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찬란한 아침. 시원한 바람과 함께 솔솔 들어오는 풀내음.
시온은 오늘도 말화와 아침식사를 한다.
"마스터만큼 상냥한 사람은 없어! 이제 스스로 날 수도 있게 됐어!"
말화의 이야기를 들은 시온은 우쭐해하며 기만한다.
"내가 없었다면, 넌 날 수도 없었을걸~?"
타이게타에겐 언젠가 은혜를 갚고자 한다. 언제가 되던.
그와중에 말화는 어둠의 멜론을 전부 먹었고, 배 부른 모양이다.
"아침 먹었으니 졸리지?"
시온은 말화의 머리를 쓰다듬으먼서 말한다. 말화는 기분 좋은 듯이 시온의 손에 머리를 부빈다. 매우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인 것이다.
말화의 아주 부드러운 털 하나하나가 시온의 팔에 닿으면서 시온은 좋아한다.
"이렇게 부드러운 털은, 어쩌다 비늘에서 진화가 된 거야?"
말화도 우쭐하며 기만해한다.
"추운 지방에서도 대비할 수 있도록 비늘에서 진화했다!"
이 기만함. 시온에게 배운 것이 틀림 없다.
둘은 웃음꽃이 터졌고, 한참을 웃다보니 말화는 잠들었다.
"에구. 아직 애기라니까."
시온은 어디론가 나가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한다.
"쇼핑 갔다올게, 프린스 털뭉치 씨."
오전 11시. 알 수 없는 이 세상은 열대 기후인 듯하다. 겨울이 와도 춥지가 않다. 말화가 엄청 싫어하는 더위이곤 하다.
시온은 쇼핑 목록을 적어놓은 종이를 보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어둠의 멜론, 브러쉬, 물 등등 이외로 일상용품을 많이 사려 한다.
"저기. 검사 손님! 이리로 와보셔!!"
어떠한 상인이 부른다. 시온은 평소 표정은 찡그렸지만, 평화로운 이쪽 세계에 온 이후로 느슨해진 것일 수도 있다.
"네. 갑니다."
말투도 매우 순해졌다. 아무래도 비난 없이 잘 대해준 상인들과 주민들 덕분에 아무래도 변한 듯하다.
"저기저기, 손님. 오늘은 어디서 수련할거야?"
시온은 어리둥절한다.
"음? 매일 하던 곳에..."
상인은 고개를 크게 젓는다. 아무래도 뭔가 반대하는 듯하다.
그리고 상인은 입을 다시 연다.
"요즘 있잖아. 평화가 계속 이루어지긴 어려운 거 같다. 그래서 부탁 한가지 하자! 응?"
시온은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계속 말해주세요."
"저기저기 있잖아. 요즘은 이상한 사제들이 난동을 부리고 있거든. 왠지는 모르겠지만, 손님은 강하니까 보고 와줘!"
시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목적지 지도를 받았다.
쇼핑한 짐은 집에 갖다놓았다. 왜 집까지 갔냐면, 집 근처가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시온은, 절벽 동굴 위 쪽의 깊은 우림이 있다. 그 위로 올라가서 상황을 살핀다.
"이온은 괜찮으려나. 나 없이 잘 지내겠지?"
시온은 아무래도 자기 고향이 그리운 모양이다. 이곳도 좋지만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들 뿐인 듯하다.
그는 잠복해가며 조용히 상황을 살핀다. 우림 깊은 쪽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사제들이 이상한 주문을 외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검을 뽑아들며 잠복한다.
"엣취!!!"
그 시각, 이온은 재채기를 했다. 지온은 풍선 부느라 바쁘다.
"끄으... 누가 내 이야기 했나...?"
아무래도 시온이 돌아오길 바라며 복귀 파티를 할 모양인가보다.
"음식은 금방 상해서 나중에 만들게요~"
지온은 풍선을 불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많이 준비하느라 피곤한 모양이다.
이온은, 시온이 하루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모양이다. 기도까지 하는 걸 보아서.....
"시온... 제발... 빨리 돌아와.... 나 혼자.... 외로워...."
시온 또한 재채기가 절로 나왔다.
"엣취!!"
시온은 재채기 때문에 인기척이 들렸다.
사제들은 인기척 때문에 뒤를 돌아봤다.
"웬 놈이냐!!!"
시온은 인상을 찌푸리며 되묻는다.
"네 놈들이야말로, 뭐하는 짓거리인가!!!"
그는 원래 이성을 되찾은 듯하다. 느긋한 모습이 풀리고 말았다.
시온은 눈을 찌푸리며 쳐다보다, 어린 여자아이가 마법진 안에 갇혀서 발버둥을 치고 있다.
"쓰레기같이 양심 없는 놈들이군. 왜 여자아이를 괴롭히고 있는 거지?"
사제는 말도 없이 마법진을 터트려서 공격한다. 대답할 마음이 없다.
"왜곡!!"
사제가 공격할 때 시온은 공간을 왜곡해서 눈 앞에 나타났다.
느낌새에 놀라서 뒤쪽으로 워프하였다.
"제법이군. 그 공간 왜곡. 어디서 배웠지?"
시온은 찡그리며 웃는다.
"독학이면 어쩌실건데?"
그러고서, 사제가 방심한 사이에, 다시 공간을 마법 내에 갇친 여자아이를 구해낸다.
"어떻게 빠른 속도로?!"
시온의 본성이 돌아왔나보다.
"그 꼬맹이는 매우 위험한 존재다!! 멸룡이라고!!!"
멸룡. 멸망을 추구하는 악의의 드래곤들. 쉽게 악의 세력이다.
시온은 입을 꽉 다물었다. 사제의 말은 전혀 듣지 않는다.
"그럼 어째서 날 공격했었지?"
다른 사제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너희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살생을 한다고? 그딴 소린, 죽어도 하는 게 아니야!!!!!!"

