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의 일 덕분에 조금도 잠들지 못한 레지아나는 썩어서 문드러진 동태눈 만큼이나 생기없는 눈으로
침대에 누워서 계속 변하는 감정에 지치고, 점점 체력도 닳아서 이미 죽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다리의 회복은 상당히 빨랐고, 그 덕에 이제는 미숙하지만 걸을 수 있게 된 레지아나였다
"잘 잤... 아니다... 눈을 보니까 제대로 못 잤나보지?"
"어... 지금 죽을 맛이다... 아니 이미 죽은 맛이야... 차라리 죽고싶다..."
켈리는 레지아나의 안부를 물으려 했지만, 썩은 동태눈같은 레지아나의 눈을 보고는 말을 바꾼다. 어젯밤부터
잠들지 못하고 깬 상태에서 갑자기 심장이 터질듯이 흥분되서 겨우 적응했더니, 갑자기 진정되니 힘들만도 했다
"아무튼... 렌크가 불러, 지금 렌크의 스승님이라나 뭐라나?"
"알았어... 먼저 나가있어..."
켈리가 나간 뒤에도 레지아나는 일어나지 못하고 이게 살아있는 건지의 의문을 품은채, 눈을 감았다
하지만 밖에서 부르는 소리에 지쳐서 결국 나가기로 결정하고 오늘따라 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방에서 나갔다
밖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 렌크와 켈리, 그리고 키가 평균보다 약간 큰 오렌지 색 머리의 단발 여성이
솔의 눈을 마시면서 동태눈이 된 레지아나를 눈이 까마귀에게 파먹힌 사람의 시체처럼 아니꼽게 바라본다
"네가 말했던 얘가 쟤야?"
"어... 혹시 잘 못잤니?, 침대가 조금 딱딱했나?"
"아니에요... 제가 불면증이 조금 있어서... 하하..."
레지아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최대한 잡으려고 억지로 웃어보였지만, 그 모습을 보고 켈리는 웃음을 참고
렌크는 진심으로 걱정되는 표정이었고, 그녀는 그저 솔의 눈을 마실 뿐이었다
"그래... 딱 보니까... 영혼교환 마법 부작용인것 같네..."
"그 마법을 쓸 정도면 대단한 실력인것 아니야?"
"네?!, 이게 영혼마법 부작용이라고요!?"
그녀는 끄덕거리고, 렌크는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질문을 한 레지아나 때문에 놀라서 커피잔을 떨어트린다
그는 미안해하는 레지아나에게 괜찮다고 하면서 깨진 컵 조각을 치우고 켈리는 셋은 번갈아 쳐다본다
"잠시만, 거기 독자님들~ 혹시 영혼교환을 모른다면 지금 제가 불러드리는 링크로 들어가셔서 보고 오시면 됩니다~
https://www.dragonvillage.net/talent/board/novel/?mode=read&b_no=24227&type=all&keyword=Life+finds+a+way"
"오퍼!, 무슨 아침부터 광고를 하고 있어!"
그녀의 이름은 자우버리, "자우버리 오퍼" 이다. 그녀는 렌크의 스승이자 애인이며 렌크가 데리고 온
켈리와 레지아나를 "귀찮게 밥값 더 나오겟네^^" 라고 생각하는 조금 매정한 사람이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지!, 일주일 전에 월세 못내서 방 뺀거 기억하지?"
"알았어... 누가 널 말리겠어, 갈꺼라고..."
렌크는 기지개를 펴면서 회색의 외투를 입고, 오퍼는 주머니에서 미니어쳐같은 지팡이를 꺼내서
손가락으로 팅겨서 지팡이를 위로 올리니 지팡이가 오퍼의 키처럼 늘어나서 그녀의 손에 자연스럽게 잡혔다
"어디 가세요?"
"응, 지금이 10시니까... 아마 3시쯤에 올 거야, 그때 동안 여기 꼭 있어야 해"
"맞아, 요즘 이 근처에서 몬스터들이 출몰하거든... 그러니까 절때 여길 벗어나면 않된다!"
오퍼는 자신들이 없는 동안에 혹시 급한 일이 있다면, 자신들을 부를 수 있는 무선호출기를 켈리에게 주었고
렌크는 계속 걱정된다면서 자신은 남는다고 하였으나, 오퍼는 억지로 렌크를 끌고 가버렸다
"빠르다... 벌써 가버렸어...!"
"그럼... 우리도 출발해볼까?"
레지아나는 공중에 무언가를 잡는 듯한 손짓을 하더니, 두 손가락이 맞물리는 곳에서 실같이 가느다란
줄이 렌크가 지나간 길을 따라서 이어져있었고, 켈리는 의문을 품고 레지아나에게 묻는다
"설마 따라가려고?"
"맞아, 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겠어?"
"그냥 렌크가 좋아서 따라가는 것은 아니고?"
레지아나는 짜증난 표정으로 켈리를 쳐다보고, 켈리는 상황파악을 하더니 "얼른 가자!' 라고 말한 뒤
레지아나의 손을 잡고 실이 향하는 방향을 따라서 걷기 시작하고 레지아나 역시 알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나저나, 오니랑 엔투라스는 지금 쯤 뭘 하고 있을까?, 혹시 죽은 건 아니겠지?"
