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이후로 그 둘은 상당히 친해졌다, 서로가 서로의 생명의 은인이 된 샘이다
"대체 언제 오는거야.."
오니는 무언가를 기다리기 위해, 아주 긴 줄을 서서 그 여성을 기다린다
핸드폰으로 수시로 시간을 보면서 말이다, 아주 초조한 표정이다
"야...!, 여기!"
지네처럼 길게 선 줄의 뒤에서 누군가가 오니를 부르자, 오니는 점프해서 뒤를 본다
급하게 온 듯, 숨소리가 거친 그녀는 미안한 듯 사과한다
"아 미안... 버스가... 늦게.. 와서..."
늦어서 한 거짓말일 수 있지만, 집에서 나오기 전엔 예쁘게 묶었을 머리가 지금은
볏짚마냥 풀어지고, 땀을 엄청 흘리는 것을 보고 오니는 확신한다
"늦잠 잔 거지?"
그녀는 상당히 찔리는 표정으로 시치미 땐다
그리고 에코백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땀을 닦는다
"설마.. 내가 약속시간에 늦었으면 사과라도 했겠지...ㅋㅋ"
"근데 그거 알지?, 너 머리를 끈이 아니라 빵끈으로 묶은거.."
오니가 그녀의 머리를 가리키자, 그녀는 재빨리 머리를 푼다
"아이... 급하게 나오느라...."
"켈리야..., 내가 몇 번이나 말했는데 거짓말은 용서 못 받는다ㄱ.."
오니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켈리에게 주구장창 설명을 하고, 켈리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표정으로 10초 정도 버티다, 앞을 가리킨다
"저기 줄 앞으로 갔다..!, 얼른 가자..."
켈리는 그 순간을 벗어나려고 오니를 살짝 밀치고, 앞으로 갔다
오니는 그런 켈리를 못마땅하게 보지만, 살짝 웃는다
어느새 지네처럼 길었던 길은 점점 짧아지고, 그들도 꼬리에서 머리 쪽으로 이동한다
그들은 줄을 서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지루함을 달랜다
"너 머리는 감은거지?, 그게 땀냄새인지 머리냄새인지 구분이 안간다.."
"미쳤냐?, 당연히 감고 왔지..."
진짜로 그들의 앞에 3명이 같이 들어가면서, 실질적으로 그들이 가장 앞이 되었다
47분을 기다린 그들에게 드디어 결실이 맺을 때가 되었다
"어, 저기 한 그룹 나온다"
"이제 드디어 먹으러 가는구나..!"
한 일행이 가게 밖으로 나오고, 오니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초록 앞치마를 입은 남자가 나와서 다급히 말한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식재료가 다 떨어져서..."
둘은 맹한 표정으로 잠시 그를 쳐다보더니, 그는 눈치를 보고 슬슬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그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둘은 한숨을 쉬며 줄에서 나온다
"맛집이래서 아침부터 줄 섰는데..."
"넌 늦게왔자나... 어차피 땀으로 머리 젖을꺼면, 그냥 감고 나오지 말지....ㅋㅋ"
오니가 장난스럽게 켈리를 놀리자 켈리가 오니에 멱살을 잡으려 하지만,
오니는 재빨리 피해 도망가고 그런 오니를 잡기 위해 켈리는 뛰어간다
"그렇게 느려서 날 잡겠어?!"
"넌 잡히면 죽었다!!"
그들은 가게 앞을 지나서, 광장, 공원을 돌면서 결국 오니의 체력이 먼저 바닥났다
"아.. 아.. 여기가... 나의... 끝인...가..."
"가소롭군... 드디어... 잡았다..!"
바닥에 풀썩 앉아 숨을 거칠게 쉬는 그와, 마찬가지로 땀을 엄청 흘리는 켈리다
하지만 체력이 바닥났는지, 그냥 옆에 벤치에 앉을 뿐이다
"이번 한 번만 봐준다.. 꼬맹아..."
켈리가 오니에게 꼬맹이라 하자, 오니는 열폭한다
"말 다했냐!!, 감히 내가 제일 싫어하는 별명을...!!"
이번엔 그들의 위치가 바뀌어서 오니가 켈리를 쫒기 시작했다
켈리는 막 건져올린 미역같은 머리를 묶으면서 오니를 피한다
"야..!, 머리 묶을 때는 타임이지!!"
"이게 무슨.. 술래잡기냐..!!"
그들의 추격씬은 한 골목에서 켈리가 멈추면서 끝이난다
켈리는 막다른 곳에 다다르고 뒤를 돌아보지만, 오니에게 포위 된 상태였다
"어차피 막 다른 곳이라면... 그렇다면!!"
켈리가 오히려 오니를 돌파하려 달려가지만, 켈리는 갑자기 넘어진다
그걸 본 오니는 수작 따윈 안 통한다며 켈리를 깨우지만
"소용없어... 아마 4시간 뒤에나 일어나겠지.."
위쪽에서 얇은 목소리가 아래를 향해 말하고, 오니는 위를 쳐다본다
검은 후드를 입고, 손에는 30cm 쯤 되는 대나무 관이 있었다
"당신뭐야..?!, 마취총이라도 쏜거야..?"
검은 후드의 누군가가 주머니에서 쿠크리(칼의 일종으로 마체테와 비슷하게 생김)를 꺼내고
아래로 까마귀처럼 착지하고, 칼의 끝부분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면서 말한다
"그럴리가... 너희들 얼굴에 상처내면... 내가 곤란해 지거든.."
검은 후드가 순간 오른쪽 발을 뒤로 빼더니, 눈 깜짝할 새 오니의 눈앞에 다가왔다
오니는 가방으로 칼을 막았지만, 가방은 칼에 구멍이 뚫리고 만다
"난 꼭 살고 싶거든.... 너희들이 미끼가 되 줘야겠어..."
오니는 옆에 놓여져 있는 쇠 파이프를 힘겹게 들면서 검은 후드의 말을 받아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조용히 가준다면... 고맙겠어..."
검은 후드가 어이없게 웃으며, 쿠크리를 돌리면서 말한다
"그거 참 군침도는 거래군... 근데... 이걸 어쩌지?, 이미 난 정해버렸는걸..."
검은 후드는 돌리는 것을 멈추고, 오니에게 돌진한다
칼등이 오니가 들고있는 쇠 파이프를 내리쳐 구겨트린다
"우리도 살 고 싶어..!!, 그런데 왜 살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죽이려는 거야?!!"
오니가 폭팔해서 팔이 부러질 힘을 내면서 까지 파이프를 휘두르지만,
검은 후드는 파이프를 한 손으로 잡고, 칼등으로 오니의 가슴에 쌔게 후려친다
"이러고 싶지 않지만... 놈에게서 벗어나려면...."
오니 역시 켈리의 옆에 쓰러지고, 그런 둘을 검은 후드는 골목의 앞에 씨앗 하나를 던지고
그 씨앗이 덩쿨로 자라나 골목을 막으니, 후드를 벗는다
"이제... 이 바보들만 처리하면...."
자홍색과 핑크색의 중간 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단발의 여성이 그들을 바라본다
과연 그녀는 누구에게 쫒기길래, 오니와 켈리를 잡은 것일까...
To Be ConTinu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