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전까지 숲 한복판에서 기괴한 일을 겪었던 지라, 근처에서 들리는 소리에 공포를 느끼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의지할 물건이라도 찾으려고 애쓰지만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 정도였다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바로 레지아나가 바라보고있는 벽 뒤에서 선명하게 들렸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돌을 집어서 벽의 끝 부분에 던질 준비를 한다
마침내 무언가가 벽의 끝부분의 그림자가 비쳐질때 그녀는 망설이던 마음을 버리고 돌을 던진다
"아야..!"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들리고 그것이 자신이 이전에 본 귀신이라고 생각한 레지아나는 눈을 뜬다
"진짜 죽고 싶냐?"
돌은 바닥에 떨어지면서 부숴지는 소리를 내고, 돌의 맞은 켈리는 이마를 부여잡으며 소리친다
물론 아까 전에도 실수이긴 하였으나 돌을 던진 것은 사실이기에 사과하려고 말하려던 찰나에
"뭐야?, 벽에 부딪힌거야?!"
켈리의 뒤로 어떠한 존재의 그림자가 생겨났다, 레지아나는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눈을 감았고
곧 자신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부루는 목소리에 눈을 떠서 켈리의 뒤의 누군가를 본다
"아냐아냐... 일어나면 않아도 돼..."
그 존재는 백발의 잘 어울리는 보라색 눈을 지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한다
키는 큰 편인 켈리보다 조금 더 크고, 체격은 굉장히 호리호리했지만 눈빛은 용처럼 강력할 느낌을 주었지만
일단 인간이라는 사실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일어나려고 하다가 엄청난 통증에 넘어지듯 침대에 쓰러진다
"지금 종아리 뼈가 부러져서 아직 일어서면 않돼... 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어긋나있었는데
내가 다시 맞추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움직이면 뼈가 뒤틀려서 잘못 붙을 수 있거든..."
"ㄱ.. 감사합니다, 그런데 여긴...?"
"미안, 말 하는걸 잊었어... 그러니까 여긴 엘리시움이야..."
레지아나는 그의 말을 들었지만, 그의 말보다 그의 얼굴의 더 집중을 하였다. 그의 외모는 말 그대로
잘생겼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할 정도의 미남이었다. 하지만 그를 유심히 쳐다보던 중의 그녀는
그의 귀가 윗쪽으로 뾰족하게 솟아올랐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다시 질문을 한다
"잠시만요... 실례지만... 귀가 뾰족하시네요?"
"물론이지... 엘프(Elf)는 귀가 뾰족하잖아.."
이제서야 스쳐지나가던 그의 말이 다시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낀 레지아나는 자신이 바다를 건너서
이곳으로 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켈리를 보지만, 그녀 역시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저희가 바다 건너서 이 곳으로 왔다는 거에요?!!, 그럼 저희 집으로 어떻..."
""아... 움직이지 말라니까..."
레지아나는 흥분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나지만, 이내 다시 엄청난 통증으로 넘어지듯 침대의 쓰러져서 한숨을 쉰다
사실 침대도 좋은 침대가 아니여서 푹신할 줄 알고 쓰러지듯 눕는다면 척추가 부서질 정도로 딱딱한 침대였다
"그런데 쟤도 갈비뼈가 부러지지 않았어요?"
"얘 말하는 거지?, 일단 내가 완전히 낫게했지"
"그럼 저한테도 그 치료법 좀 쓰면 않될까요?"
레지아나느 불만족한 표정으로 그에게 따지듯이 말하고, 그는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올리면서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아니지, 얘는 갈비뼈가 장기를 찌르고 있어서 마법으로 낫게 한 거야.. 만약 빨리 치료하지 않았으면
벌써 합병증으로 이미 저승사자랑 만났을 거야... 물론 약의 부작용도 있고 말이야..."
그러면서 그는 켈리의 머리카락을 한 가닥을 뽑는다, 켈리는 그를 노려보지만 다시 귀찮은듯한 표정을 짓는다
켈리의 머릿카락은 선명한 초록색이었지만 몇 초뒤에 하얀색으로 물들어가더니, 이내 점점 짧아진다
"봤지?, 워낙 부작용이 심한데 이 친구같은 경우에는... 항체가 약해져서 약한 균으로도 쉽게 감염이 되거든.."
"맞아... 오히려 더.."
켈리가 말을 하다가 기침을 하고, 그는 꺼림칙 한 표정으로 그녀에게서 한 발자국을 떨어진다
어찌됬든, 둘은 자신들의 살던 곳에서 100km 넘게 떨어진 섬에 같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다 우리 둘을 발견 하신거죠?"
그는 의자에 앉아서 라디오를 틀려고 하지만, 라디오를 떨어트려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친절히 대답한다
"한 3시간 전에... 몬스터 한 마리를 사냥하다가... 총을 쐈는데, 맞은 곳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나서
몬스터를 사냥할 줄 알고 가봤더니 너랑, 얘랑, 얘가 쓰러져 있었지..."