"이제 생각났다!, 어제 이상한 꿈을 꿨는데 거기서 엔투라스와 키가 되게 큰 남자 한 명이 나왔어!"
켈리는 걱정되는 목소리와 표정으로 밑을 보면서 걷고, 레지아나는 어젯밤에 겪었던 기괴한 꿈에 대해서
말해주고, 켈리는 그러면 다행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무언가 다른 감정이 있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럼 다행이지, 정말..."
"너랑 오니는 꽤나 친한가봐?, 그정도로 걱정할 정도라면?"
"당연하지... 친하고 말고..."
켈리는 레지아나를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미소를 짓고, 레지아나는 켈리가 반쯤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켈리는 레지아나의 시선의 상관없이 계속 미소를 짓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너 어디 아픈 건 아..?"
"어제 잠을 못 자서 그..?"
분명히 켈리는 옆에서 레지아나와 걷고 있었지만 레지아나가 인기척을 느끼고 앞을 봤을 때, 켈리는 앞에서
옆을 보다가 다시 앞을 보고, 레지아나와 켈리 둘 다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다가 무언가 잘못됬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히.."
"방금 전까지...!"
"옆에 있었잖아?!/옆에 있었잖아?!"
그들은 방금 전까지 자신과 걷고 있던 서로에게 공포를 느껴서, 가까이 다가가려다가 멈추고 위를 쳐다보고는
둘은 겁먹은 표정으로 뒤로 물러나는 도중에 위에서 떨어진 것의 충격으로 그들은 넘어지고 말았다
"참... 길이 이어져 있을 줄이야...!"
"뭐... 이젠 상관 없어!"
그들의 앞에 나타난 것들은 바로 켈리와 레지아나였다, 그들은 사악한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고
그들은 본능적으로 몬스터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전투태세로 돌입하였고 몬스터들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저 녀석을 [그 분]께 가지고 가야... 우리가 살 수 있거든...!"
"저 녀석을 넘기지 않겟다면... 너라도 죽이고선 데려가겠다!!"
두 마리의 몬스터들 중, 레지아나를 닮은 개체가 손식간의 레지아나의 코앞까지 다가왔고 레지아나의 목을
잡아채고, 막 쓰러트리려고 팔을 휘드르려던 찰나에 켈리는 몸을 돌려서 회전력을 얻은 상태에서
돌려차기로 레지아나를 닮은 몬스터의 머리를 차버렸고, 그 녀석은 쓰러져서 떨고 있었다
"고마워... 하지만... 남은 녀석... "
레지아나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켈리는 뒤로 날아가서 쓰러지고, 켈리를 닮은 개체는 레지아나 쪽으로 다가간다
"나.. 나부터 상대해야...?"
"넌 나중에라도 잡으면 된다고~, 그런데... 저 녀석은 죽여야 겠어~"
쓰러진 켈리는 바위의 부딪힌 채로 쓰러져서,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고 자신을 닮은 몬스터가 다가오는 것을
무방비 상태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몬스터는 켈리의 앞에서 무릎을 살짝 꿇고 쓰러진 켈리의 눈높이의 자신의
눈을 마주친 뒤에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면서 켈리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있잖아~ 난 방금전에 쓰러진 멍청한 놈과 생각이 달라... 난 [그 분].. 아니 그 자식의 명령을 듣지 않을꺼야...
왜냐하면... 난 너희들을 제물로 먹어치우고... 더 강해져서 그 녀석을 이기고... 그 녀석또한....!"
겨우 정신을 차린 켈리는 일어서려고 온 힘을 다하지만, 몬스터는 켈리를 밀치고 화가 난 듯 중얼거린다
"달을 쫒는 멍청한 녀석 따위가... 해를 쫒는 자신의 오빠를 뛰어넘는다고 할 때마다... 선을 넘는 생각들이지..."
라고 말한 뒤에 손에 들린 송곳을 켈리의 목에다가 겨눈 뒤에, 크게 위로 들려오리고 강하게 내리쳤다
레지아나는 그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를 뻔 했지만, 다른 것에서 놀라서 둘을 겁먹은 표정으로 쳐바돈다
"목을... 피했어!!"
뾰족하고 기다란 송곳은 켈리의 목이 아닌 쇄골의 박혀있었다. 그리고 송곳의 손잡이에는 켈리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면서 손잡이를 부여잡고 있었고, 몬스터는 송곳을 빼내면서 아까와는 다른 기척을 낸다
"진짜로 죽여주마...!!"
몬스터는 엄청난 살기로 다시 송곳을 내리치고, 허공에는 피가 솟구치면서 그곳은 조용해졌다
몬스터의 송곳은 켈리가 아닌 레지아나의 팔에 박혔고, 몬스터는 레지아나가 내리친 돌의 맞고
역시 피를 뿜으면서 쓰러져서 주변의 그림자와 합쳐졌고 그들은 서로를 바라본채 멍하게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