁 그 이후에 생긴 종족들은 여러 문명을 형성했고, 지금까지도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나도 그들 중 하나다. 그렇지만 문득 의문이 든다.
왜 파멸의 순간을 다들 기억하지 못하는가
이를 막기 위해서 여러 생명체들을 만들었고 그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데
음... 이거 좀 오글거리기도 한데?
생각해보니 내가 살고 있는 드래곤세계도 지금까지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온건 사실이다.
이 이야기...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인디에게 들려주어야겠다.
나랑 사이가 가까운 친구인데 역사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니 이 책의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게 느낄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이거 읽고 별 생각 안 났다.
제목 '알려지지 않은 세상의 진실, 그리고 시공간 이동' 에서 처음 볼 때 세상의 진실보단 시공간 이동이 나에게 훨씬 와닿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그 쪽 부분은 분량이 산더미이고 복잡해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