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타칸 | 인간들의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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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이게 무슨 짓이냐..."
부서진 집 속에서 내가 한 남자의 목을 한 손으로 잡아서 들어 올리던 중, 분노한 듯한 스파이시의 목소리가 들렸고 옆에 서있는 라파엘은 놀란 듯이 입을 막고 있었다. 귀찮은 놈들. 나는 무미건조하게 고개를 돌려서 공허한 눈으로 둘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고대신룡 당장 불러라. 마을이 전부 파괴되는 꼴 보기 싫으면."
"너 미쳤냐! 당장 그분 내려드려!"
하... 말을 못 알아듣나... 나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남자의 목을 잡은 손에 힘을 줘서 머리와 목을 분리한 후, 손에 들려있는 남자의 시체를 마찬가지로 죽어있는 그의 가족에게 던졌다. 푸확! 툭... 털썩. 살아서도, 죽어서도 함께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사랑인가. 마지막에 그 눈에 담겼던 공포 속에 사랑이 섞였는지는 모르겠다만.
"이제 어쩔 거냐? 당장, 고신, 부르라고, 했다."
"봤지, 라파엘... 저 검은 흰자위와 마력... 쟤 이미 다크닉스가 아니야."
"ㄱ... 그래도..."
스파이시는 머뭇거리는 라파엘에게 답답한 듯 외쳤다.
"뭐가 그래도야! 우리가 아는 다크닉스는 자신을 막는 걸 원할 거라고!"
우리가 아는 다크닉스... 웃기는군. 너희가 제대로 나를 알긴 했나?
"이게 바로 너네가 아는 다크닉스다. 이게 바로 너희가 안다는 나란 말이다! 그러니 어서 비켜. 내가 난동을 부릴수록 고신이 빨리 올... 아니, 생각이 바뀌었다. 너네 둘을 죽이면 고신이 얼마나 빨리 올까나?"
"너 뭐라고 했냐... 진짜로 친구한테 이렇게까지 하긴 싫었는데.."
나는 스파이시의 말을 자르고 날카롭게 소리쳤다. 친구라...
"친구라고? 내가 너희의 친구였다고!? 닥쳐! 그냥 빠르게 죽여주마... 그게 내 마지막 자비다."
살기가 잔뜩 담긴 내 목소리를 들은 라파엘과 스파이시는 눈빛을 교환하더니 내게 달려들었다. 스파이시는 빠르게, 라파엘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래, 이거지.
"나와라, 카르마."
'빨리도 부른... 다크닉스, 너?!'
"시끄러워."
내가 카르마 사이드를 소환하자마자 스파이시의 검과 내 낫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카강! 카르마는 놀란 듯 말했지만 나는 그냥 넘겼다. 그리고 라파엘의 창은 빠르게 날아와 날렵하게 피한 내 옆에 꽂혔다. 이제야 제대로 할 마음이 생긴 건가?
"그래... 그래, 이거야! 그런데... 이게 다냐?"
이렇게 말한 나는 카르마 사이드를 아래로 내려 그으며 스파이시를 압박했고 스파이시는 한발 물러났다. 쉭! 라파엘의 다음 창이 내게 날아왔고 나는 낫을 빠르게 돌려서 큰 원을 만들었다. 채챙! 창은 회전에 부딪혀 카르마에 타버렸다.
"빛의 분노!!"
잠시 라파엘의 창을 막는 동안 스파이시는 내 뒤를 잡아서 공중으로 떠오른 채 엄청난 크기에 보옥의 공격을 무방비 상태인 내게 퍼부었다. 붉은빛이 감도는 초록색 보옥들이 운석처럼 내게 떨어졌다. 장난하나...
"카르마 슬래쉬."
나는 카르마 사이드 전체에 카르마를 휘감고 떨어지는 보옥들을 지나 공중에 떠있는 스파이시에게 뛰어올랐다. 내가 지나친 보옥들은 반으로 갈라지며 지상으로 떨어졌다. 스칵! 스칵! 스칵! 스칵! 쿠쿠쿵...!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떠있는 스파이시에게 가까워질수록 스파이시의 눈이 커지는 게 보인다.
"재미도 없다... 그냥 죽어."
"웃기지 마! 크리스털 실드!"
설마 저런 조잡한 방패로 나를 막을 수 있다 생각하는 건가... 쉭! 날카로운 소리가 나더니 방패는 조각나 부서졌다. 파캉! 낫을 아래에서 횡으로 베었지만 내 낫은 어딘가에 막혔다. 채챙! 부서진 방패 조각이 떨어져 사라지자 시야가 넓어지고 내 눈에는 압축된 보옥으로 만들어진 갑옷으로 무장하고 고압축 보옥으로 만든 검을 든 스파이시가 들어왔다. 호오... 약하게 베긴 했어도 카르마 사이드를 막아?