그 아이는 시온의 뒤쪽에서 눈물을 흘린다. 살생을 원치 않아하는 아이를 억압하는 것은, 낙태하는 살인 행위하는 것과 같다.
"...역시 이계자라 믿지 않는군... 그럼 너도 여기서 사라져야할 수밖에!!"
사제들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왜인지는 몰라도 소환술과 같은 느낌이 든다.
천상계의 골칫덩어리로 유명한 괴물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천상계에서 이온과 지온을 구출할 때, 천상계의 생명체들의 습성과 약점을 전부 공부했기 때문이였다.
"《블라이터늄 시크리터 오기시스트!!》, 리리스!!"
시온은 자신의 정령검 중에서 무로 되돌릴 만큼의 암흑력인 리리스를 소환하여 검을 꺼내집었다. 사제들은 웅성거렸다.
"저 녀석도 악의 태조자인가?"
"아냐, 마음은 중립인 녀석이야."
시온은 씨익 웃으며, 공격을 앞장섰다.
"살육이 어떤건지, 네 놈들의 눈으로 똑똑히 보여주도록 하지."
그의 검에서 길쭉한 용이 나타나며, 공간을 발판삼아 도약찍는 것을 반복하는 스킬을 사용한다.
"[살 - 멸룡의 춤]!!!"

도약을 베어가며 사용했지만, 오차 범위를 몰라서, 팔 한쪽이 날아간 손실 반응이 일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끄떡없이 전투를 마치고, 멸룡의 아이에게 다가간다.
매우 놀랍게도, 멸룡의 아이는 무서워서 그런지, 뒷걸음질을 쳤다.
원래 멸룡은 겁이 없는 파멸의 용일텐데, 아직 어려서 그런가.
"날.. 어째서 구해준거다...?"
시온은, 말을 하지 않았다. 입술을 베어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더니, 이야기를 해본다.
"네가, 참 불쌍해보였어. 죄를 저지르지도 않았잖아. 편견일 뿐이야. 멸룡이라고해서 죽이는 것은."
그 멸룡은 뒷걸음질치다 다시 다가왔다.
"또... 이유가 있다...?"
"......."
시온이 대답할 이유는 더 이상 없는 것 같다.
그러더니 다시 입을 연다.
"같은 드래고노이드니까. 나도. 멸룡이랑 다를 바가 없으니까."
"......"
멸룡과 또 침묵해졌다. 시온은 이름을 되묻는다.
"너, 이름은?"
"....없다."
멸룡의 아이는 이름이 없다며 부정한다.
"내가 지어줄까?"
".....!!"
매우 놀란 듯하다. 감동을 받았나보다.
"이름! 빨리 지어주란 거다!"
꼬리를 흔들며 애원하는 모습이 마치 어린 강아지 같다.
"너의 이름은 이제 [나비]야. 죄악을 꿈꾸지 말고, 평화를 이룩하는 모습을 꿈꿔다오."
그리고서 시온은 자기 동굴로 돌아간다.
"나비... 내 이름...나비..."
다음 날 아침. 시온은 어딘가에 묶여있었다.
시온의 동굴임은 틀림 없다. 앞에는 부활회복제라는 약과 함께, 어떠한 여성이 서있었다.

"무서워 하지 말아달라, 달링♡"
시온은 눈이 뿅하고 튀어나왔다.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보니까 익숙하긴 하지만, 정확히 누군지는 몰랐다.
"나다,나비."
시온은 당황스러웠다. 너무 놀랐나보다.
나비는 부활회복제를 시온의 잘린 팔에 부웠더니, 거짓말처럼 팔이 되살아났다.
"고마워..."
나비는 무척 기쁘듯이 춤을 춘다.
"근데.. 그 날개..."
시온의 회복된 팔로 나비의 찢어진 오른쪽 날개를 가리켰다.
"아, 이거? 태초부터 없었어. 인간이 베어갔거든."
시온은 열받은 듯이 찡그렸다.
"찡그리지 말라는 거다, 달링♡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당황스럽다. 시온이 쫄았다. 엄청.
그때, 말화가 변한 나비의 코에 재채기를 유발했다.
"엣취!!!!"
시온은 알게 된 거다. 공기를 호흡하면서 후각에 반응하는 에너지들이 넘쳐져서 커졌다 작아졌다 한 것이다.
나비는 다시 처음 만난 것처럼 작아졌다.

시온은 어둠의 멜론을 나비에게 줬다.
나비는 꼬리를.흔들면서 받았다. 그리고 맛있게 먹는다.
"말화. 다음부터 얘가 커지면 재채기 유발해줘."
"알았다!"
시온이 말화에게 말한 사이에 나비가 들었나보다.
"뭐라고 하였다?"
그는 고개를 크게 저으며 부정했다.
"아, 잘 부탁해 나비야."
나비는 웃으며 크게 끄덕였다. 나비는 이어서 어둠의 멜론을 먹는다.
골칫덩어리 하나 더 생긴 듯하다. 하지만 이것도 우연.
맴버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어쩌면 곧 헤어지게 될 수도....?
To Be Continued