그는 차례대로 침대에 누워서 그를 보고있는 레지아나,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서 최대한 위로 핸드폰을
올리는 켈리, 그리고 갑자기 그의 손에 잡힌 긴 송곳니의 토끼처럼 생긴 몬스터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아, 내 이름을 말 안했네... 이름은 [렌크 플러그로퍼]... 그냥 렌크라고 불러..."
"그래, 렌크... 오빠.."
레지아나는 "그래, 렌크" 라고 말하려고 하였지만, 묘한 기분으로 자신도 모르게 뒤에 "오빠" 를 붙혀 불러
자신도 당황하였지만, 렌크 역시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면서 조심스럽게 방을 나간다
"그래서... 링크한테 [오빠]는 왜 붙힌건데?"
"그야... 나보다 나이가... 아니, 그 오빠 이름은 [렌크]야!"
"그러시ㄱ... 아으... 이거 감기인가~ 먼저 가본다~"
켈리가 놀리는 듯한 말투의 레지아나는 화가 났지만, 틀린 말도 아니기에 시무룩하면서 침대에 눕는다
비록 자신이 설레긴 하였지만, 그것을 가지고 놀리는 켈리에게 아까전의 실수는 잊고 분노만 차오를 뿐이었다
그렇게 몇 분이나 지났을까, 마음속의 쌓였던 분노는 흙탕물이 가라앉는 것처럼 사그라들고 머릿속의 생각도
복잡한 전선이 풀리듯 깔끔해지고, 편안한 느낌의 다시 눈을 뜬다
"하... 그래도... 좀 누워있으니까 기분은 낫다.."
하지만 몸은 다시 움직여지지 않았고, 공포에 질린 레지아나는 죽기 전까지 쓸 힘을 다 쓸 정도로 발버둥
치지만 몸이 무언가의 묶인듯 일어설수 없었다. 레지아나는 눈물을 조금 흘리지만 이내 눈물을 멈춘다
"뭐지... 갑자기... 또...!"
레지아나는 자신의 감정이 자신의 상황과 상관없이 변하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는다
하지만 진정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흥분되고 그럴수록 머리는 점점 어지러워 져서 뒤로 넘어간다
점점 상황은 악화되었다, 감정은 공포에서 머물렀고 그 공포는 점점 강해져서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였다
호흡의 문제가 오면서 점점 그녀의 목숨은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고 그녀 역시 눈을 감으려고 하더 그때
호흡이 다시 원래되로 돌아오고, 그녀는 거친 날숨을 내쉬며 두통의 머리를 부여잡는다
"잠시만... 이건....?"
그녀의 앞에서 사람 한 명과 드래곤이 있었다. 레지아나는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다시 제대로 보니
분홍색과 푸른색이 섞인 흑발의 키가 큰 남성과, 머리의 뿔이 부럴진 붉은 색 드래곤이었다
그들은 무언가를 해낸 사람 마냥 기뻐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레지아나는 지금까지의 환각인지도 모를 이 상황에
어지러움과 피로를 동시에 느껴 휘청이고, 그것에 따라서 눈앞의 사람과 드래곤은 그녀를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그녀는 당장 토가 나올 것 같았지만, 나오지는 않고 속이 뒤집히는 고통에 결국 쓰러지고 만다
"야, 너 왜 그래~?"
"오니!, 너 괜찮은거야?!"
레지아나가 쓰러지자 그들은 자세를 낮춰서 레지아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그들은 그녀를 "오니" 라고 불렀다
"왜... 나를.....?"
레지아나가 말함과 동시에 그녀는 꿈에서 깨어났고, 심장은 흥분해서 터질듯 뛰어대고 있었다. 그녀의 베개는
식은땀에 푹 젖어있었고 목이 찢어지는 갈증에 옆에 있던 물통을 집어서 뚜껑을 열으면서 중얼거린다
"뭐 이런 개꿈이 있어..."
그녀가 물을 마시려고 입에 물통을 가져간 순간, 그녀의 손목에 검붉은 색의 흉터가 올라왔고, 그녀가 물을 마시다가
물이 흘러서 그 흉터에 물방울이 맺히자 지금까지 느꼈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닌 듯, 비명을 지르면서 손목을 본다
손목의 흉터는 용암의 피부가 녹은듯, 피부가 타올라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건... 보통 꿈이 아닌 것 같아..."
손목의 상처는 갑자기 지혈을 한 듯, 피가 사라지고 손목이 약간 조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이때
렌크가 다시 들어오면서 레지아나를 보자, 푹 젖은 베개와 침대의 묻은 선명한 피를 보고 놀라면서
그녀에게 묻지만, 레지아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벙찐 표정으로 그를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