"장난도 여기까지다, 스파이시. 다크 매직 : 버전 스피어."
내 시전에 거대한 암흑의 창이 내 다른 손에 생겨났고 스파이시는 내게 지상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보옥 조각을 밟고 가속력을 얻어 내게 돌진했다. 빠르게 커지는 스파시이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어두운 기운을 엄청나게 뿜어내는 창을 내게 돌격하는 스파이시에게 겨냥하며 구름만 흘러가는 창공에 유유히 떠 있었다.
"혼신의 일격이다, 다크닉스!!"
"하아... 한심하구나. 자신의 한계조차 자각하지 못하다니."
푸욱! 왈칵! 피가 터져 나오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땅으로 착지했다. 하지만 스파이시는 배가 꿰뚫린 채로 땅으로 형편없이 추락했다. 쿠웅! 묵직한 드래곤의 신체가 견고한 대지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내 왼팔에 박혀있는 스파이시의 검을 뽑아내며 말했다.
"재밌구나. 순간적으로 몸을 한 바퀴 돌려 다른 각도에서 찔러 들어오다니. 죽음을 각오한 건가... 결국 배가 뚫렸지만... 크핫!"
스파이시는 공중에서 오른손에 칼을 들고 부딪히기 전 한 바퀴를 돌아 내 오른팔이 아닌 왼팔을 찔러 들어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비어버린 등은 내 창을 피할 수 없었다. 약해빠진 갑옷도 내 창을 막지 못했고.
"용서... 못해! 절대로! 크하아압!!"
"아아... 너를 잊었구나... 저건... 자애의 칼날?"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무수한 보라색 빛의 파장이 수많은 칼날처럼 내가 있는 곳을 강타했다. 샤카카칵! 쿠광! 자욱한 연기와 먼지, 깨진 보옥 조각들은 많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라파엘은 내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멍청하기는...
"섀도우 포탈."
푸확! 나는 순식간에 전투 시작에 걸어놓은 포탈을 타고 라파엘 앞으로 이동했다. 검은 내 손은 라파엘의 하얀 배를 꿰뚫었고 터져 나온 붉은 피가 내 시야를 가렸다. 라파엘에 등에 박힌 수정들이 내 손을 가시처럼 찔렀지만 그런 것은 내 관심 밖이었다. 폐가 꿰뚫렸는지 바람 빠진 목소리로 슬프게 말하는 스파이시의 목소리가 내 귀에 닿았다.
"너만은... 지켜주고... 싶었는데..."
"지켜? 누굴 지킨다는 것은 힘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소중한 자들을 잃는 것이고... 하지만 나는 힘을 얻었지만 소중한 자를 잃었구나..."
스파이시는 이렇게 지껄이고 빛이 되어 사라졌다. 라테아로 돌아간 건가. 가소로운 놈. 하지만 이제는 라파엘이 배가 뚫렸음에도 내게 중얼거렸다.
"다크... 닉스... 카학... 너... 너... 고신이... 너를... 커헉! 커허억... 벌할 거야... 도대체... ㅇ... 왜..."
"쯧. 귀찮구나."
나는 라파엘에 배에서 내 손을 거칠게 뽑았고 라파엘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다크닉스..."
"아아... 바알, 너인가? 내 충직한 친구여."
바알은 이 상황을 바라보다 내게 걸어왔다. 쿵. 쿵. 바알은 내 앞까지 아무 말 없이 걸어왔다. 과연 어떻게 할까. 끝을 알 수 없는 붉은 눈동자가 나를 응시한다. 잠시 후, 굳게 닫힌 바알의 입이 천천히, 하지만 망설임 없이 열렸다.
"저는 언제나 당신의 그림자이며, 제 칼끝은 언제나 당신의 적을 향합니다, 칠흑의 지배자 다크닉스님. 당신은 검디 검은 칠흑의 지배자이며, 저는 그 칠흑을 바라보는 암흑의 감시자일 뿐입니다."
"크핫! 크하하하하하! 재미있구나! 재미있어! 너는 데려가마. 네게 기회를 주겠다."
바알은 내게 한쪽 무릎을 꿇고 충성스럽게 말했다. 예측할 수 없는 놈이라니까... 크큭... 내가 속으로도 웃을 때 바알은 내게 물었다.
