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불법 체류자입니다! 여권도 없고, 신분증도 없으니 더 이상 재판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곳은 메탈타워의 하나 뿐인 대법원, 천장에는 대리석같은 재질로 이루어진 샹들리엘과 책상은 50년 묶은 소나무를
57도의 열기로 훈연했을때 나오는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갈색의 고급진 긴 책상, 그리고 오니와 엔투라스, 또 둘을
대변하여줄 피어슨의 반대쪽에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이고 당당하게 펼치는 검사까지 엄격한 법원의 모습같지만
모습만 이러할뿐, 오니와 엔투라스는 피어슨과 판사가 서로의 주장을 비판하고 눈치싸움을 할동안 그들은
"근데.. 저번에 본 그 기억은 뭐였을까...?"
"그러게... 분명히 움막같은 곳에 누워있었다고 했지...?"
"무엇보다도, 피고 오니는 메탈타워에서 일어났던 연쇄 석화사건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화면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오니보다도 작은 검사는 족발같은 손으로 모니터를 가리키고, 모니터에는 여러가지 사진과 동영상이 흘러나왔다
첫번째 사진은, 동선과 관련된 사진이다. 연쇄 석화사건의 범인의 목격되었던 곳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니와 엔투라스가 발견되었고, 오니의 발자국과 석화범의 발자국과 95%정도 일치한다는 내용의 사진이었다
"주장의 빈틈이 있습니다, 무조건 발자국이 같다고 하여서 동일인물이라는 주장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비슷한 체구의 사람들은 대부분 신체부위가 비슷한 비율로 자리잡았기에 발자국이 95%가 일치해서 동일인물이라는
논리는, 같은 크기의 회색곰과 북극곰이 완전히 같은 종이라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직 두 번째 근거를 말하지 않았군요. 바로 화면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화면에는 메탈타워에서 조사된 인구표가 있었다. 약 두 달전에 완성된 표로, 드워프가 90%이고 하프 드워프는 9.7%,
마지막으로 엘프가 0.3%를 차지할뿐, 인간(Human)은 표에 존재하지 않았다
"두달전에 시행된 인구조사를 토대로, 메탈타워에는 정식으로 입국한 인간종족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범인과 발자국이 일치한 피고는 범인일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불법 입국한 것도 사실입니다"
검사는 자신의 주장을 말하고서는 선뜻 위를 쳐다본다, 재판장의 구조는 관중석을 기준으로 왼쪽은 판사의 자리,
오른쪽은 피고와 변호인의 자리이고, 그들의 자리의 중앙에는 계단이 있는데 그 위층에 대법관의 자리가 있고
자리에는 키가 매우 크고 조금 뚱뚱한 검사가 그들의 주장을 흥미롭게 듣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변호인 피어슨, 그쪽에서는 반론을 진행하지 않을 겁니까?"
"증인과 증거를 신청하겠습니다~, 들어와주시죠"
피고(오니, 엔투라스)와 변호인(피어슨)의 자리의 왼쪽에 위치한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온다
그는 허름한 복장에 깡 마른 드워프로서, 눈에는 다크써클이 잔뜩 낀 채로 들어와서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피고는 절때로 석화범이 아닙니다, 저는 당시 3번째 석화사건의 목격자였습니다. 제가 목격한 범인은 분명히
피고보다 키가 훨씬 크고, 머리도 붉은색이었습니다. 또 목소리도 피고보다 더 낮은 톤이었죠..., 또 해변을 지나가던
날, 낮은 파도에 휩쓸려서 피고와 피고의 드래곤이 쓸려서 해변가로 밀려오는 것을 봤습니다"
"증인으로서 당연히 할 말을 하는거지만... 꼭 나 들으라고 굳이 키를 강조하는 것 같지 않냐?"
