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그래? 아까 전엔 느껴지지 않았는데 말이야.”
“무언가 수상한 느낌이 말이야. 나에 대한 소문은 나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오지 않았는데 말이지. 그리고 살기를 잔뜩 띈 채로 나한테 다가오고 있어. 아무래도 파우스트, 그 놈이 아직도 나한테 앙금을 가진 채로 소문냈군.”
“파우스트라니? 걔가 누구야?”
반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파우스트는 자신에게 공정한 거래를 주로 하는 카인과 같은 선한 악마인 메피스토텔레스를 무참히 살해한 현직 엠퍼러의 요원이야. 내가 너에게 말했던 그 사람이 소문을 낸 원흉이야. 이제야 알 것 같군. 나에 대한 보상도 매우 좋다고 소문내서 날 상대로 레이드를 떠서 날 죄인이라는 낙인을 찍히게 만들 생각을 하다니... 나에 대해서 보복하고 싶은 나머지 아예 칼을 갈고 나왔군.”
“사소한 복수는 쉽게 잊어야 할 텐데 이렇게까지... 걘 인성이 아예 없는 놈 아니야?”
“걘 인성도 잘 겸비한 놈이야. 그리고 예전엔 사소한 복수로 날 죽이려고 했지만 나한테 역으로 당한 후부터 나에 대한 영원한 복수를 준비하는 중이지. 이번 일은 그냥 갈 수 없어. 홀로 상대해야 할 정도로 버거운 일들이 눈앞에서 일어날 거니까 바짝 정신 차리고 가자.”
“어... 알겠어.”
반은 그 대검을 들고 내려가려는 순간, 에드워드 파우스트는 그의 옆을 지나갔다. 반은 지나간 이상한 남자가 파우스트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무시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자 파우스트는 그를 보며 말했다.
“혹시... 반 레온하르트라는 남자를 압니까?”
반은 파우스트를 보며 말했다.
“대놓고 나에 대해서 말하고 있군. 아직도 과거의 앙금이 남아있나? 정의라는 이름의 더러운 악, 에드워드 파우스트”
“어이없는 작명 센스는 여전하네요. 영원한 죄인 씨, 이런 것으로 끝나지 않아요. 당신이 아무리 축복이 되어버린 저주로 불사신이고, 매우 강력한 실력과 많은 경험을 가졌다고 해도 이번에는 쉽게 상대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하하하!! 항상 넌 거짓말을 자주 한다니까. 이미 봤잖아. 날 그걸로 봤다면 그걸로 끝냈어야지 더 바라면 피만 보게 되는 것으로 항상 남아. 네가 모든 국가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너의 추악한 만행은 금방 드러날 거야.”
“과연 그게 가능할 지는 미지수네. 아, 유저들은 금방 왔으니... 안심하라고.”
파우스트는 재빠르게 갓 킬러를 꺼내 반을 향해 쏘려고 했으나 역으로 당한 것은 파우스트의 쪽이었다. 반은 그의 옷깃을 잡아 바닥으로 죽지 않을 정도로만 내리찍었다. 겨우 제압한 상황 속에서 그는 이 자리를 빠르게 벗어나 희망의 숲을 지나갔으나 수많은 유저들은 그를 기다렸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런 유저들의 시선을 본 고대신룡은 반을 보며 말했다.
“반, 이번엔 절대로 상대할 수 없는 상황인데?”
“아니, 가능해. 이전은 그냥 파우스트의 행동에 대한 대응이었으니까 이번엔 용에 대한 대응으로 가야지. 하... 상대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군.”
그는 허리에 걸린 단검으로 자신의 팔을 깊게 베었다. 그러자 피는 나오고 그 피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듯이 코등이 없는 목검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는 그 목섬을 들며 수많은 유저들의 진영 안으로 들어갔다. 에트왈, 데스락, 다크닉스, 마키라 등 다양한 용들에다가 거기에 귀속된 정령의 수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허나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그는 그 목검으로 용들을 한 마리씩 기절할 정도로 강하게 베었다. 그러자 그 목검을 맞은 용은 버티지 못해 기절했다. 다른 용들은 그 모습을 보며 겁을 먹었지만 이내 용기를 내서 그에게 돌진했다. 그는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잠시 기절하고 있어. 이런 상황을 끝낼 거니까.”
그 용들은 그를 향해 모든 전력을 다해 공격했지만 역으로 당한 건 그들이었다. 반은 그들의 공격에 반응하고 땅을 박치고 무서운 속도로 뛰어오르며 그 공격을 피했다. 하늘 위에서 뜬 반은 빠른 속도로 눈앞에 있는 용들의 목을 향해 죽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베어내며 기절시켰다. 그런 모습을 보던 유저는 그의 강함에 겁을 먹었지만 old.길드의 리더가 등장하여 모두 조용해졌다. 그 유저는 반을 보며 말했다.
“그 사람의 말이라면 그도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러니 모두 포기하지 마시고 그가 지쳐서 무릎을 꿇을 때까지 공격하면 그가 지쳐서 쉬고 있을 때는 무방비한 상태이니 모두 공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