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란 무엇인가?"
"나는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행하는 자들이라 배웠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
...
어둠이 세상을 침공하였을 때, 신은 우리를 저버렸다
대지는 죽음에 물들고 심연은 지상에 드리우고 "살아있음"이 곧 지옥이 되었다
하지만 몇몇은 끝까지 맞서 싸웠다 ..나도 그런자들 중 하나였다
믿을 수 있는 동료들과 어둠의 괴수들을 물리치며 정의를 행하였다
사람들은 신이 자신들을 버렸음을 알고 순응하였지만 난 오히려 이 재앙을 신의 시련이라며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멍청한 생각도 했다
신의 이름으로 나는 수많은 악을 쓰러뜨리고 정의를 행하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욱 더 강한 악과 끝없는 욕망의 인간들 뿐이었다
이 여정은 나를 고통스럽고 괴롭게하고 죽고싶게 만들고 포기하고 싶은 여정이었다.
여정이 계속되자 온갖 생각은 나를 어지럽혔다
정신은 황폐해지고 너무나도 거대한 악들에게 절망하고 위선적인 인간들에게 질려버렸을 때, 마치 신은 우리를 가지고 놀 듯 악을 상대할 힘을 주었다
이는 모든것을 포기하고픈 나에게 힘이라는 명분으로 여정을 계속하게 만들었다
결국 나는 가장 거대한 악을 쓰러뜨리고 정의를 행한 결과 영웅이라 불리게 되었다
..지치고 고통스러운 여정이었지만 모든것을 끝낸 나는 처음으로 세상이 내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에 감격했다
또 세상의 모든것이 소중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무엇이 되었든 나를 칭송하는 자들은 인간이다
불리할때는 신들을 부정하고 또 유리할때는 신들을 칭송하는.. 존재자체가 위선인 자들말이다
...
나에게 영웅이란 허울뿐인 상징이다
어떤 방법이든 세상에게 칭송받으면 된다
...
어떤 방법이든 세상에게 칭송받으면 된다
...
...
...
"전하!! 성문밖에 영웅ㅇ...!!"
쩌억
망국의 왕에게 마지막 보고를 올리던 병사는 반으로 갈라져 죽었다
"내이놈..내 니놈의 공을 높이사 영웅이란 칭호도 내려주었건만 어찌 나에게 대적한ㄷ........."
쩌억
이제 망국의 왕도 반으로 갈라져 죽었다
"..."
터벅터벅.. 힘없는 발걸음을 옮겼다
바닥에 떨어진 전왕의 왕관을 집고서는 내 머리위에 올렸다
그리고 황금과 온갖 사치스러운 것으로 만든 황좌에 앉았다
정권을 잡은뒤 부정부패에 찌든 귀족들도 하나씩 처리하였다
썩어버린 군사제도도 개편하였다
그럼에도 신하들은 나를 손가락질 한다
그래서 모두 죽였다
...주변에 모든것에 피가 묻어있다
난 잔인한 살인마다
하지만 백성들은 망가진 나라를 구원한 영웅이라 나를 칭송한다
..영웅이란 무엇인가?
"...역시나 존재 자체가 모순인 자들이로다"
세인크리아 - 영웅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