"영광입니다. 그리고 칠흑의 지배자님, 감히 제가 여쭈어도 된다면... 제가 라파엘을 데리고 가도 되겠습니까? 살려두면 나중에 미끼나 인질로 사용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끼나 인질이라... 멍청한 고신이면 충분히 걸려들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러거라. 하지만 딴마음을 품진 않겠지?"
"보잘것없는 제 심장은 오직 당신을 위해서만 뜁니다."
"그래, 바로 그 대답이 내가 원하던 대답이었다. 가보거라."
내가 뼈를 담아 말하자 바알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완벽한 대답을 했다. 그런 후, 바알은 라파엘을 양손으로 안은 채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면 어디 고신이 왔을 때 마을이 얼마나 남았는지 볼까... 그리고 나는 마을을 계속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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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건방지긴."
나는 내 앞을 가로막던 레인보우 드래곤의 배를 단숨에 꿰뚫었다. 못 지나간다니... 가소롭기는. 또다시 붉은 피가 이미 진득하게 굳은 피로 뒤덮인 검은 내 몸에 흩뿌려진다. 이제는 몇 번째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아... 도대체 언제 오는 건지... 뭐, 이렇게 파괴와 파멸을 선사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큭! 이런 생각을 하며 잠시 멍하니 서있을 때 분노 가득한 외침이 들렸다.
"다크닉스... 네놈이 감히이!!"
드디어... 등장인가... 고개를 천천히 돌리자 숨을 몰아쉬며 분노한, 일그러진 얼굴을 한 고대신룡이 보였다.
"너는... 알고 있었나?"
그러자 고대신룡은 뜬금없는 말에 당황한 듯 말을 조금 더듬으며 대답한다.
"ㅁ... 뭘 말이야?"
시치미 떼는 건가... 모르는 척이라니... 가소롭기 짝이 없구나...
"너는 알고 있었냐는 말이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형!"
형이라... 멍청한 네놈에게 나는 아직도 형인 것인가? 우습구나...
"이렇게 말하면 무슨 소리인지 알까."
나는 담담하게 모든 감정을 내려놓고 오직 슬픔만 간직한 채 이렇게 읊었다.
빛을 잃은 해가 진 하늘.
따라 빛나던 달도 진 하늘.
말라버린 피눈물로 관을 짜고,
피로 젖은 맨손으로 무덤을 파네.
땅을 향한 왼손으로 결계를 치고,
하늘을 향한 오른손으로 차원을 나누네.
아아, 찬란한 태양이여,
이것이 대성녀 마이아의 무덤이라네.
말을 마치자 나는 이미 영겁의 시간이 지난 듯한 어젯밤에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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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마이아의 죽음을 슬퍼하듯 어적어적 비가 내리던 밤, 난 이제는 나만 아는 희망의 숲 가장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적당한 장소를 찾아 땅을 파기 전, 빗물로 젖은 그녀의 얼굴을 보자 또다시 피눈물이 흘러내린다.
"아아... 피눈물마저도 다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잠시 중얼거린 나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놓고 피눈물로 젖은 맨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밤비에 젖은 땅을 파는 데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고 나는 곧 적당한 깊이로 흙을 퍼냈다. 손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난 후, 나는 내 팔을 건조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여기면... 되겠지..."
그리고 나는 왼손으로 오른팔을 내리찍었다. 이상하게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붉은 피가 주르륵 흐르고 나는 눈을 부릅뜨며 그 흐르는 피를 바라보았다. 약간에 마력을 섞고 형태를 조절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붉고 반투명한 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조심스레 마이아를 안아 들어서 관에 눕히고 뚜껑을 닫기 전, 나는 그녀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행복해질게... 그 누구보다 행복해질게... 네가 말한 대로 그 누구보다 행복해질게. 하지만 네가 없는 세상에 내 유일한 행복은 오로지 복수뿐이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하지만 생기 없는 그녀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바라본 나는 관 뚜껑을 닫았다. 탁. 불투명한 붉은 색유리 같은 관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도 슬퍼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관을 땅속으로 넣고 흙으로 적당할 만큼까지 무덤을 만드는 동안 한시도 빠짐없이 붉은 피가 내 눈에서 흘렀다. 툭. 투툭. 빗방울 사이로 핏방울이 마이아의 무덤에 떨어진다. 그렇게 완성된 무덤 앞에 나는 무릎을 꿇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말할게, 마이아. 사랑해. 정말로, 정말로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 사랑해... 너무나도... 흐으윽..."
