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왕국 주변에 있는 유저들을 몰살하고 다니는 히지가타 시로는 이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듯 유저들에 대한 증오를 뿜어내며 계속 죽였다. 피로 가득찬 아수라장이 되었을 때, 알 수 없는 환영이 그의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너는 남에게 열등감을 뿜어낼 뿐인 멍청한 국가의 검객이야.’
“그만해... 이건 정당한 행위라고...”
‘과연 정당한 행위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남을 죽여야 살아갈 수 있는 주제에 말이야.’
“그만 지저귀라고 이 X같은 놈아!”
‘결국 넌 아무것도 못해. 상황을 악화시킬 뿐 너에겐 아무런 득도 없어.’
“꺼져! 꺼지라고!”
‘네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난 영원히 널 감시하는 거지. 뒤틀린 정의를 실현하면서 남에게 고통을 주는 삶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놈아.’
“으윽... 으아아아아!!”
그는 소리를 지르며 허공에 칼을 휘두를 때, 알 수 없는 검은 코트에 하얀 정장을 입은 정체불명의 해골 머리를 한 남자가 다가갔다.
“그 고통을 지워드릴까요?”
그는 그 남자가 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듯 말했다.
“이런 환영의 말을 들을 바에야... 그냥 너에게 영혼을 파는 게 더 빠르겠어.”
“거래가 성립되었군요. 그런데 당신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히지가타 시로다. 너는?”
“저는 보통 ‘위대한 계약’이라고 부르는 비즈니스맨, K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내 옆에서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는 놈을 처리할 수 있어?”
“당연하죠. 당신이 죽인 유저들의 목숨도 포함해서 계약을 진행하겠습니다. 당신은 저한테 하루에 3명 이상의 유저의 영혼을 주셔야 합니다. 200명 이상을 드리면 이 계약서의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드리도록 하죠. 그리고 저는 당신에게 옆에 있는 원혼을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의 없죠?”
“없어. 이딴 혼령을 만나지 않는다면 상관없어. 그리고 유저들의 죄는 너무 커서 죽여도 싸니 그 영혼들을 가지고 계속 괴롭히면 돼.”
“음... 알겠습니다. 그럼 계약이 성립됬네요.”
갑자기 알 수 없는 푸른빛을 내는 하얀 양피지에 무언가가 적히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특이한 선문자가 드러났고, 푸른빛을 내며 이미 계약이 성립이 되었다는 듯이 빛났다. 히지가타 시로는 자신이 학살한 유저들이 있는 곳을 안내하며 걸어갔다. 그곳에 도달한 K는 그를 보며 말했다.
“예상보다 너무 많은 유저를 죽였군요. 최소... 200명 초과를 하는군요. 계약서 내용을 바꿀 생각이 있으십니까?”
“뭐, ‘네가 일정한 날에 영혼을 수금하지 않으면 계약서를 가진 자의 목숨을 가져간다.’라고 적어줘.”
“알겠습니다. 생각보다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쓰는군요.”
“어차피 계약관계니 서로 돕고 살아야하는 거 아니겠어? 어차피 서로 물어 뜯기고 뜯기는 관계니까.”
히지가타 시로의 본모습을 본 K는 말하기 차마 두려웠던 나머지 그 자리를 바로 떠났다. 하늘 왕국을 떠나서 지하던전으로 돌아온 K는 G스컬을 보며 말했다.
“G스컬,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이야.”
“뭔데?”
“내가 계약한 놈... 상당히 X라이야. 계약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나뿐만 아니라 여기에 있는 시설 전체가 위험할 가능성이 높아.”
“그렇긴 하겠지만... 어차피 파우스트가 의도한 대로 걘 반을 만나면 죽잖아.”
“아니, 그 놈은 이상하게 원한이 너무 강해서 실체화된 모습이 두려워. 아무리 강한 그 전사도 걜 이기긴 너무 힘들어. 너는 다른 차원에서 들어본 적은 없겠지만 예전에 식신을 다루는 한 도사가 봉인한 자가 지금 나와 계약한 놈이야. 분명 죽어서 구천으로 가야하는데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놈이야.”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그래야지. 이 원혼이 너무 강하다면 반을 지옥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군. 그렇지 않나?”
“예나 지금이나 그 증오는 여전하군. 그렇게 하다간 당하는 건 너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
“하하! 어차피 내 힘에 굴복한 자는 많으니 상관하지 마라.”
G스컬의 오만한 모습에 실망한 K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
슬슬 제 5장이 끝나가네요.
예상보다 제가 직접 짠 플롯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요.
제 1장 당 2~4개 이상의 부가 들어가니 조금 지치네요.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익숙하지도 않은 특이한 특징을 가진 등장인물로 되어 있으니... 상당히 힘들겠죠. 철학도 심각하게 깊으니까요.
(잔혹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직접 보시면 알죠.)
그래도 독자들이 보는 것 앞에서 저는 행복했습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을 여기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것이고요.
공지에 대한 내용은 수정하지 않을 것이지만 가끔 여러분들에게 스핀오프 단편 소설로 소게에 생존신고를 해드릴 것이고, 그게에서 그림을 올려 생존신고를 할 것이니... 제가 없어진다고 해도 실망하지 마세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독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