"쉿, 지금 증인이 말하는 중이잖아. 네가 꼬맹이인건 아무도 안 궁금하니까 그냥 들어~"
증인의 발언 중에서 신장을 말하는 부분에서 괜히 찔린 오니는 엔투라스에게 섭섭한 마음을 속닥거리면서 말하지만
피어슨이 증인이 말하는 중에는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오니가 키 작은 것은 아무도 안 궁금하다고 은근히 놀린다
"여기서 증거를 하나 제출하겠습니다, 석화된 드워프들의 신체의 한 부분에는 화상흉터같은 자국이 있었는데
피고에게도 그런 자국이 있었습니다. 오른쪽 손목에 흉터와 다른 사람의 짓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은 위치에
까지 흉터가 있는 것을 본다면 피고는 석화사건의 범인이 아니고, 사고로 메탈타워의 온 것입니다"
"이제 판결 선고합니다. 사건번호 1972번, 피고 오니와 엔투라스는 둘 다 무죄, 하지만 정식으로 입국한 자는 아니
므로 변호인의 관리감독하에 일주일 뒤에 원래 살던 유타칸으로 보낸다!"
대법관은 자신의 손 크기에 비해서 앙증맞은 나무망치를 세 번 두드리면서 재판은 끝나고, 피어슨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오니와 엔투라스를 쳐다보지만, 태평하게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한심하다는듯 쳐다본다
"그래도 일주일 뒤에는 집 갈수 있으니까 여기서 놀다가는 거지..!"
"아니, 그래도 재수없는 놈한테 관리감독 받는게 좋을 것 같냐"
"나도 석화범이 아니라고 판결난 놈 관리감독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오니와 엔투라스는 황급히 뒤를 쳐다보지만, 뒤에서 기분이 상한듯한 피어슨은 빨리 따라오라고 부른다
오니와 엔투라스는 법원을 한 번 둘러보더니, "이제 자유다!" 를 생각하면서 피어슨을 따라가려던 참에
밖에서 엄청난 폭음이 들려오고 천장에서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지고, 어떠한 곳에서는 불이 붙기도 하였다
"뭐야?, 갑자기.."
"야 어서 나와!!"
갑자기 건물이 무너질 것만 같은 상항에 오니와 엔투라스는 당황했지만, 피어슨이 그들을 불렀고 그들은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복도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지만, 화재 안전장치 때문에 문이 닫히기 시작했고
그들은 더욱 속도를 내지만 문까지 달려가기에는 역부족이였고, 엔투라스는 결심한듯 속도를 조금 낮추기 시작했다
"야 빨리 달려!!"
"그래~!, 곧 문이 닫힐꺼야~!"
엔투라스가 속도를 줄여서 앞에 피어슨과 오니의 등이 보일때 쯤에, 엔투라스는 그들을 온몸으로 밀쳐내고
밀려나서 넘어진 그들은 갑자기 자신을 밀친 엔투라스를 쳐다보지만 이미 문은 절때로 열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엔투라스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셋 중 한 명은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알았고, 자신을 희생해서 오니와 피어슨을
밀쳐내서 둘이라도 살릴 것이었다. 엔투라스는 몸을 일으키면서 문을 쳐다보고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차라리 잘 된거야... 어차피 이 다리 때문에 짐만 될 거니까...."
엔투라스는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본다, 조금 전에 천장이 조금 무너져내릴때 파편이 다리를 가격하여 엔투라스의
다리에는 금이 갔고, 제대로 달릴 수도, 도와줄수도 없고 오히려 짐이 될 거라는 생각에 그들을 먼저 보낸 것이다
이윽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오니와 피어슨이 그를 걱정하는듯 그에게 말하지만 엔투라스는 말했다
"먼저들 가있어! 다른 출구를 찾았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야 빨리 네 능력으로 뭐든 해봐..!"
피어슨은 자신의 펜으로 문에 둥근 원을 그려서 통로를 만들려고 하였지만, 문은 아무렇지도 않게 서있었고
피어슨은 당황해는지 다른 곳에도 통로를 그리지만 역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야... 왜 능력이....?"
"잠시만~ 갑자기 왜 이렇게 조용해졌지?, 아까 전까지만 해도..."
오니와 피어슨은 동시에 뒤를 쳐다보고는 문 너머로 "도망쳐!!" 라는 말만을 남기고, 문 뒤에서 눈을 감으려고 했던
엔투라스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는 황급히 그들을 부르지만 그들이 대답하지 않자 아예 문을 부수려고 들지만
부상때문에 차라리 다른 출구를 찾기로 하고 힘겹게 반대쪽으로 달리면서, 오니가 무사하기를 계속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