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지오반니는 앨리스와 함께 수많은 유물들이 보관된 박물관으로 갔다. 거기에 있는 도서관은 수많은 마도서와 특이한 책들로 가득했다. 지오반니는 마도서를 보며 자신이 가진 허름하고 낡은 책에 적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레온 레온하르트는 그를 보며 말했다.
“이봐, 함부로 베껴서 가져가는 건 범죄야.”
“앗, 잠시 적어두고 싶은 게 있어서... 죄송합니다.”
“뭐, 여기로 처음 온 이방인이야 그럴 수 있지. 다음부턴 조심하게.”
“네...”
그는 지오반니가 보던 책을 유심히 보며 말했다.
“이건... 내 조상인 게드 할아버지가 쓴 마도서... 상당히 차원마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군.”
“상당히 관심이 있는 분이군요. 복장만 봐도 수상할 정도로 단정해 보이니... 한 나라의 왕인가요?”
“아니, 대통령이지. 각 국가의 균형을 지키고 앞으로 나아갈 후손들에게 남겨줄 것들을 남기는 사람이지. 왕이란 건 말이다. 고통 받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부정하고 귀족들이 들어온 말을 통해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란다. 그렇기에 올바르지 못한 게 더 많지. 황제도 마찬가지야. 선황제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황제가 많아. 너는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이유가 뭡니까?”
“너는 누군가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자 자신의 길을 걸어간 외로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니까.”
그의 말을 들은 지오반니는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고대신룡 밑에서 있었던 기억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레온의 말에서 우러나오는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인한 감동인지 모르지만 눈물을 흘렸다. 그런 그를 본 레온은 그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울지 마, 세상은 힘들고 고달프고 외로워도 아름다우니까.”
“저는... 언젠가 그들을 넘을 수 있을까요? 차원마도를 쓰는 것만으로도 쓰러지는데도 말이죠.”
“넘을 수 있어. 세상엔 불가능이란 없어. 단지 내가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 그리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정되지.”
“그런 것입니까... 저는 언젠가 그들을 넘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까?”
“뭐, 이미 그 증거는 네 마음속에 있잖아.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널 일으켜 세워줄 거니까.”
레온의 모습에서 고대신룡의 모습이 겹쳐져서 보이는 지오반니는 눈물을 치우고 마도서를 집중적으로 보았다. 그러자 알 수 없는 차원의 에너지가 한곳에 집중되더니 곧이어 푸른빛을 발산한다. 지오반니의 귓가에서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차원마도를 진심으로 터득한 걸 축하해. 제 12대 대현자, 지오반니’
“당신은 누굽니까...”
‘나는 제 4대 대현자이자 차원마도사 ‘게드 레온하르트’야.’
“게드... 레온하르트라고요? 제 2차 차원전쟁에서 활약한 유명한 마도사가 왜... 분명 영혼과 함께 소멸했다고 나왔는데...”
‘차원의 마력으로 인해 내 몸은 또 다른 곳에선 신이 되었으니까. 그래서 형체가 없던 거야. 아직 할 말이 있지만 네가 아는 모습은 이젠 더 이상 없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게 될 거니까.’
“머리가 계속 아픕니다... 몸도 이상해지는 것도 있고요...”
‘이젠 너는 차원의 마력으로 인해 새로운 모습을 가지게 될 거야. 나처럼 말이지. 그리고 너의 마도서도 변했어. 이젠 홀장이나 지팡이 대신 쓸 수 있겠지. 이제... 네가 원래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 너는 이미 절망을 극복할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갑자기 환하며 주변을 비추며 빛이 사라지자 지오반니는 눈을 떴다. 이미 지오반니는 자신의 몸이 이미 예전과 같은 몸이라는 사실을 눈치를 챘다. 앨리스는 그 자리에 있는 그를 보며 말했다.
“그 모습... 내가 아는 것과 다르게 용이라는 증거는 겨우 뿔과 꼬리, 날개뿐인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건 나도 몰라... 하지만 하나는 알겠어.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말이야. 슬슬 내가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갈게.”
“응... 알겠어. 짧지만 너와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워. 나중에 만나자...”
“그래, 나중에 만나자. 처음으로 만났던 내 벗이자 마음을 이해해준 친구...”
그는 차원의 틈을 열어버리며 자신이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