잠시 흐느끼다 감정을 추스른 나는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을 만큼 흐른 피눈물을 닦고 손을 아래로 내린 채 혈진을 만든다. 우우웅... 잠시 피로 그린 마법진이 붉게 빛나고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번에는 손을 위로 올린 채 지금 이 공간을 썩어버린 저 다른 차원과 분리한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털고 마이아의 무덤에서 몇 발자국 멀어졌다. 파캉! 잠시 파열음이 났고 뒤를 돌아본 내 시야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나무와 꽃만이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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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마을로 내려왔다. 감았던 눈을 다시 뜨자 내 눈 앞에는 분노한, 혼란스러워하는, 슬퍼하는 고대신룡이 보였다. 웃기는 놈이네...
"왜... 왜 방관했어... 왜 알았으면서도 모르는 척했어... 왜 그녀가 죽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어!!"
"도대체 뭐라는 거냐고, 형! 잠시만... 그녀? 형 설마... 아니지? 아니야... 아니라고 해!"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어... 단 한 번도... 잡담이 길었다. 네가 시작이다, 고대신룡."
"뭐에 시작이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형... 일단 진정 해..."
진정? 진정이라고? 웃음도 나오지 않는구나...
"닥쳐... 네가 바로 파멸의 시작이다... 이 새로운 힘으로 모두를 무릎 꿇리고 그녀를 되찾겠어..."
"형! 생명의 순환은 멈출 수 없는 수레바퀴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마이아를, 되살릴 거다."
담담한 내 말에 고대신룡은 당황한 듯 잠시 움찔하다 결의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강령술, 네크로멘서, 기누 그리고 다이즈 중에 어떤 방법을 사용하던 상관없어. 형을 막을 거야."
"그럴 수 있으면 막아봐. 몰아닥치는 해일을 방패 하나로 막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막을 거야... 내 모든 걸 바쳐서라도!"
진짜 웃기는 놈이네... 그냥 죽이는 게 낫겠다...
"그냥 죽여주마. 살려두면 귀찮을 것 같으니..."
고대신룡은 고개를 숙이고 침묵하다 고개를 들었다. 그의 푸른 안광이 폐허가 된 마을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래! 바로 그 눈빛이다! 너라면 조금에 즐거움을 기대해도 괜찮겠지! 크하하하!"
하지만 고대신룡은 말은 필요 없다는 듯이 내게 빠르게 달려들었다. 팡! 고대신룡의 주먹은 내 손에 가로막혔고 비어있는 오른손에서는 기다란 빛이 뻗어 나오다 검이 되었다. 슉! 빠르게 찔러들어온 고대신룡의 검은 내 섀도우 대거에 의해서 부서져버렸다. 챙!
"조금에 진심도 느껴지지 않는구나... 이렇게 하면 진지해지려나..."
이렇게 말한 나는 다크 클로로 고신의 어깨를 꿰뚫었다. 푸욱...
"크읏... 끄아악..."
"호, 비명을 안 지르다니. 재밌구나. 어디까지 버티는지 보자."
그리고 내 팔이 다시 한번 거칠게 고신의 어깨에서 빠져나오자 피가 왈칵하는 소리와 함께 터져 나왔다.
"크윽... 형... 제발... 형도 이게 틀렸다는 걸 알잖아..."
"난 더 이상 네 형이 아니다... 아, 그리고 정신 빨리 안 차리면 그냥 개죽음당할 터인데...?"
"후우... 하아... 후우... 하아... 진짜로 형을... 죽여야만 하는 거야...?"
죽인다고? 장난도 정도껏이지...
"그래, 열심히 해봐라... 근데 제대로 안 하면 그냥 죽여버린다..."
나는 고신의 뒤로 빠르게 이동해서 말했다. 퍽! 내 주먹을 팔로 막은 고신의 눈은 차분하기만 했다. 과연 언제까지 가려나... 냉정한 마음을 유지하려 해도, 왠만한 적수를 만났다는 기분과 복수에 가깝다는 희열때문에 입꼬리가 올라가는 건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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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팜파오입니다! 흠... 이제 슬슬 이 이야기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군요..! 평범하던 일상이 끝나고 험난한 가시밭길이 다크닉스의 앞에 펼쳐집니다... 하지만 그 길 끝에 마이아가 있다면 다크닉스는 얼마든지 그 길을 달려가겠죠..! 이번에 스파이시와 라파엘이 처참히 패배한 장면은 카데스의 마력을 받은 다크닉스의 강함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어쩔 수 없이 사용되었습니다... 솔직히 일방적에 가까운 전투라 쓰는데 엄청 힘들진 않았지만 약간에 제대로 된 전투씬이라 재미는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재미있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